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1983년 <할머니>로 ≪소년중앙≫ 문학상 동시 부문에, 1996년 <양말을 기우며>로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한 시인 이정석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오늘 일기>, <할머니> 등 시인이 가려 뽑은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이정석은 1955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다. 1983년 <할머니>로 ≪소년중앙≫ 문학상 동시 부문에 당선했다. 1996년 <양말을 기우며>로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까치 노을≫, ≪초등학교 동시집≫, ≪무지개는 누가 만들까≫, ≪책 범벅 꽃 범벅≫ 등이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은하수아동문학상 우수상, 방정환문학상 평론 부문을 받았다.
차례
시인의 말
고샅길 주인
딱따구리 소리
하얀 된서리
동시가 내게로 왔다
수술실 입구
저녁 무렵
아빠는 우편배달부
독도 우체통
덕룡산 운흥마을 5
덕룡산 운흥마을 6
솔개처럼
칫솔 통
아빠와 연필
아, 별똥별
가을 길을 걸으며
말없이 지나갔는데도
화요일 아침 버스
가을 곶감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이길 수 없는 싸움
난 너를 믿는다
오늘 일기
진짜 주인은 누굴까
도로는 놀이터가 아니야
할아버지 병실에서
아빠처럼 면도하고 싶다
아버지 구두
왜 그럴까
호랑거미는
일어서는 죽순
쑥쑥 크는 죽순
오동도 동백꽃
촛불 하나
애호박
마늘을 까면서
덩굴손
해남 땅끝은
걱정하지 마
가을 아리랑
서시
서점은 향기롭다
아빠 서재에서
감잎 하나
독서하는 소녀상
또한 좋아라
엄마와 할머니
개구리 그놈들이
이상한 현상
우리 반 아이들
더 깊어지고
홀로 서기
외할머니 편지
아버지 손
유일한 신앙
세 살 버릇
버릇
올록볼록 점자책
여행
불빛들이
별, 별들
맑은 눈
맛을 들이면
꽃 범벅
봄 들판에서
단추 달기
참새 녀석들 1
참새 녀석들 2
참새 잡기
단풍이 물들었구나
마을 정자에서
우수영 강강술래
휴전선이 있다 한들
소나기
코끼리 등을 타고
건넌방에서는
무지개는 누가 만들까
가을 하굣길
날고 싶어
어린이와 새
소낙비
봉선화는 언제나
작설차 한 잔
늦가을 밤에
겨울밤에
마을 샘터는
아리랑 동백꽃
눈 오는 날
시골 장터 이야기 2
시골 장터 이야기 6
히히, 완두콩에도 배꼽이 있네
아버지의 팔뚝은
된장 같은
풀꽃이 되어
할머니
어린이
차 한 잔
첫걸음
이정석은
지은이 연보
책속으로
오늘 일기
오늘 처음 탄
아빠 자전거 뒷자리만큼
행복한 곳이 또 있을까.
아빠의 낮은 콧노래는
싱그러웠다.
아빠 땀 냄새도
향기로웠다.
잡고 가는 아빠 허리는
평소보다 따스했다.
옆으로 보이는 우리 동네 풍경은
영화 필름처럼 흐르고
자전거 바퀴는
저녁 햇살에 은빛으로 튕겼다.
아빠 자전거 뒷자리는
꽃방석이었다.
할머니
바람이 몰려온다
바람이 두드린다
뒷산에 계신
할머니 이야기 소리
누구와 계시길래
오순도순
저리도 즐거울까
얼른 나도 달려가 들어야지
아니야
아니야
내일 아침 눈밭에 쏟아진 하이얀 웃음은
바람의 발자국만 보면 알 게고
감나무에 걸린 홍시 같은 이야기는
참새에게 물어보면 알겠지
올가을에 돌아가신
머리 허연 할머니
할머니
작년에 못다 들은
구수한 남매바위 전설은
내 귓가에 그리운데
꿈길을 따라오는
겨울밤은
문풍지 소리에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