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성형 인공지능, 혁신인가 거품인가
생성형 인공지능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가 산업과 경제, 그리고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동시에 AI가 과연 지속 가능한 혁신인지, 아니면 과장된 기술 거품인지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AI 기술을 지지하는 측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이 낮고, 실제 수익 모델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과거 ‘닷컴 버블’처럼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AI 열풍은 언론 보도를 통해 더욱 확산되었다. 2023년 국내 주요 언론의 AI 관련 기사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부분 기업과 정부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였다. 기술의 발전과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주로 강조되었고, AI의 위험성과 한계를 조명하는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러한 보도 경향은 AI 기술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기업들의 투자 경쟁을 더욱 가속화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을 무기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가 간 AI 패권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처럼 인류의 생활을 바꿀 혁신적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인지, 아니면 과장된 기대 속에서 거품처럼 사라질 것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경우 기술에 대한 규제와 사회적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현재 AI는 경제와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그 변화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AI 기술의 발전이 진정한 혁신이 될지, 아니면 단기적인 투자 열풍에 그칠지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0자평
생성형 인공지능의 열풍은 혁신과 거품 논쟁을 동시에 불러왔다.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을 변화시킬 기술로 주목받지만, 정보 신뢰성과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과장된 거품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관련 언론 보도는 급증했으며, 기업과 정부 발표 중심의 기사들이 기술 낙관론을 부추겼다. 빅테크 기업과 국가 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가 지속 가능한 혁신인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AI가 진정한 변화의 중심이 될지, 일시적 붐으로 끝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은이
임지선
한겨레신문 기자다. 빅테크팀장으로 일하던 2024년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관한 언론 보도 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와 논문상을 받았다. 한겨레에 2023년부터 ‘AI 파워피플’ 인터뷰 연재를 했고 2024년 초에 미국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현지 취재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과 비판론을 보도했다. 주요 저서로는 『4천원 인생』, 『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열 가지 당부』, 『젠더와 미디어 경험』, 『이따위 불평등』을 공저했고, 『현시창』, 『에어비앤비 서울 아트숙소 11』을 썼다. 기자 생활을 하며 한국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언론인권상, 앰네스티 언론상, 관훈언론상, 인권보도 대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민주시민언론상, 쉬운 우리말 기자상 으뜸상 등을 수상했다.
차례
진흥론과 거품론 사이에서
01 챗지피티, 열풍의 시작
02 빅테크의 ’비상’, 경쟁의 심화
03 ‘닷컴’에서 ‘닷AI’로, 돈이 몰린다
04 열풍의 승자들
05 동맹의 출현과 패권 경쟁
06 “멈춰야 한다”, 전문가들의 우려
07 인공지능 기업을 향한 소송 물결
08 생성형 AI와 미디어 산업의 붕괴
09 수익화의 실체에 대한 의문
10 생성형 인공지능, 누구를 위한 기술인가
책속으로
열풍의 뒤편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우려와 어두운 전망도 커져 갔다.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픈AI가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오픈AI는 2023년 3월 펜실베이니아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미국 노동자의 약 80%가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 도입으로 인해 자신들의 작업(직무)에 적어도 10% 수준의 영향을 받으며, 약 19%에 이르는 노동자가 적어도 50% 수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수학자, 시장조사, 회계, 데이터분석, 편집, 작가, 웹디자이너, 통번역 등 타격이 큰 직업군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는 산업군은 광범위하며 모델이 발전할수록 그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01_“챗지피티, 열풍의 시작” 중에서
이렇듯 닷컴 버블 당시의 상황과 비교하며 과열된 닷에이아이 열풍을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4년 7월 골드만삭스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짐 코벨로는 팟캐스트에서 “현재 AI 개발에 1조 달러가 투자되고 있고 과대광고가 심하다. 1990년대 후반 닷컴 기업에서 일어난 버블(거품) 현상을 생각해 보라. 빅테크가 인공지능에 투자한다 해도 아이폰이나 인터넷에 버금가는 경제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실제 생성형 인공지능이 세상에 소개된 지 18개월이 지났지만 비용 효율성은 물론이고 진정으로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03_“‘닷컴’에서 ‘닷AI’로, 돈이 몰린다” 중에서
인공지능 개발 경쟁의 위험성에 관한 경고는 2024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어갔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교수는 2024년 10월 수상 소감에서 “내 제자 중 한 명이 샘 올트먼을 해고했다는 사실을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제자는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 과학자로, 2023년 샘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힌턴 교수는 “샘 올트먼은 안전보다 이익에 훨씬 더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06_““멈춰야 한다”, 전문가들의 우려” 중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이 비싼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 학습과 처리에 막대한 전력과 컴퓨팅 파워가 들기 때문이다. 한 단어의 검색 결과 생성에도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돌려 답을 얻게 된다면 ‘50원을 얻자고 100원을 쓰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 투자사인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의 데이비드 칸 파트너는 2024년 7월 보고서에서 이러한 상황을 드러냈다. “각종 AI 프로젝트와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올해 연간 추정치 기준으로 6000억 달러(약 830조 원)가 필요한데, 실제 매출은 최대 100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비용과 매출 사이가 5000억 달러 수준으로 벌어지게 된 것이다.
-09_“수익화의 실체에 대한 의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