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창주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해강아동문학상, 경북문학상 등을 받은 김재수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제비 집>, <겨울 일기장에서> 등 시인이 고른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김재수는 194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낙서가 있는 골목≫, ≪겨울 일기장≫, ≪농부와 풀꽃≫, 동화집 ≪사랑이 꽃피는 언덕≫ 등이 있다. 창주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상주시 문화상 예술 부문, 해강아동문학상, 경북문학상 등을 받았다.
차례
시인의 말
추석
가로등
골목길에서
제비 집
도시의 가로수
서울
창경원
아버지의 봄
봄비
가을을 찍은 사진
가을 산
겨울 일기장에서
첫눈이 내린 날
겨울 미나리
조화(造花)
4월
농부 1
농부 2
농부 7
농부 9
농부 13
농부 23
농부 29
풀꽃 1
풀꽃 2
풀꽃 4
풀꽃 5
풀꽃 8
풀꽃 10
풀꽃 16
풀꽃 20
풀꽃 21
풀꽃 25
풀꽃 28
우리 마을 용칠이 1
우리 마을 용칠이 4
우리 마을 용칠이 6
우리 마을 용칠이 10
우리 마을 용칠이 11
우리 마을 용칠이 14
가로수
가로등
담
돌멩이
이끼
산
산 위에서
빈자리 1
빈자리 3
밭갈이
환풍기
목련
철조망
접시꽃
코스모스
담쟁이덩굴
운동화
계단
할머니
호박꽃
딱지 접기
몰래 혼자만
기둥
빗장
아버지
안개
겨울 강
강(江)
빈집
전화
오르막길
도토리
설거지
할머니
할아버지
걸레
털어 내기
바위
청바지
전화
애기똥풀
발가락
겨울나무 앞에서
농악
입춘(立春)
우수(雨水)
청명(淸明)
소만(小滿)
처서(處暑)
받침돌
낙동강에서
기침 소리
불빛 한 짐
엄마에게
손톱을 깎으며
빈 의자
화살표
가을 산에서
민들레
처음 가 본 길
강아지풀
5월
김재수는
지은이 연보
책속으로
제비 집
겨울이 긴 그림자를
떨구고 간 처마 밑에
제비는 다독다독
집을 짓는다
올망졸망 논둑 밑
올챙이의 이야기랑
도랑 가 물풀 숲의
송사리의 이야기랑
동글동글 모아
부리에 물면
처마 밑엔 온통
꿈으로 지어지는 집
아카시아 숲에 잠긴
향기를 걷어
커튼을 달고
산허리 출렁이는
한 자락 파란 봄으로
이불을 깔아
동글고 예쁜
알을 까 놓고
타는 듯 햇살을 쪼아
물어 나르면
햇살은 따사로운
입김이 되어
제비 집엔
제비 집엔
또 다른 꿈을 물어 올
아기가 큰다.
겨울 일기장에서
날이 선 바람이
문구멍을 오리고 있었다
해님도 아직은
산 밑에 웅크리고 앉았는데
하늘은
잘 얼어붙은 유리창
금방 깨질 것 같아
던져 본 빈 팔매
“푸드드드득…”
가죽나무 맨살 가지마다
얼어붙은 날개를 떨어내는
참새 떼의 수선
놀란 아침이 동산 위로
해님을
힘차게 밀어 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