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0년대 전후 대한민국에 문화 산업이 소개되었다. 문화 산업은 문화콘텐츠의 또 다른 이름, 즉 산업적 측면의 명명이다. 문화콘텐츠 산업, 콘텐츠 산업, 문화창의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등 그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그만큼 개념과 범위도 각양각색이다. 무지개 빛깔과 같은 다양성, 자기만의 독창성을 생명으로 하는 문화콘텐츠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거대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산업이자 학문이다. 이 책은 그 매력적인 세계로 이제 막 들어가려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개념부터 비전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 문화콘텐츠학의 새로운 교과서다.
이 책의 특징
* 대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재다.
* 문화콘텐츠의 전체적 흐름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 문화콘텐츠 개념과 영역에 대한 기존 논의를 평가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문화콘텐츠 분야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 다양한 최신 사례 분석을 통해 이론과 실제를 균형 있게 소개한다.
200자평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미래의 동력으로 떠오른 문화 산업과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 용어는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가. 이 책은 이런 문제 제기에서 시작한다.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한 신진 학자들이 치열한 논의를 거쳐 그 개념과 범주,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까지 정리했다. 문화콘텐츠학에 입문하는 학습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알찬 교재가 될 것이다.
지은이
안창현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이다.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중국 현대문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에서 BK21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서유기, 고전의 부활』(2016, 2017 세종도서 선정), 『문화콘텐츠, 그 경쾌한 상상력』(공저, 2011), 『한자콘서트』(공저, 2007) 등이 있으며, “살아있는 시체 좀비와 강시 캐릭터 비교 연구”(2017), “춘지에 완후이(春節晩會)의 의례화와 기능연구”(2015), “복합문화 공간으로의 중국 전통축제 연구”(공저, 2015)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유제상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신대학교, 용인송담대학, 청강문화산업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양어대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를 받았다. 문화콘텐츠 평론가로 도서관 정보지 ≪라이브러리&리브로≫와 공공성 전문지인 ≪월간 공공정책≫, 웹진 ≪아이돌로지≫ 등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문화콘텐츠학 강의』(2017), 『스토리텔링 강의』(2017), 『문화콘텐츠와 원형이론 강의』(2017), 『문화콘텐츠와 트랜스미디어』(공저. 2016), 『디지털인문학이란 무엇인가?』(공저, 2015), 『문화연구와 문화콘텐츠』(공저, 2014), 『키워드 100으로 읽는 문화콘텐츠 입문사전』(공저, 2013) 등이 있다
이건웅
중국 전문 잡지 ≪차이나리뷰≫의 발행인이자 출판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대학교, 건국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한국 출판과 문화 상품을 중국에 알리는 일과 중국 콘텐츠를 한국에 보급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중국의 출판산업』(2015), 『한중출판과 출판한류』(2014,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문화콘텐츠 그 경쾌한 상상력』(공저, 2010), 『문화콘텐츠 기획론』(공저, 2013) 등이 있고, 『중국의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공역, 2011)를 번역했다.
임동욱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BK연구교수다. 문화 미디에이션, 예술 테크놀로지, 도시 재생을 강의하고 있으며, 과학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MPP ‘온미디어’ 방송작가와 과학 일간지 ≪사이언스타임스≫ 전문기자를 거치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융합 콘텐츠 개발을 시도해 왔다. 저서로 『문화콘텐츠와 트랜스미디어』(공저, 2016), 『지역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공저, 2016), 『글로컬문화콘텐츠: 어떻게 그리고 왜』(공저, 2009), 『프랑스의 문화유산과 지역콘텐츠』(공저, 근간) 등이 있다.
정지훈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사업단 전임연구원이다. 전북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동양철학 석사, 서울대학교 과학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인문정신문화포럼 ‘청춘수업’, 한국 문화 유전자 해외 확산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집행했으며, 2017년 상반기에는 월간 <독서경영>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논문으로는 “채널 ID 모션그래픽에 나타난 ‘공기(氣, air)’ 이미지 분석: 바슐라르의 4원소론을 중심으로”(2014), “문학축제의 미학”(2014), “윤선거의 <羲文易相含圖>에 나타난 예학적 함의”(2014년)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01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콘텐츠와 문화콘텐츠, 내용물과 문화적 내용물
문화콘텐츠학이란 무엇인가
기존 문화콘텐츠학이 보완할 점
새로운 문화콘텐츠학의 필요성
02 문화콘텐츠는 변화하는 학문이다
디지털인가, 디지털이 아닌가
문화콘텐츠와 문화 산업 그리고 대중문화
콘텐츠의 혼종성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범주
03 문화콘텐츠는 원형의 변주다
문화 원형, 매력적인 창작 소재
문화 원형과 가치
문화 원형과 변주
문화 원형 활용 사례
04 문화콘텐츠는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과 디지털 스토리텔링
세계관 구축과 콘텐츠 프랜차이즈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사용자 참여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원칙들
05 문화콘텐츠는 체험과 공감이다
체험 경제의 시대
콘텐츠 체험 요소의 강화
문화콘텐츠는 공감이다
비극 콘텐츠의 공감 활용
06 문화콘텐츠는 기획이다
문화콘텐츠 기획의 개념
콘텐츠 기획의 조건
콘텐츠 기획의 과정
07 문화콘텐츠는 산업 정책이다
문화 정책의 개념
한국과 해외의 문화콘텐츠 정책
한국의 문화 정책 쟁점들
해외의 문화 정책 쟁점들
08 문화콘텐츠는 대중문화다
대중문화콘텐츠의 개념
미디어의 전환과 콘텐츠의 재창조
OSMU
대중문화콘텐츠의 유형
09 문화콘텐츠는 기술 융합이다
융합의 시대, 콘텐츠의 탄생
인문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
기술 융합에 대한 시선들
10 문화콘텐츠는 글로벌 콘텐츠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
한류와 혐한류
웹툰의 세계화
한식의 세계화
11 문화콘텐츠는 로컬 콘텐츠다
지역 문화와 문화 산업
지역 문화와 축제
지역 문화와 공연 상품
지역 문화와 도시 재생
12 문화콘텐츠는 트렌드다
트렌드 파악을 위한 원칙
트렌드 확산 과정
콘텐츠 트렌드 전망
콘텐츠 트렌드를 읽는 여섯 가지 원칙
책속으로
문화콘텐츠학은 ‘문화콘텐츠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할 수 있다. 최초 문화콘텐츠학의 생성에는 문학, 사학, 철학 등의 인문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맞이해 시대의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학과를 문화콘텐츠학과로 바꾸는 것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물론 인문학자들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특유의 연구 정신으로 문화콘텐츠학을 ‘21세기 새로운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런 ‘인문학 중심 문화콘텐츠학’은 공대에서 발현된 ‘공학 중심 문화콘텐츠학’과 더불어 문화콘텐츠학의 양축을 이룬다.
-‘01 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중에서
그렇다면 과연 어떤 소재가 경쟁력이 있는 매력적인 소재일까? 문화콘텐츠 영역에서 문화 원형이 갖는 창작 소재로서의 가치는 오랜 역사적 시간 속에서 형성된 보편성과 특수성에 있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이다. 보편성의 측면에서 이들은 매우 적합한 창작 소재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대중이 알고 있는 상식을 넘어서는 놀라운 정보나 관점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즉 보편성 속에서 특수성을 찾아낼 수 있는가의 문제다. 가령 정윤철 감독의 <대립군>(2017)은 임진왜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드라마적 생애를 산 선조의 아들 광해군이 주요 인물로 제시된다. 임진왜란과 광해군이 보편적 지식에 가깝다면, 타인의 군역을 대신하는 ‘대립군’의 존재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보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이것이 특수성이다.
-‘03 문화콘텐츠는 원형의 변주다’ 중에서
체험 경제의 시대에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색다른 체험만으로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가치를 창출한다. 프랑스 파리에는 수많은 카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철학자 커플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가 자주 찾아 특히 유명해진 두 곳이 있다. 이들은 레 되 마고(Les Deux Magots)와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인데, 평범한 카페에서 1∼2유로에 마실 수 있는 커피 한 잔이 여기서는 4∼5유로를 넘는다. 커피라는 상품의 품질보다는 유명한 카페에 들렀다는 체험 욕구를 충족시킨 가격이다. 만약에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나 인기가수 설현이 직접 커피를 뽑아 들고 와서 5분 동안 함께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카페가 있다면 커피 한 잔에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을까.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 주는 만큼 상품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높아질 것이다.
-‘05 문화콘텐츠는 체험과 공감이다’ 중에서
한류 2.0이 저물고 2010년 이후 한류 3.0으로 전환된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빌보드차트 2위, 영국 UK싱글차트 1위를 하면서 아시아에 머문 한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의 확산이 주요한 흥행 요인이었다. 2014년에는 유튜브 최초로 20억 건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4년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한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뜻하지 않게 ‘치맥’ 등 한국의 생활 문화를 전파하게 되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아시아를 넘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2016년 <태양의 후예>는 중국과 사전 제작 형태로 공동제작을 해 성공한 첫 번째 사례다. <태양의 후예>는 회당 25만 달러(한화 2억 8600만 원)에 판매되며 45억 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 <별에서 온 그대>가 회당 4만 달러(약 4500만 원)에 중국에 판매되었는데, <별에서 온 그대>의 후광으로 <태양의 후예>는 6배가 넘는 금액에 수출된 것이다.
-‘10 문화콘텐츠는 글로벌 콘텐츠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