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로드 무비의 형식을 취하는 꽃섬은 세 여인의 여행담으로 채워진다.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난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만남의 절정은 관객들이 존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꽃섬에서 이루어진다. 이 영화의 매력은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쓰인 극영화라는 사실이다. 남성 감독으로서는 다루기 벅찬 세 명의 여성 캐릭터는 일종의 모험이자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싶은 송일곤의 도전이다.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영화의 순간성 사이에서 진동하는 미묘함을 느낄 수 있다.
지은이
송일곤
단편영화 <소풍>으로 전 세계를 주목시킨 극영화 감독.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감성적인 영상언어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 풍경에 거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꽃섬>, 숲이라는 장소를 환상과 신화의 공간으로 끌어올린 <거미숲>, 어제를 돌아보는 남자와 묵묵히 오늘을 만들어가는 여자를 통해 사랑의 시작점을 보여준 <깃>을 거쳐, 현재와 과거, 현실과 기억을 몽환적으로 넘나들면서도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촬영한 ‘원 싱글 테이크’의 <마법사들>을 통해 ‘영상의 마술사’라는 호칭을 얻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졸업 후 <오필리어 오디션>이라는 작품으로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에 참가했으며, 이후 <간과 감자>로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 개봉한 <시간의 춤>은 그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첫 다큐멘터리로 2009년 10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