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안재욱이 읽는 유항림의 마권

1937년 평양의 모더니스트 그룹 ‘단층’의 동인으로 활동한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는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방황하는 지식인과 현실에 안주하는 지식인을 등장시켜 1930년대 후반기를 경과하면서 한층 강화되는 일제 군국주의의 물결에 휩쓸린 조선 청년들의 기댈 곳 없는 정신적 방황과 일본발 파시즘의 죽음 충동에 굴복한 당대 지식인 사회의 나약함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유항림(1914~1980)은 평양의 모더니스트 그룹 ‘단층’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1937년 동인지에 ＜마권＞, ＜구구(區區＞를 발표했고, 중앙 문단에는 ＜부호(符號)＞(1940), ＜농담＞(1941)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모두 심리 묘사가 뛰어난 모더니즘 계열의 단편들로서 개인의 심리가 아니라 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 이념 구현에 실패한 당대 지식인 집단의 시대정신이 내재해 있다.

안재욱은 배우이자 가수로서 1세대 한류스타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영화 ＜하늘 정원＞,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등에 출연했다.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MBC 연기대상 남자우수상, K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서울문화예술대상 문화예술 월드스타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