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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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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새 책. 한국어의 두 가지 규칙

김하수·연규동이 쓴 <<남과 북의 맞춤법>>

국회와 국군 또는 인민대표자회의와 인민군
국군과 인민군은 남과 북의 군대다. 사전의 뜻은 그렇지만 현실의 상황은 불구대천이다. 한쪽이 한쪽을 인정할 수 없고 공존할 수 없다. 싸워서 부셔야 할까, 이해로 통일해야 할까?

남과 북은 서로 자신들의 맞춤법을 개선해 나가는 작업에만 몰두했다.
<<남과 북의 맞춤법>> xiii쪽.

왜 <<남과 북의 맞춤법>>을 생각하는가?
분단이 오래 지나다 보니까 극복 불가능하다는 허무주의도 적지 않은 듯하다. 한글 맞춤법과 관련된 이해를 통해 남과 북의 차이가 심각한 부분 못지않게 충분히 극복 가능한 중요한 생각거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남과 북의 맞춤법에서 중요한 차이는 무엇인가?
낱글자 이름, 첫소리 글자의 사전 배열 순서, 북한의 두음법칙 폐지, 사이시옷 표기 방법, 모음 발음에서 차이가 크다.

첫소리 글자의 사전 배열 순서는 어떻게 다른가?
남에서는 글자의 모양을 기준으로 하여, 같은 모양은 같은 곳에 배열하였다. 북에서는 음가를 기준으로 하여 배열한 경향이 강하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된소리 글자가 남에서는 각각의 예사소리 뒤에 배열되지만(예, ㄲ은 ㄱ 뒤에), 북에서는 예사소리와 된소리의 차이를 중시하여 따로 배열한다(예, ㄲ은 예사소리가 다 끝난 ㅎ 뒤에). ㅇ으로 시작하는 단어도 남에서는 전통을 따라 ㅅ 다음에 배열되지만, 북에서는 첫소리 글자 ㅇ에는 음가가 없음을 중시하여 자음의 배열이 모두 끝난 다음에 모음을 따로 배열한다.

북한이 두음법칙을 폐지한 이유는 뭔가?
남의 맞춤법은 처음 제정될 때부터 이렇게 한 가지 요소는 어느 위치에 가든지 하나의 형태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오로지 두음법칙만을 예외적으로 표기에 반영했다. 그러나 ‘통일안’에서는 두음법칙을 표기에 반영하여 이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것이 그 비판자들의 중요한 논지였다. 북에서는 이것을 ‘바로잡으려고’ 했다. 바로 이런 주장이 북의 맞춤법에 반영된 것이다. 사실 남에서도 외래어 표기법에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리 강력한 규칙이 아니다.

사이시옷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나?
남에서는 두 단어가 결합할 때 뒷소리가 된소리로 바뀌는 사실을 사이시옷을 이용하여 ‘냇가, 기찻길, 가로숫길’처럼 표기한다. 그러나 북에서는 실제 발음과는 상관없이 어떤 경우에든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사이시옷 발음이 나타나는 경우가 몹시 ‘불규칙’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인이 사용하기 쉬운 표기 규칙을 정하기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발음상 가장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음 사례는?
남에서는 [몌, 폐]로 발음하고 [메, 페]를 허용하지만, 북에서는 [메, 페]라고만 발음한다. 따라서 ‘폐품-페품’ 등과 같은 표기 차이를 낳는다.

어휘에서 남북한이 큰 차이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쉬운 예를 든다면 ‘리발’과 ‘이발’을 들 수 있다. ‘리발’은 우리가 머리 깎을 때 쓰는 ‘이발하다’의 어근이다. 그러나 북에서 쓰는 ‘이발’은 우리가 말하는 ‘이빨’이다. 순화 과정에서 나타난 어휘 차이도 꽤 있다. 일본말 ‘벤또’를 남에서는 ‘도시락’이라고 했지만 북에서는 ‘곽밥’이라고 순화했다.

제도와 정치 체제의 차이는 언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
북의 인민대표자회의와 인민군, 남의 국회와 국군은 단어의 뜻으로는 비슷하지만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다르다. 언어적으로는 익숙한 편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아마 서로를 가장 멀게 느끼게 하는 어휘일 것이다.

남과 북의 맞춤법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
남의 맞춤법은 우리 전래의 언어 의식과 표기 통념을 존중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근대화 시기의 주시경과 선구적인 학자들의 언어적 이상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반면, 북의 맞춤법은 말소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음운 규칙을 가지고 맞춤법의 기본 틀을 일관성 있게 구조화하려는 의식이 강하다.

‘소리’와 ‘표기’에 대한 태도의 차이인가?
남쪽에서는 언어 형식으로서의 ‘소리’에 관심이 많다. 곧 소리를 언어 규칙의 핵심으로 본다는 것이다. 반면에 북은 소리와 의미의 호환 관계에 관심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의미 요소를 언어에 분명히 표시하려고 애쓴다. 그런 점에서 ‘표기’(또는 의미)의 기준을 우선으로 한다고도 할 수 있다.

어떤 사례가 있는가?
남에서는 ‘남녀–여자’와 같이 동일한 글자가 위치에 따라 다르게 발음되는 것을 그 발음대로 표기하지만, 북에서는 언제나 일정한 표기를 유지하여 ‘남녀-녀자’와 같이 표기한다. 남에서는 [기차낄]과 같이 두 단어가 결합할 때 뒷소리가 된소리로 바뀌는 사실을 사이시옷을 이용하여 ‘기찻길’처럼 표기하지만, 북에서는 실제 발음과는 상관없이 ‘기차’와 ‘길’의 표기를 유지하여 ‘기차길’로 표기한다.

남한 맞춤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전통을 중시하고 ‘소리’에 중점을 두어 표기한다. 따라서 선조들이 이룬 업적이 잘 반영되어 ‘편리함이라는 장점’이 있으며, 표음문자인 한글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의 군더더기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은 문제다.

북한 맞춤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규칙, 원리를 중시하여 언제나 일정한 원리를 따르도록 표기한다. 따라서 아주 체계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불편하기도 하다.

남과 북의 맞춤법 통일의 길은 어디 있는가?
‘발음과 맞춤법의 일치’라는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단 ‘발음의 규칙성’을 맞춤법에 반영한 뒤에는 해당 단어의 발음을 영어처럼 사전에 표시해 주거나, 매체 언어를 통하여 끊임없이 제시해 주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대안적인 방식이다.

누구를 위하여 이 책을 썼는가?
대학생, 출판편집자, 언론인이다. 남북 맞춤법 차이의 실례와, 거기에 담긴 원리를 알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하수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다. 연규동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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