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심마니 나은보 일가는 가난하지만 기필코 산삼을 캔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어느 날 깊은 산중에서 “심봤다”라고 외쳐댄다. 벼락부자가 된 듯 앞으로의 행복한 인생을 꿈꾸지만 모든 사람들의 질시를 받게 되고 이들을 피해 가족과 함께 산 속으로 도피한다. 산삼을 뺏으려는 무리들이 산을 뒤지고 결국 산삼도 자식도 잃어버린 나온보는 허탈감에 빠진다. 갈망하던 꿈이 이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막을 올리는 불행은 오늘날 모두가 찾아 헤매는 욕망의 허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은이
이은성
1937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녹슨 선(線)>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면서, 주로 사극을 많이 썼다. 1969년 제15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당신>으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고, 1973년 <세종대왕>(KBS 방영)으로 대한민국예술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1975년 <충의(忠義)>(KBS)로 대한민국연극영화 TV 예술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고, 1976년 <집념>(MBC)으로 제12회 한국연극영화 TV 예술상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1977년 <집념>으로 제16회 대종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고, 1984년 <개국(開國)>(KBS)으로 한국연극영화 TV 예술상 TV 각본상을 수상하였으며, 1989년 <두 석양(夕陽)>으로 제25회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대원군>(1972년, MBC), <예성강>(1976년, MBC), <거상 임상옥(巨商 林尙沃)>(1977년, MBC), <등신불(等身佛)>(1981년, KBS), <정선(旌善)아라리>(1985, KBS), <여심(女心)>(1986년, KBS) 등이 있다. 1988년 작고했다. <소설 동의보감>은 그의 유작이다. 이 책은 1990년 출판 기자단 선정 올해의 책, 문화부 추천 도서, YWCA 선정 청소년 도서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