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과 자연의 공진화
세계는 지금 인구의 지속 증가와 도시화, 고도 과학기술에 따른 산업화로 ‘생명과 지속성(life and sustainability)’에 도전을 받고 있다. 이성적인 것, 합리적인 것, 과학적인 노력에 의해 장밋빛 미래를 꿈꾸어 왔던 인류는 최초로 자기 문명을 부정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볼 수 있다. 이제 21세기가 창조해야 할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은 ‘이성’과 ‘감성’이 공존할 수 있는 유기체적, 전일적, 일원적인 생태 중심 패러다임이다. 생명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세계관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태중심주의 세계관은 ‘녹색 성장(green growth)’을 통한 ‘생태 문명’의 창조를 추구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근본 해석이 변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인간이 자연을 단순히 ‘물질’ 내지 ‘자원’으로 인식하고 소유와 지배, 자기 이익의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물 그 자체의 존재 의지와 천부의 권리 확보라는 차원에서 만나야 한다.
생태 자본이 주는 공생 행복의 길은 인간과 자연의 공진화(coevolution)에 있다. 궁극적으로 생태 문명을 건설해야 한다. 생태 문명의 건설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이라는 생태 자본의 뿌리에서 시작된다. 생태 자본은 넓은 의미에서 자연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인류는 생태계 서비스 때문에 지금까지 생명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산업 문명이 낳은 도시의 우상들로 생태계 서비스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파괴된 생태 자본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피조물의 복지는 허구이며 인간의 행복추구권 확보도 요원하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자본이 더 이상 인간 중심의 천박하고 과다한 소비 탐닉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현대 산업 문명의 위기를 성찰하고 ‘생명과 지속성’이라는 생태적 가치를 통찰한다. 이는 다양한 매체별 환경문제의 영향을 확인하고, 인간중심주의의 산업 문명의 성찰을 통해 공생 행복의 파이를 확장하는 생태 문명의 지혜를 찾는 데 있다.
200자평
세계는 지금 ‘생명과 지속성’에 도전을 받고 있다. 이성적인 것, 합리적인 것, 과학적인 노력에 의해 장밋빛 미래를 꿈꾸어 왔던 인류는 최초로 자기 문명을 부정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이제 21세기가 창조해야 할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은 ‘이성’과 ‘감성’이 공존할 수 있는 유기체적, 전일적, 일원적인 생태 중심 패러다임이다. 생태중심주의 세계관은 ‘녹색 성장’을 통한 ‘생태 문명’의 창조를 추구한다. 인간이 자연을 단순히 ‘물질’ 내지 ‘자원’으로 인식하고 소유와 지배, 자기 이익의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물 그 자체의 존재 의지와 천부의 권리 확보라는 차원에서 만나야 한다.
지은이
박길용
세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이자 사단법인 한국녹색정책연구소 소장이다.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정책연구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독일 학술교류재단(DAAD) 초청 장학금으로 독일 슈파이어(Speyer)국립행정대학교 연구원, 튀빙엔(Tübingen)대학교 법학부 연구교수로 EU 및 독일 환경정책을 연구했고, 환경부 환경규제개혁추진단 위원, 한독사회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공존의 역사짓기』(2012), 『현대 환경학: 정책·문명·생명사상』(2009), 역서로 『현대 환경사상의 기원』(2008) 등이 있고, 대표 논문으로 “한·독 비교 생태도시에 대한 연구(Eine Studie zur Stadtplanung einer Ecocity mit Schwerpunkt auf Vergleich zwischen Deutschland und Korea)”(2013)가 있다.
차례
생태 자본이 주는 공생 행복의 의미
01 생태계 질서와 공생 행복
02 생명의 존엄과 피조물의 복지
03 생명을 창조하는 청정 대기
04 창조적 물 관리와 인간 행복
05 자원 순환 사회에서 행복 자원
06 생태 도시와 치유 행복의 공명
07 토지 윤리와 안식의 행복
08 환경영향평가를 통한 예방 행복
09 행복을 가꾸는 지속 가능한 소비
10 생태 관광을 통한 치유 행복
책속으로
행복은 나만의 행복이어서는 안 된다. 이웃 사람·바람·물·기후·토양·식물과의 공유 행복이어야 한다. 공유 행복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끊어진 생태계의 질서 원리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생태계의 파괴는 인간중심주의적 욕망의 표상이다. 생태계의 질서 회복은 우리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성찰에서 출발한다.
_“01 생태계 질서와 공생 행복” 중에서
자본주의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신화들이 깨지는 데는 생명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의 이기심과 편리함이라는 그 한계의 막을 용기로 걷어 낼 때 대기오염에서 자유권과 행복추구권을 찾을 수 있다. 남과의 경쟁으로 얻은 열매는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자본 경쟁을 통해 얻은 편리함의 열매에는 생명과 지속성이 없다.
_“03 생명을 창조하는 청정 대기” 중에서
폐기물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면 매일 행복 자원을 버리고 불행 자원을 생산할 뿐이다. 이제 모든 국민이 오염자부담 원칙에 따라 배출자가 처리하는 기본원칙에 충실한 국민으로서, 6R운동의 참여를 통해 행복 자원을 극대화하는 자원 순환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_“05 자원 순환 사회에서 행복 자원” 중에서
땅에 대한 윤리가 있는가 의문이 들지 모르겠지만 땅에 대한 윤리가 분명히 있다. 즉 인간이 마땅히 땅에 대해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땅에 대한 윤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태학적 관점에서다.
_“07 토지 윤리와 안식의 행복” 중에서
소비가 사회와 개인 사이 공생의 가치를 극대화할 때 모두 행복할 수 있다. “예(禮)는 사치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검소한 것이 좋다”는 공자의 표현대로 과욕(寡慾)과 수분지족(守分知足), 절용(節用)과 애물(愛物)은 물질생활의 당위라고 강조했다.
_“09 행복을 가꾸는 지속 가능한 소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