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몰입의 문법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이차원 평면인 화면이 삼차원의 이야기 공간으로 바뀐다. 이 마법의 순간을 ‘무매개 환상’이라 한다. 또한 허구적 인물과 사건들을 허구가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불신의 유예’라 한다. 무매개 환상과 불신의 유예는 과몰입 또는 매체중독을 초래한다고 이해된다. 저자는 이러한 영상 몰입론에 반대한다.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무매개와 허구세계의 현존감을 가정하는 것일 뿐이므로 영상에 몰입해 있더라도 매체 지각과 현실 지각은 유지한다고 말한다. 영상 몰입을 위한 감상법을 밝히고 있지만, 관객의 영상 몰입을 위한 제작 지침서로도 읽힐 수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영상 몰입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김용호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미국 중서부의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의 언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받은 뒤에는 방송위원회 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방송사업자 재허가 실질심사제의 도입과 방송평가제의 법제화에 힘썼다. 동국대학교를 거쳐 부경대학교에 자리 잡은 후 영상 이해와 제작 실습에 대한 관심을 방송 분야를 넘어 광고 영상, 영화 영상, 게임 영상, 멀미미디어 영상 등 미디어 전반으로 확장했다. 저서로 『영상의 이해』(2009), 『방송제작의 이해』(2004), 『방송평가론』(2004)이 있고, 역서로 『매체현실구성론』(2003), 『방송수용자의 이해』(1998)가 있다.

01  영상 몰입
02  화면 몰입
03  매체 지각
04  공간적 현존감
05  감정 몰입
06  사회적 현존감
07  서사 몰입
08  체험적 현존감
09  현실 지각
10  영상 리터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