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빨강머리 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거의 모든 출판사의 빨강머리 앤을 다 읽었고,
내가 필사를 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한 구절을 낭독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 가장 감명 깊은 읽기를 고르라면, 나는 이번의 이 청독이라고 말하고 싶다.
– 책읽는엄마곰, YES24
아무튼 진짜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다. 정말 너무 재밌다. 감정이입이 잘 되어서 그런지 앤과 같이 기뻐했다 슬퍼했다 하고 있다. 한 회 한 회 끝날 때마다 벌써 한 회가 끝났나 하는 아쉬움과, 다음 회가 궁금한데 너무 빨리 들어버려 끝나버리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고민까지 하게 되었다.
– 지식창작사, 알라딘
5번 들었습니다. 빨리 다음 권 발매해 주세요.
– 최○○, 카카오메이커스
빨강머리 앤은 오디오북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는 아직 안 들어본 분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분은 없는 오디오북입니다. 고아 소녀 앤이 11살에 초록지붕 집에 와서 진정한 가족과 친구를 만나는 ≪초록지붕 집 이야기≫(2018년 11월)에 이어, 앤의 두 번째 이야기가 오디오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역시 앤 셜리!
≪에이번리 이야기≫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9년 발표한 빨강머리 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초록지붕 집 이야기≫ 마지막에서 앤은 매슈를 떠나보낸 후 대학을 포기하고 에이번리 마을의 마릴라 곁에 남게 됩니다. ≪에이번리 이야기≫는 그 후 2년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앤의 나이는 열일곱 살. 에이번리 학교의 초보 교사로서 어린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사건 사고가 벌어집니다. 길버트, 다이애나, 제인 등 친구들과 에이번리 개선 사업회(혹자는 연애 사업회라고 부르는)라는 모임을 만들어 마을 곳곳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면서 좌충우돌하고요. 마릴라와 함께 여섯 살 쌍둥이 데이비와 도라를 입양하는 큰 변화도 생깁니다. 마치 인기 아침드라마처럼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웃들과 황당하지만 감동적인 사건들이 매일매일 벌어집니다.
≪에이번리 이야기≫의 하이라이트,
앤과 더 친해지려 경쟁하는 세 남자 등장
길버트는 언제부터 앤을 좋아했을까요? ≪에이번리 이야기≫에서 밝혀집니다. 길버트야말로 원조 순정남이었네요. 에이번리 학교에서 만난 금발의 푸른 눈, 아름다운 남학생 폴 어빙 군은 앤과 영혼의 친구가 됩니다. 입양하여 함께 살게 된 여섯 살 데이비의 장난과 질투는 어찌나 귀여운지! 열일곱 살의 앤은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며 더 많은 친구, 다양한 이웃들을 만납니다.
‘가장 듣기 편한 목소리’ 이지혜 낭독
47명의 등장인물을 생생하게 연기하여 몰입감 최고
≪에이번리 이야기≫는 앤이 사는 마을이 배경입니다. 마을 사람들과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 모임을 함께하며 만나는 친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요. 배우 이지혜는 ≪초록지붕 집 이야기≫에서 25명을 연기해 화제에 올랐는데, ≪에이번리 이야기≫에서는 무려 47명에 달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혼자 연기해 에이번리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 줍니다. 인물들이 비슷할 것 같다고요? 한번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원문에 충실하면서 오디오북의 특성을 살린 번역은?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에이번리 이야기≫는 원문을 충실하게 옮기되, 구어체인 오디오북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일상적인 관용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인물관계의 변화에 따라 말투도 그에 알맞게 다듬었으며, 주석이 꼭 필요한 부분에는 최대한 원문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내용을 첨가해, 오디오북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아래 사례에서 괄호 안이 각주의 내용을 추가하여 수정한 문장입니다. 독자의 몰입과 상상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번역자와 오디오북 제작자가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더 다양한 사례와 자세한 이야기는 역자 후기에서 소개하고 있으니 책을 참고해주세요.
Did you know that Thomas a Becket was canonized as a SNAKE? Rose Bell says he was … also that William Tyndale WROTE the New Testament. Claude White says a ‘glacier’ is a man who puts in window frames!
토머스 베켓이 (성인이 아니라) ‘뱀’으로 추앙됐다는 소리 들어 봤니? 로즈 벨이 그렇게 말하더라…. (세인트와 스네이크를 헷갈린 거야!) 그리고 (≪신약 성서≫를 번역한) 윌리엄 틴들이 ≪신약 성서≫를 썼대. 클로드 화이트는 ‘빙하’가 유리창을 끼우는 사람이라더라! (빙하가 글레이셔잖아? 글래스가 유리니까, 거기에 사람을 나타내는 er이 붙었다고 생각한 거야!)
앤의 창조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어떤 사람일까?
많은 열혈 팬을 가진 빨강머리 앤. 도대체 저자가 어떤 사람이기에 ‘앤’ 같은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었을까요? ≪초록지붕 집 이야기≫에 이어 ≪에이번리 이야기≫에서도 출간할 당시 저자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일기를 찾아 소개했습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독서를 좋아하고, 자신이 아끼는 장소에 이름을 붙여주면서 아끼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저자는 그 섬세함을 주변에서 이해받지 못해 많이 우울하고 힘들어 했는데, 남에겐 이야기하지 못하는 솔직한 마음을 일기에 많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자의 일기를 통해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라는 앤의 창조자와 앤의 탄생 배경을 독자들께서 더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하드커버 576쪽의 도서와 오디오북을 담은 USB 세트로 제공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에이번리 이야기≫는 책과 오디오북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책의 하드커버 표지에 ② USB(오디오북 mp3 파일 34개) USB가 삽입된 형태입니다. USB에는 14시간 28분 분량, 34개의 오디오북 파일이 MP3 형태로 담겨 있어(1.16G)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북 음원만 별도로 전용 사이트에서도 판매합니다.
총 8권의 시리즈로 계속 출간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총 8권의 책에 앤의 일생을 담았습니다. 세 번째 책도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이후에 출간될 도서와 출간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1 초록지붕 집 이야기 (2018년 11월 출간)2 에이번리 이야기 (2019년 4월 출간)
3 레드먼드 이야기 (2019년 출간 예정)
4 윈디 윌로우스 이야기 (2019년 출간 예정)
5 꿈의 집 이야기 (2020년 출간 예정)
6 잉글사이드 이야기 (2020년 출간 예정)
7 무지개 골짜기 이야기 (2020년 출간 예정)
8 릴라 이야기 (2020년 출간 예정)
지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이 책의 배경이 된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1874년 11월 30일에 태어났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고, 교사 생활을 했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는 등 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앤이 혼자가 된 마릴라의 곁에 남았던 것과 같이, 저자는 1898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911년까지 프린스에드워드섬의 캐번디시에서 살며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곁을 지킨다. 캐번디시에서 사는 동안 몽고메리는 꾸준히 글을 쓰고 수많은 시와 이야기를 캐나다, 영국, 미국 잡지에 기고하여 돈을 벌며 작가로 성장한다.
1905년 첫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소설이 된 ≪초록지붕 집의 앤(Anne of Green Gables)≫을 집필했고, 1908년 6월 드디어 페이지 출판사(L.C. Page & Co)라는 곳에서 출간하게 된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히고, 앤의 일생을 담은 여덟 권의 소설을 포함한 20권의 소설과 단편,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게 된다.
저자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1911년 이완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하는데, 1942년 4월 24일 사망할 때까지 남편의 목사 일을 보조하고, 살림을 꾸리는 한편,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소설을 출간하고 수많은 단편과 시 들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일기를 쓰고 친구와 가족, 팬 들과 서신 교환도 활발하게 했다. 저자는 고향인 프린스에드워드섬, 그녀가 살던 집과 가까운 캐번디시 묘지에 묻혀 있는데, 프린스에드워드섬은 앤의 고향을 찾는 관광객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옮긴이
엄진현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편집과 번역 일을 오가며 출판사와 일한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분석해 졸업논문을 쓰면서 로맨스 문학에 입문했다. 현대 로맨스 문학의 거장인 노라 로버츠의 ≪시트러스≫, ≪그린티≫와 수전 브록맨의 ≪수호천사≫, ≪왕자와 나≫, 바버라 맥컬리나 수전 폭스 등 유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로맨스를 번역했다.
번역서가 애초에 한국어로 쓰인 책인 것처럼 술술 읽히도록 옮기는 데 관심이 있어서, 특히 대화 문장이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보 팀장이 알아야 할 모든 기술≫,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라톤≫ 등 다양한 분야의 책도 번역했다.
낭독자
이지혜
무대에서 배우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500년 전 과거로 가고 우주를 떠돌며 전혀 경험하지 못한 인물의 삶을 연기하기도 한다. 이런 매력을 느낀 것이 고등학교 연극반 활동과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졸업으로 이어졌다. 2014년 <수인의 몸 이야기>에서 1인 8역을 하면서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는 신인연기상을 받았고, 2015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에서 곱사등이 마르티리오 역을 연기하면서 이 인물의 이야기를 지구 끝까지 전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연극이 끝나고 나니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배우가 되어 있었다.
배우는 대본을 내 말로 만드는 사람이고, 이야기를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게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본과 배우화술에 집중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읽으며 오디오북과 만났다.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아라비안나이트>, <송곳> 등 다수의 연극,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를 낭독하고 있다.
차례
제1장 성난 옆집 아저씨
제2장 성급한 행동, 뒤늦은 후회
제3장 해리슨 씨의 집
제4장 생각의 차이
제5장 어엿한 여교사
제6장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제7장 신성한 의무
제8장 쌍둥이를 입양한 마릴라
제9장 색깔 논쟁
제10장 말썽쟁이 데이비
제11장 사실과 상상
제12장 운수 나쁜 날
제13장 황금 같은 봄 소풍
제14장 묘하게 잘 풀린 일
제15장 방학이 시작되다
제16장 부풀어 오르는 기대
제17장 사건 사고의 연속
제18장 토리 대로의 모험
제19장 단순한 행복의 날
제20장 그리고 일어난 어떤 사건
제21장 아리따운 라벤더 양
제22장 소소한 이야기
제23장 라벤더 양의 사랑 이야기
제24장 마을의 예언가
제25장 에이번리 스캔들
제26장 모퉁이를 돌며
제27장 돌집에서 보낸 오후
제28장 마법의 성으로 돌아온 왕자님
제29장 시와 산문
제30장 돌집의 결혼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일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네 권
어제 새로운 책 여섯 페이지를 썼다. ‘앤’의 후속편이다
내 책에 대한 서평들 때문에 끊임없이 즐겁다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아직은 몹시 피곤하다
오늘 오후에는 연인의 오솔길에 갔다
작은 빨강머리 소녀 앤이 그렇게 먼 곳까지 가서 닿았다니!
옮긴이 후기
앤의 이야기가 진짜 시작되었다
책속으로
“착하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너무 착하게 사는 건 별로예요.” 데이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많이 착하지 않아도 주일 학교 교장 선생님이 될 수 있는걸요. 벨 아저씨도 그렇잖아요. 아주 나쁜 아저씨예요.”
“아니, 나쁜 분 아닌데.” 마릴라가 발끈해서 말했다.
“나빠요…. 아저씨가 자기는 나쁜 사람이랬어요.” 데이비가 고집스럽게 말했다. “저번 주 주일 학교에서 기도할 때 그랬어요. 아저씨가 자기는 미천한 벌레고 가련한 죄인이고, 세상에서 제일 시커먼 죄를 지었다고 했어요. 무슨 잘못이 그렇게 나쁜 죄예요, 마릴라 아줌마? 누구를 죽였어요? 아니면 교회 헌금을 훔쳤나요? 알고 싶어요.”
-본문 319쪽
우리가 처음 만났던 저녁 기억나니, 다이애나? 나를 사랑한다고 네가 말해 줬던 그때 내가 느꼈던 전율을 난 평생 잊지 못할 거야. 난 너무나 외롭고 정에 굶주린 어린 시절을 보냈어. 아무도 날 신경 쓰지 않았고, 나를 거들떠봐 주지 않았지. 그 이상하고 작은 꿈속 세계가 없었다면 난 비참하게 살았을 거야.
그러다가 초록지붕 집에 오면서, 그리고 널 만나면서 모든 게 바뀌었어. 너와의 우정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넌 아마 모를 거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항상 나에게 진실하고 따뜻한 사랑을 주어서 고맙다고.
-본문 4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