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보 전달력·확산에 강한 비주얼 저널리즘
글자 위주 패러다임 변화, 비주얼과 디지털의 만남 … 3D와 동영상이 기본
문자로 기사의 내용이 전달되던 시대에는 글을 잘 쓰는 것이 기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한 가지로 받아들여졌다. 비주얼은 어디까지나 현장 상황을 보충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거나, 그림을 통해 기사 내 복잡한 정보를 정리해주는 것에 그치곤 했다. 비주얼 저널리즘은 저널리즘 실천에서 항상 보조적인 역할만을 담당한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면서 글자 위주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게 되었다. 일단 동영상으로 직접적인 현장의 모습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당연해 졌다.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누군가는 반드시 영상을 담아낸다.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없어지지 않고 어디론가 퍼진다. 우리가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도 증가하고 지식의 폭도 증가해서 예전 같으면 자세히 전달하지 않을 정보도 저널리즘으로 전달되고 설명된다. 그만큼 저널리즘의 역할이 증가했고, 비주얼의 활용도 많아졌다.
더군다나 그래픽을 활용한 정보 전달이 매우 유용해서 이제는 정보를 찾아 읽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찾아보는 시대가 되어, 유튜브가 정보 전달과 소통에 큰 역할을 담당할 정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자 기반 정보 전달과 소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비주얼이 저널리즘적 실천에서 보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비주얼이 가진 역할이 변화했고 확장되었다.
그림이나 사진이 가진 힘은 몇 천 단어의 말보다 훨씬 더 가치를 가진다. 디지털 시대의 비주얼은 몇 천 단어로 묘사할 수 없는 영역까지 끄집어 낼 수 있다. 실제로 현장을 가상 현실로 체험할 수 있게 하고, 3D 그래픽으로 전체를 조망하며, 드론이 우리가 볼 수 없는 시각적 영역까지 그려내는 시대다. 비주얼과 디지털이 만나면서 3D와 동영상이 기본이 되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나타난 근래의 비주얼 저널리즘을 웹플랫폼 통합형 비주얼 저널리즘, VR 등 몰입형 비주얼 저널리즘, 인포그래픽 기반 비주얼저널리즘, 소셜 미디어상의 탐사ᐨ설명 비주얼 저널리즘으로 정리하고, 각각의 사례를 통해 이들 비주얼 저널리즘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논의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디지털 저널리즘의 일환으로 나타난 비주얼 보도가 어떠한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정리한 의의를 가진다.
200자평
비주얼 저널리즘의 종류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최근의 비주얼 저널리즘과 관련된 사례들을 4가지로 나누어 소개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근래의 비주얼 저널리즘을 웹플랫폼 통합형 비주얼 저널리즘, VR 등 몰입형 비주얼 저널리즘, 인포그래픽 기반 비주얼저널리즘, 소셜 미디어상의 탐사ᐨ설명 비주얼 저널리즘으로 정리하고, 각각의 사례를 통해 이들 비주얼 저널리즘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논의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나타난 디지털 저널리즘의 일환으로 나타난 비주얼 보도가 어떠한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정리한 의의를 가진다.
지은이
윤호영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조교수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언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론학, 사회학, 영문학, 컴퓨터과학 각각의 언어로 대화가 가능한 학자로, 인문학-사회과학-공학의 융합적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자 하고 있다. 전통적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 연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분석 사회학의 관점, 제도에 대한 관심, 기술에 대한 이해를 접목시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현상을 연결하고 설명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30편 이상의 논문을 KCI, SCI(E), SSCI 등 등재학술지에 게재했다.
차례
디지털 시대의 비주얼 저널리즘
01 비주얼 저널리즘을 어떻게 볼 것인가?
02 웹플랫폼 기반 통합형 비주얼 저널리즘 사례
03 몰입형 비주얼 저널리즘 사례
04 인포그래픽 기반 비주얼 저널리즘 사례
05 소셜 미디어 탐사ᐨ설명 비주얼 저널리즘 사례
06 비주얼 저널리즘에 대한 앞으로의 고민
책속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처음으로 TV 방송된 케네디ᐨ닉슨 대토론(Great Debate)은 선거 방송 토론의 효시라 불리며 방송 저널리즘에서 화면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중요성이 인식된 사건이다. 공교롭게도 케네디는 본인이 암살되는 사건이 전국에서 생중계로 다루어지면서, 생중계 방송 저널리즘의 역사에 다시 등장한다.
_ “01 비주얼 저널리즘을 어떻게 볼 것인가?” 중에서
인포그래픽 기반 비주얼 저널리즘이 최근 각광을 받고는 있으나 인포그래픽 자체가 최신에 도입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통계 그래픽 시각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샤를 조셉 미나르의 나폴레옹 행군 정보 시각화는 1869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림을 보면 나폴레옹이 러시아로 진격할 때의 군사 수가 선의 두께로 나타나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군사수가 줄어들어갔는지를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_ “01 비주얼 저널리즘을 어떻게 볼 것인가?” 중에서
《뉴욕타임스》의 스노폴이 화제가 된 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으로서 웹플랫폼에 맞는 비주얼 저널리즘 실험이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의 불폭풍(firestorm)도 그 중 하나다. 사진과 동영상을 비롯한 그래픽이 전체 기사 전달의 큰 축을 담당하고 거기에 텍스트와 동영상 등을 업어서 전체적인 기사를 잡지와 영화와 같은 화면의 중간 타협점에서 작성한 듯한 느낌을 준다.
_ “02 웹플랫폼 기반 통합형 비주얼 저널리즘 사례” 중에서
국내 최초 360도 VR 저널리즘 기사는 《동아일보》가 2015년 6월에 제작한 ‘VR 참수리 357호’로 연평해전 당시 쓰인 고속정 참수리호 내부를 살펴본 영상으로 알려져 있다(그림 17). 해당 기사는 360도 화면을 보여주며 음성으로 내러티브를 서술하는 방식이 아닌 취재 기자가 등장하여 실제 뉴스를 전달하듯 화면에 나타나는 가운데, 화면을 360도로 돌려보며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을 활용하였다.
_ “03 몰입형 비주얼 저널리즘 사례” 중에서
3차원의 공간 기반 비주얼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비주얼이 단순 효과를 위한 배경이 되거나 실제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술력의 구현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D 그래픽을 실질적으로 활용했을 때와 활용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하는 경우, 3D를 활용하지 않으면 콘텐츠 전달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3D 그래픽을 활용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_ “06 비주얼 저널리즘에 대한 앞으로의 고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