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과학문화는 과학기술 발전의 토양
과학교육·연구개발·과학문화가 삼위일체 이뤄야 과학기술 발전
과학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과학은 인간 존재와 별개로 원래부터 존재한 것이지만 과학기술은 인간이 원리를 발견하면서 과학에 부여한 인간적 의미와 가치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은 반드시 ‘과학문화’와 공존한다. 과학문화란 과학과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태도이자 이를 수용하고 이용하는 문화다. 학문적으로 정의하자면 ‘과학기술과 관련된 삶의 양식과 객관성, 합리성, 과학적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 및 과학친화적 사회문화’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 팬데믹 등 재난이 과학기술 문명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이제 과학을 마주하는 새로운 인식틀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은 연구개발만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아무리 우월한 과학기술일지라도 사회의 신뢰와 합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과학기술을 존중하고 중요시하는 대중인식, 즉 과학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문화가 되지 못하면 과학은 기껏해야 과학계라는 특정 집단의 관심사에 머무를 뿐이다. 과학문화는 과학과 기술을 풍성하게 만드는 비옥한 토양이다.
이 책은 과학과 기술, 사회의 개념을 정립하며 시작한다. 이 개념들 간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과학문화’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과학기술이 왜 과학문화와 공존해야 하는지 밝힌다. 과학독서,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사례를 토대로 과학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나아가 인공지능 시대에 과학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과학기술이 지속 발전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첨단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과학적으로 행동하는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0자평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왔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교육과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중의 인식, 과학기술을 존중하는 사회 풍토가 확립되지 않으면 과학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과학기술은 과학문화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 과학기술의 역사적 사명과 과학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과학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근변의 지식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지은이
최연구
국민주권연구원 과학기술위원장, 미래학회 이사, 부경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과 겸임교수다. 현재 강연, 연구, 집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사회학 DEA학위, 마른라발레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한국대학신문 전문위원 및 논설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등을 맡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전문위원, 연구위원, 융합문화사업실장, 영재교육지원실장, 기획예산실장, 과학문화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샴페인에서 바게트, 빅토르 위고에서 사르트르-어원으로 풀어본 프랑스 문화』(2020), 『4차 산업혁명과 인간의 미래, 나는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할까』(2018),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경제의 힘』(2017) 등 14권이 있다.
차례
왜 과학문화가 중요한가
01 과학과 기술 그리고 경제
02 대중의 과학이해가 중요한 이유
03 과학이 대중과 친해지는 방법
04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
05 과학독서와 과학 관심도
06 인공지능 시대 과학기술의 역사적 사명
07 과학문화의 주역, 과학커뮤니케이터
08 과학문화의 네 요소와 과학문화 산업
09 과학기술 지속 발전의 조건
10 과학기술과 사회 그리고 인간
책속으로
과학은 몰입과 집중이 필요한 영역이고, 예술은 이완과 여유가 필요한 영역이다. 과학은 객관적 법칙을 발견하면서 수렴하는 학문이고, 예술은 다양성을 향해 발산하는 분야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과학과 예술이 만나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은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_ “04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 중에서
‘페임랩(FameLab)’이라는 과학 스피치 대회가 있다. 3분 동안 PPT 같은 설명 자료 없이 말이나 도구만 사용해 대중들에게 과학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보여 주는 경진 대회다. 국가별로 10위 안에 들면 페임래버(Famelabber)라는 호칭이 부여되고 전문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할 수 있다.
_ “07 과학문화의 주역, 과학커뮤니케이터” 중에서
수요와 공급, 두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고민하면서 산업화를 통한 생태계 조성으로의 질적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 20세기 말 과학 대중화가 필요했던 시절, 과학계는 ‘과학이 문화가 되는 전략’을 고민했다. 21세기 초, 첨단 과학기술과 함께 살아야 하는 혁신 성장 시대에는 ‘과학문화가 산업이 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_ “08 과학문화의 네 요소와 과학문화 산업” 중에서
과학기술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수용하고 사용할 때 비로소 가치 창출이 일어난다. 보통 기술이나 상품 등 물질 변동에 비하면 제도, 인프라, 의식, 가치관 등 비물질적 문화는 그 변화 속도가 매우 더디다. 이렇게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의 변동 속도 차이로 나타나는 부조화 현상을 사회학자 윌리엄 오그번(William Ogburn)은 ‘문화지체(Cultural Lag)’라고 불렀다.
_ “09 과학기술 지속 발전의 조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