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를 의심해 그를 때린 뒤로 중풍에 걸려 버린 남자, 여전히 종교의 힘을 믿는 여집사, 기도원 자리를 찾기 위해 땅을 사러 온 목사 내외 등 연극에는 산골 교회와 기도원을 배경으로 여러 목회자와 성도가 등장한다. 방언과 헌금, 목사의 설교와 부흥 집회 등 종교적 모티프들은 외설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제시됨으로써 풍자 대상이 된다. 한편 연극이 비판하는 것은 단순한 교회 제도가 아니다. 급속한 산업 발전에서 소외되고 낙오된 인물들을 돌아보고, 인간에 대한 진솔한 이해와 사랑이 고갈된 세태를 함께 풍자했다. 뚜렷한 극적 갈등 발전이나 성격 변화에 따라 장을 점층적으로 배치한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놀이판으로 조직해 유연하게 극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사회 비판을 의도하는 동시에 극의 놀이성을 강화했다. 원작은 <어떤 목사님>을 개작해 1985년 극단 완자무늬가 초연했다.
200자평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전통적인 판놀음 방식을 차용해 종교의 본질에서 멀어진 채 배금주의에 물들고 각종 비리에 얽힌 1980년대 교회 실상을 비판함과 동시에 인정 없는 세태를 풍자한다.
지은이
박재서는 194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1959년 서울 대광고등학교를 졸업, 1960년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1962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했다. 연세극예술연구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1982년 은혜침례신학교, 수도침례신학교에 재학하며 전도사 생활을 했다. 불혹을 넘어선 1985년 6월 <팽철학>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명계남, 김태수 등 동문들과 극단 완자무늬에서 활동하며 사회 병폐를 들춰 내고 비판을 가하는 풍자극을 다수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AD313>, <못생긴 미녀>, <요별국 찬가> 등이 있다. 1992년 타계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서장 별 볼일 없는 사람들
1장 달동네 풍경
2장 기도원 풍경
3장 허수아비 놀이
4장 어떤 침실 풍경
종장 바보들의 합창
<하느님 비상이에요>는
박재서는
책속으로
소리: 전라도로 가던 바보 강동 행패 만났다네
주여 주여 목사님도 관세음보살 법사님도
거룩하신 신부님도 나는 몰라 나는 알아
전라도서 오던 바보 빈털터리 그 바보가
얼른 얼른 들쳐 업고 열 백병원 문전애걸
명이 짧어 숨이 꼴깍 벽제에서 연기 됐네
오늘 바로 비 오는 건 그 사람들 눈물이네
다 같이: 아멘.
서지정보
발행일 2014년 2월 13일 쪽수 72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1125 04680
7800원
ISBN(PDF) 9791130483962 05680 624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1114 04680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