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나라는 1960년대 기술 원조를 통해 독일식 직업교육의 혜택을 입었다. 한국 직업교육의 모델로서 독일의 직업교육은 벤치마킹 대상이자, 연구 대상이지만 정작 그 뿌리에 대한 연구는 희박했다. 이 책은 독일 직업교육 제도의 탄생, 형성 과정, 그 과정에 관여한 정치·사회·경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 시작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쉽게 확인하도록 시간 순으로 구성했다.
독일의 직업교육제도는 한국과 다르게 정부 주도가 아니다. 산업체, 지역, 협회 등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교육이다. 다양한 교육 내용과 체계를 갖고 있으며, 지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기업과 단체, 노조를 막론하고 미래 인력 양성과 산업 발전에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마이스터 제도는 독일 특유의 이론과 실습이 결합된 직업훈련제도다.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이원화 훈련제도는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발달에 따라 산업 인력 양성의 필요에서 생겨났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산업기능인력 양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자, 독일 연방정부는 전통 직업훈련제도를 살려 1969년 ‘직업교육훈련법’을 제정했고, 이 법을 근거로 산학 협력 중심의 이원화 직업교육훈련제도를 정립했다
● 독일 직업교육사를 다룬 한국 최초의 연구서
● 독일 기술력의 원천인 마이스터 제도에 대한 연구
● 19세기 독일제국 연방국가 시대부터 바이마르공화국, 나치, 서독을 거쳐 현재까지
독일 직업교 육의 형성과 발전을 통시적으로 연구
●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종교, 문화 배경을 총체적으로 검토해 한국 직업교육의
모델이었던 독일 직업교육의 성립과 발전 배경 추적
200자평
독일의 직업교육제도를 분석한 한국 최초의 책이다. 마이스터를 둘러싼 독일의 정치·경제·문화·교육제도 전반을 다룬다. 마이스터 양성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직업교육 제도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 작용한 정치·사회·경제 배경을 검토한다. 한국 직업교육의 모델이었던 독일의 직업교육의 성립 배경을 분석해 한국의 직업교육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은이
유진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국립하노버라이프니츠대학에서 교육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1869년부터 1914년까지 독일 프로이센, 작센, 뷔르템베르그의 실업·기술교육제도 발전을 비교 – 금속공학, 기계공학, 전기공학을 중심으로”다. 독일 교육사 전반을 비롯하여 서양교육, 직업교육, 여성교육, (트랜스내셔널)비교교육의 역사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독일로 간 광부 간호사』(2014, 공저), 『새로운 사회를 여는 교육혁명』(2012, 공저), 『경제 5단체 산업별 협의체 협력을 통한 산학협력 활성화연구』(2012, 공저)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독일 김나지움 교사 양성제도의 형성(19∼20세기 초)”, “파독 광부 간호 인력의 국내 및 독일에서의 교육 비교(1963∼1977)”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1부 독일제국 시기 직업교육 형성의 역사 (19세기 초∼1918)
01 독일 직업교육과 장인시험제도의 형성 과정
02 프로이센의 실업 · 직업교육제도의 형성
03 작센의 실업 · 직업교육제도의 형성
04 뷔르템베르크의 실업 · 직업교육제도의 형성
2부 독일제국 직업교육제도 형성에 영향을 끼친 요인들
05 세계박람회와 독일의 산업화 과정 및 실업 · 직업교육제도
06 독일 기업의 인력 양성 교육
07 독일제국 시기의 여성실업교육
3부 근현대 직업교육의 변화와 발전 (1919∼1990)
08 바이마르공화국 · 나치 시기 · 서독 시기의 직업교육제도
4부 현재 독일의 직업교육 (1991년 이후)
09 와인양조자 양성교육: 국립바인스베르크와인학교
10 2000년대 이후 유럽연합의 직업교육정책과 독일의 직업교육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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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은 장인 정신에 기원을 두고 있다. 장인 정신은 도제부터 장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능인 계층에 깃들여 있는 정신적 자세를 뜻한다. 도제는 장인 밑에서 수련을 쌓으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데, 독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도제 직종만도 467가지나 된다. 장인들은 수공업적 전통 속에서 자란 숙련 노동자들로 독일 노동계층의 상층부를 차지하며 도제를 거느리고 직공장 또는 십장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그룹별로 노동의 도제화를 이루어 집단 규율을 갖추고 장인 중심의 생산 체제를 유지한다. 그래서 독일 기업에서 경영인이 유통 담당자라면 ‘마이스터(Meister)’로 불리는 장인은 생산 책임자라 할 수 있다.
_<01 독일 직업교육과 장인시험제도의 형성 과정> 중에서
이처럼 전통 신분 계급적 수공업 교육 형태를 가진 실업학교제도의 생성 배경은 독일제국의 ‘중산층 정책(Mittelstandspolitik)’에서 그 연원를 찾을 수 있다. 자본주의적 경쟁에서 구(舊) 중산층에 속하는 나머지 수공업 관련자와 소상인·소농인이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것이 관건이었으므로 교육정책을 통해 당대 적대 세력이었던 ‘사회주의에 대항한 요새’를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로써 독일 실업학교제도는 당대의 보수주의 정치가와 사회주의자 간의 충돌에서 나온 정치적 부산물일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_<01 독일 직업교육과 장인시험제도의 형성 과정> 중에서
19세기 초 자유주의의 도입으로 영업자유권이 실시되었지만, 이러한 자유주의의 분위기 가운데 전통적인 수공업 및 실업교육제도가 붕괴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산업화 시기를 맞아 전통에서 근대로 거듭나 기술선진화를 위해 독자적인 교육 부분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민간 차원의 주도로 학교 설립이 자유로이 진행되었고, 민간 차원의 움직임은 시대의 요구와 맞물려 실업학교 및 산업계 각 분야의 전문가 단체들을 형성시켰다. 또 이 전문가 단체들은 자신들이 종사하고 경험하는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고, 협회 형성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교육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나갔다. 19세기 후반이 되면서 국가 또한 이러한 민간 차원의 활발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기술선진화를 위해 관심을 키워나간 것은 프로이센의 생동감 있는 산업화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
_<02 프로이센의 실업·직업교육제도의 형성> 중에서
아에게와 마찬가지로 전기·기계 회사인 지멘스에서도 학습작업장과 회사 자체 내의 작업학교가 설립되었다. 이에 관해 보면 1890년대 지멘스-할스케(Siemens & Halske)는 기업 자체의 숙련공 양성에 투자했는데 1891년 베를린에 시범적으로 학습작업장을 설치해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노동력 외에 10명의 도제를 양성했다. 이처럼 실제에 기반을 두고 수업했던 경험은 그 후 몇 년 뒤 지멘스 자사 고유의 전문 이론적 훈련으로 발전되었고, 드디어 1906년 11월 1일에는 77명의 학생을 데리고 지멘스-할스케작업학교(Werkschule von Siemens & Halske)를 설립했다. 약 2년 후에 정밀기계공 양성을 위한 실제 훈련이 중앙도제작업소에서 실시되었다. 이 기업 고유의 학교는 오늘날까지 존재하며, 독일의 가장 오래된 직업학교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_<06 독일 기업의 인력 양성 교육> 중에서
유럽연합 형성 이전에 유럽공동체가 이끌었던 성공적인 공동 교육정책 프로그램은 에라스무스(Erasmus, European Studies For The Mobility of University Students)였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 대학들의 상호 협력을 목표로 1976년 입안되었으나 1986년 7월 1일 처음 실시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유럽공동체 내 대학생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으로 1987년 7월부터 1990년 6월까지 3년간 실행되었다. 이 후 1993년 11월 유럽연합이 탄생하면서 마스트리흐트조약의 126조와 127조를 기초로 해 1995년 처음 시행된 프로그램이 두 개의 프로그램인 소크라테스(Socrates)와 레오나르도다빈치(Leonardo Da Vinci)프로그램이다. 이전의 에라스무스는 소크라테스 사업에 통합되었으며 소크라테스는 1단계로 1995∼1999년, 2단계로 2001∼2006년까지 시행되었다.
_<10 2000년대 이후 유럽연합의 직업교육정책과 독일의 직업교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