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물도리동>에 이어 전통 소재를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1979년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출품작으로 허규가 직접 연출을 맡아 연출상을 수상했다. ‘다시래기’는 부모상을 당한 상주와 유족의 슬픔을 덜어 주고 위로하기 위해 벌이는 상여 놀이다. 허규는 진도 다시래기에서 틀을 가져오면서도 구성과 등장인물에 변화를 주어 좀 더 풍부한 구성을 꾀했다. 사실성을 배제한 무대장치, 해설자 역할을 함께 수행하며 자신이 배우임을 밝히는 등장인물을 통해 이 작품이 연극이자 놀이임을 강조했다. 또한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통극 특징을 수용해 등장인물이 관객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과 조문객 역할을 맡은 관객이 곳곳에서 추임새를 넣거나 대사를 맞받아치게 했다. 관객은 가상주의 요구에 따라 저승사자를 물리치기도 하고 가상주에게 물건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장치는 일반 관객까지 자연스럽게 극에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놀이성을 극대화하며, ‘다시래기’가 지닌 축제 성격을 보여 준다.
200자평
전라남도 진도에 전승되고 있는 상여 놀이 ‘다시래기’를 바탕으로 생명 순환에 대해 인식하고 죽음의 공포를 극복,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는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지은이
허규는 1934년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났다. 1957년 서울대 농과대학 임학과를 수료했다. 대학 연극부를 거쳐 1960년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이 되었다. 1960년대 극장주의 연극 운동에 참여했으며, 1973년부터 1981년까지 극단 민예 대표를 지냈다. 가면극과 마당극 등 다양한 전통연희 기법과 방식들을 훈련하고 발전시켰다. <심청가> 등 창극 연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1977년 <물도리동>으로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1979년 <다시라기>로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했다. 1981∼1989년 국립극장장을 지냈고, 1980∼1983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대표작으로는 <물도리동>, <다시라기>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첫째 마당
둘째 마당
<다시라기>는
허규는
책속으로
봉사: 홀애비 죽어 원한귀야, 총각 죽어 몽달귀야, 너도 먹고 물러가라, 선달 죽어 노망귀야, 과부 죽어 한 식귀야, 너도 먹고 물러가라, 신통, 방통, 해산통, 밥통, 똥통, 오줌통, 배통, 북통, 장구통, 복통, 요통, 옆구리통, 신통, 팔통, 퉁 터져서, 옥동자를 쑥 내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