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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영국과 미국문학 / 더버빌가의 테스

더버빌가의 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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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5호 | 2015년 5월 13일 발행
테스의 영혼은 왜 순결했나?
장정희가 뽑아 옮긴 토머스 하디(Thomas Hardy)의 ≪더버빌가의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영혼의 순결성
미혼모이자 살인자인 테스.
심성은 착하고 가족을 책임진다.
부러지지 않는 생명력은 자연의 풍요를 닮았다.
삶의 가능성을 끝없이 추구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제왕의 위엄이 느껴진다.
그녀의 영혼은 순결했다.

“에인절, 전 당신이 절 사랑한다고, 바로 절 사랑하신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저라면 어떻게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짓고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나요? 정말 무서워요.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했기에 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요. 어떤 변화가 있든, 어떤 굴욕스러운 일이 있든 당신은 당신 자체이기에 더 이상 바라지 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당신, 아, 바로 제 남편인 당신이 절 사랑하지 않게 될 수 있단 말인가요?”
“되풀이하는데, 내가 사랑했던 여자는 당신이 아니오.”
“그럼 누구인가요?”
“당신 모습을 한 다른 여자요.”
≪더버빌가의 테스≫, 토머스 하디 지음, 장정희 옮김, 110∼111쪽

이 여자가 누구인가?
테스 더비필드다. 가난한 소작농의 장녀로 가계를 책임지는 아름답고 심성이 착한 주인공이다. 낙농장에서 뭇 여성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에인절 클레어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두 남녀가 이런 대화를 나누는가?
결혼 첫날밤 에인절은 지나간 과실을 털어놓자고 제안했다. 방황하던 시절 런던에서 낯모르는 여자와 방탕한 48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테스도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테스의 과거는 무엇인가?
생계를 위해 먼 친척이자 명문가인 스토크 더버빌 집안에 일을 하러 간다. 실제로 더버빌가는 더비필드가의 친척도 아니고 돈을 벌어 명문가의 이름을 빌려 온 집안이었다. 그곳에서 난봉꾼 앨릭 더버빌의 관심을 받는다. 어느 날 그녀는 장터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그의 도움을 받게 되고 순결을 상실한다.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순결을 상실한 테스의 삶은 어디로 향하나?
주위의 비난과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아이를 낳지만 아이는 곧 죽게 된다. 그녀는 아이가 죽기 전에 세례를 주려 한다. 테스의 아버지가 목사를 집에 들여놓지 않아 그녀는 직접 아이에게 세례를 주고 이름을 소로(sorrow)라고 짓는다. 집을 나와 고향에서 떨어진 낙농장에서 일한다. 그곳에서 에인절을 만난 것이다. 그는 목사의 아들이지만 농부가 되기 위해 낙농장 일을 배우고 있으며, 진보적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제 남녀는 어떻게 되나?
에인절은 브라질로, 테스는 친정집으로 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편협했으며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여기가 끝인가?
아니다. 둘은 다시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가혹한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에인절이 돌아오기 전에 앨릭이 비국교도 설교자가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끝난 사이 아닌가?
아니었다. 앨릭은 다시 테스에게 빠져 설교도 그만둔다. 에인절은 영원히 그녀를 떠난 것이라며 끈질기게 설득한다. 그녀는 아버지도 죽고 집안도 위기에 빠지자 가족을 도와주겠다는 그의 말에 넘어간다. 둘이 휴양도시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에인절이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테스의 대답은?
“너무 늦었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에인절을 돌려보낸다. 그러고 침실로 올라간 테스는 앨릭을 죽인다.

아직 늦지 않았는가?
테스는 에인절을 뒤쫓아 간다. 함께 도피해 빈집에서 부부로서 연을 맺는다. 결국 스톤헨지에서 체포되고 며칠 뒤 사형이 집행된다.

≪더버빌가의 테스≫는 어떤 책인가?
‘순결한 여인’의 이야기다. 바로 이 책의 부제다. 토머스 하디는 테스가 순결을 상실한 여성이지만 누구보다도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주장한다.

하디가 생각한 순결은 무엇인가?
사회가 설정한 도덕 기준이 아니라 품성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그는 특히 당시의 성 이데올로기와 기독교 문화·가치관의 편협성에 대항하면서 여성의 성을 긍정적으로 제시한다.

테스의 영혼이 순결한 이유는 뭔가?
심성이 착하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풍요로운 자연의 생명력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러 일터를 옮겨 다니며 순결을 상실한 여인에게 적용되던 타락한 여인(fallen woman)의 굴레를 벗어나 주체적 인간으로 성장·발전한다.

소설은 주체적 인간의 성장을 어떻게 그리는가?
그녀가 목사를 대신해 죽어 가는 아이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당시의 윤리에 비추어 볼 때 남성 목사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일을 미혼모의 신분으로 행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모습은 크고 당당하여 제왕과 같은 위엄이 돋보인다. 아울러 미혼모라는 죄의식을 극복하고 삶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

당대의 반응은?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성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하디의 생각이 상당히 선진적이었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 도덕을 지닌 비평가들과 독자들에게 격렬한 공격을 받았다.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뽑아 옮겼나?
≪더버빌가의 테스≫는 테스의 삶의 경로에 따라 7부로 구성된다. 이 책은 각 부의 줄거리 전개나 주제를 고려해서 중요 부분들을 뽑아 옮겼다. 생략된 부분은 요약문을 실어서 독자가 전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테스의 애절한 사랑에 초점을 두어 번역했고 그녀의 사랑이 단지 낭만적 감정이 아니라 생업을 위해 여러 곳을 전전하는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에 중점을 두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장정희다. 광운대학교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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