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닷컴
인티는 오늘의 지성인을 위한 북레터입니다
Show Navigation Hide Navigation
  • 컴북스
  • 지만지
  • 학이시습
  • 지공
  • 기획시리즈
홈 / 커뮤니케이션 이론 / 근린주구론, 도시는 어떻게 오늘의 도시가 되었나?

근린주구론, 도시는 어떻게 오늘의 도시가 되었나?

c20130503-1

이용근의 <<근린주구론, 도시는 어떻게 오늘의 도시가 되었나?>>

인간은 어디서 사는가?
초등학교와 가까운 상점 그리고 작은 공원과 놀이터가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 1970년대에 시작된 우리 나라 아파트 단지의 설계 이념도 이 주장을 따랐다. 투기와 학군만 아니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근린주구론’이란 무엇인가?
1929년 미국의 클래런스 페리가 제안한 주택지 커뮤니티 계획에 관한 이론이다. 커뮤니티의 물리적인 구성 요소, 커뮤니티와 커뮤니티의 연결과 분리를 설명한다. 가족생활에 풍요로움을 주지 못하는 당시의 주거 환경, 편의 시설 부족, 그리고 교통량 증가로 발생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100여 년 전 이론이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페리가 이 이론을 제안한 이후 주택지나 도시계획 기법에 큰 발전이 이루어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근린주구론은 주택지 커뮤니티와 거주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다룬다. 이러한 요소들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급변하지 않을 것이다.

페리가 제시한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초등학교’, ‘근린 상점’, ‘소공원·놀이터’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의료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공공 서비스이며,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 근린에는 의무교육기관인 초등학교가 필요하다. 소공원이나 놀이터는 여가를 위해서 필수적인 시설이며, 근린 상점은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필요하다.

각 시설 계획의 전제 조건은?
‘규모’ 또는 ‘면적’이다. 근린주구가 그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 그리고 일정 이하의 면적을 점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은 뭔가?
근린주구의 위치, 주택의 특징, 인구밀도 등이다. 아울러 장래 수요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페리는 당시 미국에 건설되었거나 건설 중인 학교들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 규모와 면적의 기준을 제시하였다.

상점 지구의 기준은?
상점 지구의 면적은 상점 수에 따라 결정된다. 또 상점 수는 해당 근린주구의 건설이 완료된 시점의 인구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근린주구 외각에 상점 지구를 위치시키는 까닭은?
근린 내부에 상점 지구가 있다면 자동차를 이용하여 상점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근린 내부에 교통 혼잡이 야기된다. 상점 지구를 외곽에 배치하면 근린 내부로의 자동차 진입을 배제할 수 있다. 또한 인접하는 근린의 상점 지구와 해당 근린의 상점 지구가 통합되어 주민들에게 보다 더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중요한 것은?
도로 배치, 간선도로, 지역지구제 등이다. 당시 놀이터의 계획은 이러한 다른 계획 요소들에 비해서 우선적이지 못했다. 도시 인프라가 건설된 이후에야 놀이터가 배치되곤 했는데, 이로 인해 놀이터의 면적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아이들이 간선도로를 건너서 놀이터에 가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페리는 다른 도시 인프라의 계획 과정에서 오픈 스페이스 계획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도로 배치 문제가 특히 강조되는 까닭은?
그 당시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교통량 증가였다. 1920년대 경제대공황 이전인 1910년대 자동차 산업이 최고조에 달하였고, 일반에게 자동차의 보급이 급속하게 이루어졌다. 교통량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는 주거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교통이 주거지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이란?
근린 내부와 외부의 교통이 제대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동차가 근린 내부의 도로를 단지 통과를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근린 내부에서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소음 유발, 혼잡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되었다.

교통 문제에 대한 페리의 해결책은?
근린주구의 외부 경계에 간선도로를 배치하여 근린주구 내부로의 통과 교통을 배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경계 도로에서는 자동차가 고속으로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다. 반면 내부 도로는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즉 저속 운전을 유도하도록 배치한다.

포레스트힐스가든스가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초등학교의 규모나 배치, 놀이터의 면적, 근린 상점의 위치, 우수한 주거 환경, 경계 도로와 내부 도로의 구분 등 근린주구론에서 주장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올바르게 갖춘 주거지다. 이후 많은 교외 주택지 계획에 영향을 준 사례다.

근린주구론의 단점은 뭔가?
주구 상호 간의 배타성이다. 페리는 경제 수준이 비슷한 계층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린주구론에 입각해 각 커뮤니티를 간선도로로 분리하면, 결과적으로는 커뮤니티가 거주자의 경제 수준에 맞추어 분리되어 버린다. 그래서 아이삭, 듀이, 제이컵스 등은 근린주구로 인하여 자급자족적이고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조장된다는 점, 계층과 인종차별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당신은 이런 비판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들의 비판은 매우 합리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근린주구론보다 더욱 좋은 교훈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도시나 건축 계획에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라 아이삭, 듀이, 제이컵스의 주장이 올바른 경우도 있을 것이고, 페리의 이론이 올바른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페리의 주장 가운데 앞으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요소는?
여가 시설이나 근린 상점에 대한 내용은 급격한 고령화가 예상되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 아파트 단지 설계와 페리 근린주구론의 관계는?
한국에서 아파트가 급격하게 보급되기 시작한 게 1970년대부터다. 초기 아파트 단지를 계획할 때 채택된 이론이 근린주구론이다. 그 후에도 아파트 단지 계획의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왜 그의 이론이 채택되었나?
사회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에서 학교, 도로, 상점 등을 종합적으로 계획하는 근린주구론은 매우 합리적인 계획 기법이다. 또한 2차 대전 후 세계 각국의 뉴타운 건설에 적용되어 그 우수성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책이 다시 중요해진 이유는?
한국은 현재 고령화사회로 분류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는 인류가 처음 겪는 문제로 아직 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령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공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의 도시나 주택지가 어떻게 구성되었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도시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근린주구론에 대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재나 서적에는 근린주구론의 주요 원리 여섯 가지만 설명한다. 이 책은 당시의 사회적 배경, 근린주구론이 만들어진 과정, 제창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다.

왜 이렇게 오래된 책을 번역했는가?
이론의 적용을 위해서는 결론만을 알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념이나 그 과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용근이다. 일본 동경대학교 건축학전공 박사과정에 있다.

 



책 보러가기

※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 사용에 저작권상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확인 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Facebookgoogle_plus


뒤로 : 젠더에 갇힌 삶 앞으로 : 폴리티컬 코렉트니스, 정의롭게 말하기


 
인티란?
인티 신청

인티 분류

  • 미분류 (1)
  • 인티전체 (3,333)
    • 01 마케팅 (263)
      • SNS (19)
      • 광고 (80)
      • 마케팅 이론 (24)
      • 모바일 (16)
      • 브랜드 (22)
      • 인터넷 (31)
      • 프로모션과 이벤트 (27)
      • 홍보 (54)
    • 02 문학 (1,030)
      • 독일문학 (70)
      • 러시아문학 (85)
      • 스페인 포르투갈 중남미문학 (32)
      • 아시아문학 (13)
      • 아프리카문학 (7)
      • 영국과 미국문학 (76)
      • 유럽문학 (47)
      • 일본문학 (41)
      • 중국 홍콩 대만문학 (126)
      • 프랑스와 퀘벡문학 (81)
      • 한국고전문학 (89)
      • 한국근현대문학 (277)
      • 희곡 (136)
    • 03 미디어 (354)
      • 뉴미디어 (58)
      • 미디어이론 (74)
      • 방송 (95)
      • 저널리즘 (109)
      • 출판 (13)
    • 04 사회과학 (176)
      • 경제와 경영 (56)
      • 법 (30)
      • 사회학 (44)
      • 연구방법론 (22)
      • 정치 (24)
    • 05 역사 (34)
      • 동양사 (19)
      • 서양사 (13)
    • 06 예술 (236)
      • 디자인 (11)
      •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32)
      •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51)
      • 미술 (4)
      • 사진 (3)
      • 연극 (25)
      • 영상 (14)
      • 영화 (105)
      • 음악 (6)
    • 07 인문과학 (151)
      • 교육 (67)
      • 군사 (5)
      • 심리 (10)
      • 언어 (24)
      • 인류 (17)
      • 종교 (27)
      • 지리 (3)
    • 08 자연과학 (33)
      • 물리 (6)
      • 생물 (13)
      • 수학 (1)
      • 천문 (2)
    • 09 철학 (94)
      • 동양철학 (22)
      • 서양철학 (70)
    • 10 커뮤니케이션 (140)
      • 글쓰기 (14)
      • 말하기 (23)
      • 커뮤니케이션 이론 (61)
      • 프레젠테이션 (9)
    • 11 주말판 (204)
    • 12 교재 (67)
      • 2학기 교재 가이드 (8)
      • 강의 고민 해결사 (5)
      • 경쟁하는 교재들 (6)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12)
      • 대학가 인기 텍스트 탐방 (20)
    • 13 기획물 (628)
      • 2012년, 왜 이 책이었나? (7)
      • 2013년 내게 아주 특별했던 한 해 (4)
      • 2학기에 꼭 권하는 책 (9)
      • 416 커뮤니케이션 (11)
      • 가을에 읽는 책 (10)
      • 가족극장 (5)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5)
      • 독립 만세 (10)
      • 미리 만나는 봄 (5)
      • 북으로 간 문학 (37)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13)
      • 설을 맞는 마음 (9)
      • 영화를 바꾼 영화 (13)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4)
      • 욕망의 온도 (5)
      • 우화한 세계 (5)
      • 이해총서 (240)
      • 인터넷 쟁점 (11)
      • 인텔리겐치아 (5)
      • 저자와 출판사 (10)
      • 중국 홍콩 대만 근현대문학 특선 (6)
      •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10)
      • 지만지가 발굴 소개한 초판본 (15)
      • 지만지와 겨울 여행 (15)
      • 지만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12)
      • 창조경제를 묻는다 (12)
      • 추석 특집 (16)
      •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11)
      •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프런티어 (9)
      • 컴북스 올여름 독서 계획 (14)
      • 컴북스가 만드는 학술지 (12)
      • 피서지에서 만난 책 (6)
      • 한국동화 100년 (56)
      • 한글날 특집 (6)
      • 현장 이슈 (17)
  • 전체 (14)
  • 희곡 (32)

 

회사소개   알리는말씀   이용약관  유료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약도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커뮤니케이션북스(주)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툴바로 바로가기
    • 컴북스가기
    • 주제로찾기
      • PR
      • 광고
      • 뉴미디어
      • 마케팅커뮤니케이션
      • 문화콘텐츠
      • 미디어산업과정책
      • 미디어론
      • 방송/영상
      • 스피치와작문
      • 영화
      • 저널리즘
      • 정기간행물
      • 커뮤니케이션학
      • 한국어
    • 컴북스는?
    • 지만지가기
    • 주제로찾기
    •    지구촌고전
      • 문학
      • 사회
      • 역사
      • 예술
      • 인문
      • 자연
      • 철학
    •    한국문학
      • 동시
      • 동화
      • 문학평론
      • 수필
      • 소설
      • 시
      • 육필시
      • 첫시집
      • 희곡
    •    기타
    • 상세주제로보기
    • 청소년특선
      • 청년고전247(모바일)
      • 청년고전247(PC)
    • 태그
    • 지만지는?
    • 학이시습가기
    • 주제로찾기
    •    HRD
    •    공교육개혁과대안
    •    교수학습방법
    •    문해학습과실천
    •    이론&역사연구
    •    일상에서배우기
    •    진로설계학습
    • 외국인을위한한국어읽기
    • 학이시습은?
    • 지식공작소
    •    경제/경영
    •    달리기/마라톤
    •    인문교양
    •    자기계발
    •    자서전/회고록
    •    지식공작소는?
    • 노마
    •    노마는?
    • 기획시리즈
    • 오디오북
      •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
      •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
      • 법정스님 108법문 (상)
      • 베개 타고 떠나는 이야기 여행
      • 빨강머리 앤 1권 초록지붕 집 이야기
      • 빨강머리 앤 2권 에이번리 이야기
      • 빨강머리 앤 3권 레드먼드 이야기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세계 환상문학 걸작선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 한국동화 문학선집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 지만지 한국희곡 선집
    • 로그인
    • 회원가입
    • 문의
    • 출간문의
    • FAQ
    • 자료실
    • 컴북스닷컴
    •    저자
    •    철학
    •    혁신
    •    편집
    •    디자인
    • 튜토리얼영상
    •    열람서비스
    •    컴북스캐시충전
    •    리딩패킷
    • 도서관의친구
    • 도서관을위한강연
    • 도서관을위한도서목록
    • 사서를위한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