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동양적 적멸(寂滅)과 함께 간명한 언어로 현실 인식을 강하게 드러낸 민영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海歌>를 비롯한 59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민영
1934/ 강원도 철원 출생
1957/ ≪현대문학≫에 시 <동원(童願)>이 추천되어 등단
1983/ 한국평론가협회 문학상 수상
1991/ 제6회 만해문학상 수상.
주요 저서 목록
시집 ≪단장(斷章)≫(유진문화사, 1972)
시집 ≪용인(龍仁) 지나는 길에≫(창작과비평사, 1977)
시집 ≪냉이를 캐며≫(창원사, 1983)
시집 ≪엉겅퀴꽃≫(창작사, 1987)
시집 ≪바람 부는 날≫(한길사, 1991)
시집 ≪유사를 바라보며≫(창작과비평사, 1996)
시집 ≪해지기 전의 사랑≫(시와시학사, 2001)
역저 ≪비단 버선 신은 발이 밤새도록 시립니다≫(동학사, 2003)
시선집 ≪달밤≫(창작과비평사, 2004)
시집 ≪방울새에게≫(실천문학사, 2007)
차례
단장(斷章) 6
첫눈 8
봄비 10
국화(菊花) 14
이승과 저승 18
광야(曠野)에서 22
아내를 위한 자장가 26
용인(龍仁) 지나는 길에 30
풀빛 34
폭포 36
대조롱 터뜨리기 38
별빛 40
시위(示威) 44
불빛 46
답십리 하나 48
답십리 셋 50
냉이를 캐며 52
해비(海碑) 54
달밤 56
해가(海歌) 58
노래 하나 60
무서운 집 62
중랑천 하나 64
선창(船艙)에서 68
엉겅퀴꽃 72
봄눈 74
수유리에서 76
겨울밤 78
할미꽃 80
고향 생각 82
에오르스의 수금(竪琴) 84
답십리 무당집 88
추석날 고향에 가서 90
바람 부는 날 94
해각(海角)에서 98
옥잠화 100
민들레꽃 104
그 어두운 날 밤에 108
동정(冬庭)의 시(詩) 112
북간도 가는 길 116
인디언 마을에서 120
인디언 여자의 사랑 노래 126
유사(流沙)를 바라보며 130
봉숭아꽃 132
고향 136
월아천(月牙泉)을 그리며 140
무릉(武陵) 가는 길 144
소리 148
이 가을에 150
새점 152
반가(返歌) 156
해 지기 전의 사랑 160
눈길 164
섬나리꽃 166
해 질 무렵 170
나리소에서 172
유역(流域)에서 176
묘비명 178
김남주 시인의 무덤 앞에서 182
시인 연보 189
책속으로
해가(海歌)
번철에 기름 두르고
이면수를 지지면
아으, 생살 타는 냄새
생살 타는 냄새.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쉰 아우성,
물구나무선 바닷물에
난장 치는 소리.
내 새끼 내놓아라
거북아,
내 계집 내놓아라
무쇠 거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