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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32편 중 절반은 트로이 전쟁 배경입니다. 특히 전사 아가멤논과 그 가족의 불행을 다룹니다. 신기하게도 작가와 창작 시기가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하나의 서사로 연결됩니다. 순서대로 읽으면 전체 이야기가 보입니다. 그리스 비극이 더 재밌어집니다.

1. 저주의 시작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에 전쟁을 선포하고 아울리스 항구로 모입니다. 항구에는 2년째 바람 한 점 없습니다. 배가 움직이질 못합니다.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라는 신탁을 받고 갈등합니다. 신탁은 골육상쟁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에우리피데스는 이피게네이아를 고결하고 의연한 영웅으로 묘사했습니다.
에우리피데스 지음, 김종환 옮김

2. 영웅의 몰락 ≪아가멤논≫
아가멤논이 전쟁에서 이기고 10년 만에 귀국합니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울리스 항구에서의 일로 남편을 내내 원망했습니다.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남편을 죽이기로 합니다. 아이스킬로스는 인간이 운명의 굴레를 쓰고 고통 속에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보여 줍니다.
아이스킬로스 지음, 김종환 옮김

3. 끔찍한 복수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엘렉트라는 어머니를 죽여 아버지 아가멤논의 죽음에 복수하기로 합니다. 귀양 갔던 동생 오레스테스와 극적으로 만나 복수를 실행할 수 있게 됩니다. 소포클레스는 어머니를 죽여서라도 무너진 정의를 세우려 한 엘렉트라의 정신성을 높이 샀습니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4. 복수의 죗값 ≪에우메니데스≫
어머니를 죽인 오레스테스는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며 환영과 환청에 시달립니다. 아레오파고스에서 오레스테스의 죄를 두고 재판이 열립니다. 아폴론과 아테나가 오레스테스의 변론을 맡습니다. 아이스킬로스는 복수가 아닌 재판으로 정의를 가리는 새 시대의 도래를 예고합니다.
아이스킬로스 지음, 김종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