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
2498호 | 2015년 3월 19일 발행
한국 다큐 현장의 희망 메시지
형대조가 쓴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
다큐는 희망이다
방송 진입 장벽은 턱없이 높고 작업
현장은 너무 열악하다.
그런데 왜 다큐인가?
희망 때문이다.
더 좋은 세상이 있을 것,
더 좋은 세상이 올 것,
그리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
이것이 다큐의 희망이다.
“다큐멘터리는 분야가 다양하잖아요. 만드는 사람도 그렇죠. 방송사에서 대형 프로그램을 하는 피디도 있고, 저처럼 소소하게 이야기를 전하려는 사람도 있고, 열정과 에너지를 담아 메시지를 전하려는 사람도 있죠. 나름의 생존 전략이 있고 열정이 있어요. 앞으로 한국 다큐가 더 다양하게 확장되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의 더 다양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어떤 작품이든 시청자,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야겠죠.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무도 반응하지 않으면, 그처럼 슬픈 일이 없잖아요?”
‘정성욱 PD-좋은 다큐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에 투자하라’,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 47쪽.
<<영화, 현장을 말하다>> 이후 두 번째 현장 방문이다. 다큐멘터리를 선택한 이유는?
다큐멘터리 현장은 영화보다 낯설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현장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다. 한국 다큐멘터리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통의 방법은?
분야별로 제작 환경과 다큐멘터리 고유의 시각을 담을 수 있도록 인터뷰했다. 전문가 각자에게 다큐멘터리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누구를 만났나?
방송사 대표 다큐멘터리 피디와 독립 다큐멘터리 현장에서 오래 작업한 감독, 그리고 독립 다큐멘터리 피디 가운데 최근 해외 영화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사람들을 만났다. 촬영감독, 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도 인터뷰했다.
외국 감독은 누구를 만났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감독들이다. 해외 다큐멘터리 현장을 국내 상황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대상자 선별 기준은?
최근 5년간 활발하게 작품 활동한 감독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했나?
먼저 학생들이 직접 인터뷰할 감독의 작품을 보고 연구했다. 토론을 통해 질문을 준비했다. 전문가 섭외 후 준비한 질문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되 인터뷰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무엇을 물었나?
기획, 자료 조사의 방법과 제작 노하우, 촬영 현장의 난점, 그리고 제작 시스템까지 모든 분야를 질문했다.
한국 다큐멘터리 현장의 이슈는 뭔가?
진영 분리의 문제다.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방송 다큐 피디, 독립 다큐 피디 그리고 독립 다큐 감독의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진영 분리의 문제점이 뭔가?
새로운 다큐멘터리 작가의 등장이 어려워진다. 방송국 진입 장벽은 지나치게 높고 독립 다큐 피디의 작업 현장은 너무나 열악하고 독립 다큐 감독의 작품은 대중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이 책, <<다큐멘터리, 현장을 말한다>>는 무엇을 말하나?
다큐멘터리 전문가들의 삶과 현장, 열정을 말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큐멘터리의 의미는?
희망이다. 김동원 감독의 말이다. “다큐멘터리를 해 나가는 힘은 희망입니다. ‘이것보다는 좋은 세상이 있을 거야. 지금은 힘들어 보이지만 언젠가 좀 더 나아질 거야’라는 희망이요. 희망을 찾는 걸 포기하지 마세요. 세상에 배신을 당하더라도 끝끝내 희망을 놓지 마세요. 그런 사람이 다큐를 하든 뭘 하든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다큐멘터리는 사람에 대한 희망이고 세상에 대한 희망이에요.”
당신의 다음 방문 현장은 어디인가?
‘방송, 현장을 말하다’, ‘시나리오, 작가를 만나다’를 구상한다.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곳, 경험하고 배운 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다.
당신은 누구인가?
형대조다.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 공연영상학 전공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