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쇄국을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글로벌 문화콘텐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한류 20년을 맞이해, 한류라는 역사적 지도에 아로새긴 빛나는 별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다. 장르별로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를 선정하고, 각 작품의 성과와 의미를 짚어 보았다. 한류는 열정과 재능을 지닌 크리에이터, 하이브리드 문화 세례, 초고속 인터넷의 힘을 기반으로 꾸준히 확산되어 국가 차원의 소프트 파워 강화에 기여했다. 한류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면에 담긴 문제점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상호 교류와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지은이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개발팀장이다.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해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팀장, 산업정보팀장, 미래정책개발팀장 등을 역임했다.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으로 지냈고,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경인방송 옴부즈맨 프로그램 <터치! iTV>를 1년간 진행했고, KBS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포커스> 자문위원으로 3년간 역임했다. ≪신문과 방송≫, ≪기자협회보≫ 등에서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국무총리 산하 방송통신융합위원회 전문위원과 KBS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저서로는 『 디지털 시대 TV 드라마의 위상과 전망 』(2006), 『 세계 주요국의 미디어 융합형 서비스 』(공저, 2005), 『 미디어 정치시대의 TV 저널리즘 』(2004), 『 디지털 다매체 시대의 공영방송 』(2004), 『 디지털 뉴스룸과 방송 저널리즘 』(2003), 『 지상파 텔레비전 소유구조: 현황과 전망 』(2003) 등이 있다.
차례
01 한류 20년, 회고와 성찰
02 방송
03 게임
04 출판만화
05 웹툰
06 애니메이션·캐릭터
07 음악
08 공연
09 영화
10 포스트 한류, 길을 묻다
책속으로
우리가 만든 문화콘텐츠 창작물들이 다른 국가,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현상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영어권이 아닌 비서구 국가의 문화가 다른 국가, 특히 소위 문화 선진국으로 전이되고 확산되며 환호를 받은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러하다. 변방의 분단국가, 남북의 적대적 대치 상황 속에서 획일적인 군사문화가 일상화되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쿨’한 문화적 감수성을 지닌 나라로 극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까?
“한류 콘텐츠, 별을 그리다” 중에서
사실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 CCTV에서 방송하게 된 데에는 외교적인 막후 노력이 있었다. 1992년에 해외공보관(현 해외문화홍보원)에서 홍콩의 한국영사관으로 보내는 외교 행낭에 <사랑이 뭐길래>의 베타맥스 테이프를 은밀히 넣어 홍콩 ATV가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에 방송하도록 설득한 것이다. <사랑이 뭐길래>를 방영하는 시간에는 길거리에 인적이 드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마침내 중국의 CCTV가 드라마를 구입해 방송하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 신드롬이 시작된 것이다.
“방송” 중에서
한국 웹툰이 한류의 정점을 찍고 있다. TV 드라마와 K팝, 온라인 게임 등 지금까지 한류를 이끌어 온 대표 콘텐츠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OSMU가 활발해지면서 2차 부가가치를 포함한 웹툰 시장의 규모가 2015년 4200억 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