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29년에서 1930년 사이에 썼지만, 1956년 브레히트가 사망한 이후 1967년에야 동독의 ‘베를리너 앙상블’ 극단이 초연했다. 이 작품은 1929년 베를린에 몰아닥친 경기 침체와 경제 위기, 그리고 수많은 실업자들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브레히트가 의욕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했던 희곡이다. 브레히트는 이 작품의 중심적인 줄거리를 ‘일곱 아이를 키우는 과부 니오베 크베크’ 이야기로 잡았다. 그래서 이 부인이 자본가에게 약탈당하고, 결국 호텔에서 몸을 파는 여자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 처음 브레히트가 구상했던 전체 줄거리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자본가에게 수탈당하는 과정만 묘사된 채 이 희곡은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브레히트 연극 미학을 다룬 <연극을 위한 짧은 오르가논>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브레히트가 1948년 헬레네 바이겔의 권유로 스위스에서 집필한 이론서로, 그가 다시 독일로 되돌아가 연극 작업을 시작할 때, 희곡 작가로서 ‘새로운 연극’을 구상하기 위해 연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인지 한 번 더 정리해 기록한 것이다.
200자평
브레히트의 미완성 희곡 10편 가운데 하나다. 1929년 베를린에 몰아닥친 경기 침체와 경제 위기, 그리고 수많은 실업자들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브레히트가 의욕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했던 희곡이다.
지은이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1898년 2월 10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Augsburg)에서 종이 공장에서 일하던 아버지 베르톨트 프리드리히 브레히트(Berthold Friedrich Brecht)와 브레칭(Brezing)에서 태어난 어머니 조피(Sofie) 사이에서 태어났다. 1917년 10월 2일 뮌헨 대학에 입학했다. 이듬해 뮌헨의 ‘카머슈필렌’ 극장에서 그라베(Grabbe)의 <고독한 사람(Der Einsame)>이라는 공연을 보고, 이 작품에 대한 응답으로 5월 1일 <절반은 희극인 바알(Die halbe Komödie Baal)>을 완성했다. 1920년에 <바알>을 고쳐서, 게오르크 뮐러 출판사(Georg Müller-Verlag)에서 출판하고자 했으나, 출판을 거절당했다. 1922년 9월 29일 ‘카머슈필렌’ 극장에서 <한밤의 북소리(Trommeln in der Nacht)>를 초연했으며 같은 해 11월 3일에는 마리아네 초프(Marianne Zoff)와 결혼했다. 1923년 3월 12일 딸 하네(Hanne)가 태어난다. 1928년 8월 31일 ‘쉬프바우어담’ 극장에서, 에리히 엥겔(Erich Engel) 연출로 <서푼짜리 오페라>를 초연한다. 이듬해 4월 10일 헬레네 바이겔과 재혼한 브레히트는 1933년 가족과 함께 프라하로 이주한다. 1940년 1월 헬레네 바이겔이 스톡홀름에 연기학교를 세운다. 4월 17일 나치 군대가 덴마크와 노르웨이에 침입하자, 브레히트는 가족과 함께 헬싱키로 피난한다. 이듬해 7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브레히트는 할리우드 근처의 산타 모니카(Santa Monica)에 거주하기 시작한다. 1947년 10월 30일 ‘반미활동조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브레히트는 미국에서도 추방당한다. 10월 31일 파리로 출발한 브레히트는 11월 5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다. 1956년 5월 초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 8월 10일 마지막으로 ‘베를리너 앙상블’ 극단 연습장에 나타난 뒤, 8월 14일에 사망했다.
옮긴이
김창화는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 시절에 고려대학교 ‘극예술연구회’에서 희곡 창작과 연출활동을 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석사, 독일 뮌헨대학교 역사철학학부에서 연극학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는 <서사극의 이화효과에 관한 연구>, <J. M. R. Lenz의 사실주의 극작술 연구> 등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오레스테스≫(1994, 평민사), ≪독백과 대화≫(1999, 집문당), ≪중국의 장벽≫(2014, 지식을만드는지식) 등이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이며, 국제극예술협회 한국 본부 부회장, 세계희곡작가포럼 부회장, 한국연극협회 정책개발위원회 위원장이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푼돈을 위한 싸움
과부인 니오베 크베크 부인의 목재
빵으로 싸우는 전투와 워싱턴 마이어의 죽음
노래와 가곡
부록: 연극을 위한 짧은 오르가논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남아 있는 실업자들: 그렇게 해서 워싱턴 마이어는 오늘 밤 저녁 7시에 죽었습니다. 거리에서 어떤 부인의 일로 싸움에 휘말려, 스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족도 친척도 집도 없습니다. 밑바닥에서 살다가 정의를 위해 다시 아래쪽으로 떨어졌습니다.
마이닝거: 마이어가 죽었다! 이제 과부의 나무를 가져가도 괜찮아!
≪빵집≫ 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