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는 시각적인 글쓰기
심사 기준과 당선작 사례, 회화적 글쓰기 방법 등 공모전 입상을 위한 가이드북
메타버스(metaverse) 시대를 맞아 OTT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영상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상 콘텐츠 공모전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공모전 글쓰기를 통해 신진 작가로 데뷔하는 길도 넓어지고 있다. 2021년 공모전의 경우 4.3 평화재단, 4.16 기념재단 등의 특정 시나리오 공모전을 비롯해 카카오M 드라마 공모전, CJ ENM의 미드폼 드라마 공모전, SBS와 JTBC, MBC, KBS 등 방송사의 드라마 공모전,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공모전, 경상북도 영상 콘텐츠 공모전 등 지자체 로컬 공모전까지 다양한 공모전이 개최됐다. 이밖에도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장르물 IP(지식재산권) 통합공모전을 통해 게임,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액션 등 장르물 위주의 웹툰, 드라마, 영화 공모전을 개최했다.
영상 콘텐츠 공모전은 대중성과 오락성을 갖춘 이야기를 발굴하고 영상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식재산권(IP)이 기업의 주요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이를 확보, 선점하려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공모전은 대개 상영 시간 10분 내외의 쇼트 폼, 25분 내외의 미드 폼, 70분 내외의 단막극, 4부작, 8부작, 16부작 미니시리즈와 120분 상영 기준인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모전 심사기준은 첫째 작품의 완성도와 작가의 스토리 구성력, 문장력, 어휘력이다. 둘째는 소재와 캐릭터, 스토리의 참신함, 독창성이다. 셋째는 영상 제작을 위한 사업화 가능성이다. 완성도와 독창성을 갖추었어도 영상 제작이 되지 못하면 공모전은 빛바랠 것이다. 영상 제작은 대중성과 오락성 그리고 투자 가능성 등 외부적인 요소와 결합하며 흥행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로컬 공모전의 경우 공통이나 지정 주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지역 문화와 연계하도록 심사기준을 정한다.
이 책은 영상 콘텐츠 공모전에 적합한 글쓰기 방법에 대해 구체적이고 세세한 가르침을 준다. 이야기를 사진 찍듯 묘사하는 회화적인 글쓰기란 무엇인지, 대중을 사로잡는 스토리 구성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글쓰기가 가능한지 등 공모전에서 당선을 목표로 하는 영상 콘텐츠 글쓰기에 대해 알아본다. 심사 기준과 점수 배정,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방법, 당선작 사례, 회화적인 글쓰기를 통해 시각 이미지를 조형화하는 방법 등 공모전 입상을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내용으로 채워졌다.
200자평
영상 콘텐츠 공모전은 대중성과 오락성을 갖춘 이야기를 발굴하고 영상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OTT 플랫폼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상 콘텐츠 공모전이 활성화되었다. 공모전에 출품한 응모작은 기획과 콘셉트, 스토리가 명확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는 시각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 이야기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시각 이미지는 사진을 찍듯이 선명해야 유리하다.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스토리를 글 콘티뉴이티인 데쿠파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림을 그리듯이 시각 표현에 집중하는 회화적인 글쓰기를 통해 시각 이미지를 조형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은이
민병선
영화평론가. 아동·청소년극단을 거쳐서 청주대학교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한국 영화평론가협회 신인 평론상에 입선했고, KT 시나리오콘텐츠 공모전 우수상(2007), 경상북도 시나리오 공모전(2006)에서 수상했다. 영진위 시나리오마켓에서 <하모니카 옥수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앵그리 영맨>(2005)이 추천을 받았다. 막둥이 시나리오 공모전 최종심에 오른 후 <한강>(2003) 시나리오 개발 작업에 참여했고, 미라신코리아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상(2003), 영화감독협회 필름 디렉터 시나리오 공모전(1999)에서 수상하였다. <더 트윈스>(2017) 원안, <동반가족>(2016) 영진위 후반작업 지원작 선정, <레쓰링>(2014) 각본. 저서로 『배우 미학』(2019),『배우 신성일』(공저, 2007), 《종교와 평화》 월간 신문 영화 칼럼(2017∼2018), 평론으로 “기획코미디 어떻게 볼 것인가”, “김혜수 연기론”(2015) 등이 있다.
차례
공모전에 적합한 회화적인 글쓰기
01 장르화, 컨벤션과 독창성의 틈새
02 미드 폼, 변형된 3막 구조
03 셔레이드, 인스피레이션을 위한 드로잉 기법
04 양질의 콘텐츠가 되는 과정, 레이아웃과 디벨롭
05 공모전의 심사 기준, 신인 작가의 발굴
06 딜레마를 극복하는 이미지화
07 로컬 공모전에 적합한 소재
08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 컨스트럭션 과정
09 캐릭터와 플롯, 리얼리티
10 담론을 시각화하는 드라마트루기
책속으로
영상 작가는 장르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공모전에서 유리하다. 이야기를 취향과 기호에 맞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르는 대중과의 약속이다. 영상 콘텐츠는 순수 문학과는 다른 길을 걷는 대중문화산업에 특화된 이야기 형식이다.
_ “01 장르화, 컨벤션과 독창성의 틈새” 중에서
영상 콘텐츠 공모전은 미세한 차이로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결과를 낳는 건 개념이 모호해서 확실한 마무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화룡점정이라는 표현처럼 당선을 위해서는 작가가 ‘핵심이 되는 확실한 그 무엇(개념)’을 완성해야 한다. <실미도>(2003)의 시나리오가 제작에 난항을 겪을 때, 작가는 화룡점정을 찍어서 투자되는 대본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_ “03 셔레이드, 인스피레이션을 위한 드로잉 기법” 중에서
<아이 캔 스피크>(2017)는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으로 극장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할 말이 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인데 영어를 매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어는 알파벳으로 된 외국어지만, 감춰진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어릴 적 입양 간 동생과 정을 나누고픈 가족애가 담긴 언어다.
_ “05 공모전의 심사 기준, 신인 작가의 발굴” 중에서
로컬 공모전은 역사적 사건이나 지역, 보존해야 할 사료, 시대정신이 담긴 이야기를 발굴한다. 로컬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지역 특색을 공략해야 한다. 자생적인 문화를 기반으로 보편적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고유한 전통을 이미지화할 수 있다면 로컬 공모전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는다.
_ “07 로컬 공모전에 적합한 소재” 중에서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을 적재적소에 자리매김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담론이 된다. 영상 작가는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를 담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예술성이 생긴다. 수많은 응모작 중에서 자신의 콘텐츠가 입상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이 영상 콘텐츠에 묻어 나와야 한다.
_ “10 담론을 시각화하는 드라마트루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