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화철학이라는 테야르 드 샤르댕의 주제는 굉장히 독특하다. 분명한 것은 샤르댕의 가톨릭 신부이자 자연과학자인, 또 진화철학자이자 고생물학자, 참전군인인 독특한 삶의 궤적이 그의 사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샤르댕에게는 성서 이전의 우주가 있으며, ‘오메가 포인트’라는 분명한 진화의 종착점이 있다고 본다. 이 종착점에 있는 것은 가톨릭적 신이다. 샤르댕의 우주진화론은 우주의 무의미함과 인간 출현의 우연성을 강조하는 근대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우주 속 인간의 가치와 목적을 되새기려는 시도였다. 사랑을 존재와 존재간의 친화성으로 규정하고 인간 너머 물질세계 전반에 사랑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의 철학은 부정이 아닌 긍정의 철학이다. 샤르댕의 말대로 “사랑은 분명 사람에게 나타나며, 그것은 우주로 뻗어있고 공간과 시간으로 무한히 연장된다.” 이 책은 샤르댕의 사상을 10개의 키워드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테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 1881∼1955)
진화철학자, 지질학자, 성직자. 1881년 프랑스 오베르뉴에서 태어났다. 18세에 예수회 수련소에 입소해 멘토인 폴 트로사르에게서 하느님에 이르는 적법한 길로 과학을 따르라는 권고를 받았다. 30세에 사제 서품을 받았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4년 동안 들것 운반병으로 전쟁에 참전했다. 38세에 파리가톨릭대학의 지질학과 교수 로 임용됐으며 41세에 소르본대학에서 지질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부가 된 후 고생물학자 피에르 불에게서 지도를 받았다. 42세에 1년간 지질학 현장 연구를 위하여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지만, 그의 사상과 강의에 불편해하던 상급자들과 로마 교황청에게서 프랑스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견해를 상급자들이 수용할 만한 방식으로 서술해 신비주의적 논문인 『신의 나라』를 완성 했다. 59세에 대표작인 『인간현상』을 완성했으며,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65세에 귀국을 허락받아 귀국해 5년 동안 학자들과 토론하며 학생들에게 강의했다. 하지만 67세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상급자들에게 저술 발표와 교수직 취임을 허락받지 못했다. 여러 곳을 여행한 끝에 70세에 미국 한 연구재단의 초청을 받아 뉴욕으로 건너갔다. 73세에 마지막으로 파리를 방문해 영주 귀국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고, 74세에 뉴욕에서 사망했다.
사상 분야 신학, 생물학, 진화철학
연관 사상가 월터 옹, 질베르 시몽동
200자평
테야르 드 샤르댕은 가톨릭 신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샤르댕은 명망 높은 고생물학자이자 독특한 진화론을 개척한 진화철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우주가 성서에서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훨씬 오래 전 빅뱅의 순간에 만들어졌으며, 계속하여 ‘오메가 포인트’를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는 우주진화론을 주장했다. 이는 우주의 무의미함과 인간 출현의 우연성을 강조하는 근대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우주 속 인간의 가치와 목적을 되새기려는 시도였다. 이 책은 샤르댕의 진화철학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지은이
김성동
호서대학교 문화기획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윤리학을 공부하고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현대사회와 인문학』(2017), 『돈 아이디』(2016), 『소비 열두 이야기』(2006)를 비롯하여 ‘열두 이야기 시리즈’로 『기술』(2005), 『영화』(2004), 『문화』(2003), 『인간』(2002)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숲속의 평등』(2017), 『예술은 무엇을 위하여 존재하는가』(2016), 『실천윤리학』(공역, 2013), 『윤리의 진화론적 기원』(2007), 『다원론적 상대주의』(2006), 『현상학적 대화철학』(2002), 『기술철학』(1998) 등이 있다.
차례
01 빅뱅 그리고 물질과 정신의 연속성
02 물질의 복잡화로서 생명
03 인간화
04 초인간화
05 차별적 일체화
06 전통적 사랑과 샤르댕의 사랑
07 에너지로서 사랑
08 성애와 타원적 이중성
09 접합 이기주의와 접합 진보주의
10 우주감 그리고 오메가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