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치인들 싸우는 이야기’에 지쳐 버린 당신에게
정치뉴스가 왜 필요할까? 우리 삶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정치뉴스는 밥상, 대중교통, 영화 관람료, 일자리, 집값, 교육 기회, 대기 질에 대해 알려 준다. 대통령과 국회 이야기만 정치뉴스가 아니다. 정치뉴스가 이렇게 다채롭고 중요하지만, 즐겨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용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고, 특정 정치인들과 정당의 다툼에만 집중하고, 사실 확인 없이 전달만 하는 뉴스에 지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정치뉴스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이 책은 정치뉴스가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부터 다시 묻는다.
정치, 사회, 세상을 읽는 법
종이 신문을 구독해 정치뉴스를 읽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전통적인 방식의 정치뉴스 생산과 소비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제 정치뉴스는 신문과 방송뿐만 아니라 포털, 소셜미디어, 숏폼에서 만들어지고 확산된다. SNS의 ‘좋아요’와 ‘공유’도 뉴스 소비의 한 방식이 됐다. 오늘 나의 소비 행동은 알고리즘을 매개로 내일 나의 뉴스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치뉴스를 잘 읽기 위해 달라지는 뉴스 플랫폼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치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유통되는지 아는 데서 읽기가 시작된다.
정치, 사회, 세상에 참여하는 시민이 되는 법
정치뉴스를 통해 정치, 사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읽었다면, 다음은 쓰고 말하는 것이다. 이를 ‘참여’라 할 수 있다. 뉴스 소비자의 참여는 ‘좋은 정치뉴스’, 더 나아가 ‘좋은 정치’를 만든다. 뉴스와 정치 환경의 변화로 참여의 기회가 크게 늘었다. 더 이상 뉴스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해 쓰였다. 투표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젊은 시민들에게 정치뉴스의 이모저모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정치뉴스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을 넘어서기 위해, 각 장의 시작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다루는 대화를, 끝에는 활용과 참여를 돕는 질문과 과제를 배치했다. 각종 교과, 활동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200자평
정치뉴스는 삶과 밀접하다. 밥상, 대중교통, 영화 관람료, 일자리, 집값, 교육 기회, 대기 질에 대해 알려 준다.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치 배분에 참여하는 첫걸음은 정치뉴스를 통해 사안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뉴스 리터러시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정치뉴스에 지쳤는가? 특정 집단의 갈등만 조명한 정치뉴스에 피로감을 느끼는가? 그럼에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과 함께 정치뉴스 리터러시를 갖춘 똑똑한 시민이 되는 길을 찾아보자.
지은이
김경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다. 한국언론학회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에서 대통령 선거 조사·국민 의식 조사 등 여론조사 보도를 담당했으며, 뉴스속보부에서 인터넷 뉴스를 기획·편집했다. 저서로는 『젠더와 미디어 경험: 뉴스, 게임, 커뮤니티, 리터러시』(기획, 2023), 『디지털 뉴스 소비자: 시민기자부터 슬로 미디어까지』(편저, 2020), 『소셜 콘텐츠의 흥망성쇠: 싸이월드에서 배틀그라운드까지』(편저, 2018), 『뉴스 안과 밖의 여성』(2017) 등이 있으며, “한국 언론의 저널리즘 가치 연구”(2023), “The Differential Consequences of Fear, Anger, and Depression in Response to COVID-19 in South Korea”(2022)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아미
독립연구자다. 서울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언론정보학을 부전공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교육학연구대학(Institute of Education)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부연구위원으로,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혁신공유대학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는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2022),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2015), 『젠더와 미디어 경험: 뉴스, 게임, 커뮤니티, 리터러시』(기획, 2023), 『Learning to live with datafication』(공저, 2022)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미디어 교육 선언』(공역, 2019)이 있다. 연구 주제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시민성, 아동 주도 문화연구 방법론 등이다.
심재웅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인디애나대학교(Indiana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혐오 이론 2』(공저, 2023),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공저, 2020), 역서로는 『디지털 디바이드』(2018) 등이 있다. 현재 디지털 격차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그리고 인터넷 심리학을 기반으로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반사회적 행동의 원인과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이숙정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인터넷 이용의 사회자본 효과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 분야는 미디어 이용과 미디어의 사회적 영향, 어린이 미디어 연구, 미디어 리터러시, 뉴스와 시민 참여 등이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부모 미디어 리터러시』(공저, 2022), 『미디어 교육 선언』(공역, 2019),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공저, 2018) 등이 있다.
이재길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상호 간 협력을 향상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연구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공학과 심리학 복수 학사 학위를 받고, 학제 간 융합을 지향하는 인터랙션사이언스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초빙교수, 인터랙션사이언스연구소 연구교수,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방문연구원을 거치며 미디어 기술과 사용자의 심리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들은 ≪Computers in Human Behavior≫,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ᐨComputer Interaction≫ 등을 포함하여 다수의 국제적인 저명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정일권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장, 학진 등재지 ≪정보사회와 미디어≫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지능 정보사회의 이해』(공저, 2021),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공저, 2018), 『정치적 소통과 SNS』(공저, 2012), 『SNS혁명의 신화와 실제: 토크, 플레이, 러브의 진화』(공저, 2011) 등이 있다. 7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 미디어와 여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다.
진소연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후기청소년의 민주시민 의식 향상을 위한 뉴스리터러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용자의 올바른 미디어 이용 역량 강화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를 조사하고 정책적 함의 등을 제안하는 과업을 수행 중이다.
차례
서문
1부 정치뉴스 아는 시민 되기
1장 뉴스의 생산
뉴스 생산 과정
게이트키핑
뉴스가치
보도 관행과 뉴스 프레임
전통 미디어 뉴스 조직의 특성과 문화
2장 정치뉴스
정치뉴스의 정의
언론의 기능과 정치뉴스의 필요성
취재보도 규범과 정치뉴스
정치뉴스의 효과
시민이 읽는 정치뉴스
3장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정치뉴스 리터러시
진화하는 개념, 리터러시
정치뉴스 리터러시 1: 접근과 인지 역량
정치뉴스 리터러시 2: 비판적 분석, 평가 및 이해 역량
정치뉴스 리터러시 3: 생산과 참여 역량
정치뉴스 리터러시 4: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른 리터러시
목적이자 수단으로서 정치뉴스 리터러시
2부 뉴스 플랫폼 아는 시민 되기
4장 포털
포털의 등장
요동치는 뉴스 생태계, 그 중심에 있는 포털 뉴스
여론 형성의 중심이 된 포털
포털, 뉴스 편집에서 기사 배열로
정치뉴스의 공정성 논란과 알고리즘 배열
포털에서 정치뉴스 제대로 읽고 공유하기
5장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유형
소셜미디어의 특징
소셜미디어에서 뉴스 생산과 유통
소셜미디어에서 뉴스 소비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을 위한 리터러시
6장 숏폼 미디어
숏폼 미디어의 대두
숏폼 미디어와 정치뉴스
숏폼 미디어의 사용자 참여 유도
숏폼 미디어의 알고리즘 기반 뉴스 유통
숏폼 미디어의 뉴스 수용
숏폼 미디어의 도전 과제
숏폼 미디어의 개선 방향
3부 정치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7장 정치권 뉴스 리터러시
정치권 뉴스의 정의
정치가 난해한 이유
오보의 메커니즘: 보도의 시간 대 취재의 시간
효과적인 정치권 뉴스 리터러시 읽기
8장 선거 정보 리터러시
선거 보도의 중요성과 평가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거 관련 콘텐츠 전파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요구되는 선거 정보 리터러시
정보의 자기 검열 과정과 해석 보도의 가치
9장 여론조사 정보 리터러시
여론조사 보도의 범위
여론조사 보도 리터러시의 중요성
조사 방법 관련 기초 지식 쌓기
정보의 비판적 수용
평가 기준 인식 전환: 잘못된 믿음 버리기
해석적 보도의 가치에 눈뜨기
10장 공공정책 뉴스 리터러시
공공정책 개념과 수립 과정
공공정책 수립의 필요성과 중요성
공공정책 뉴스 보도의 문제점
공공정책 뉴스 이용을 위한 리터러시
11장 국제뉴스 리터러시
국제뉴스의 영역과 유형
국제뉴스와 해외 통신사
특파원 현황과 역할
국제뉴스에 담긴 뉴스가치
국제뉴스 리터러시 측면에서 경계할 것
효과적인 국제뉴스 리터러시
4부 참여하는 시민 되기
12장 대화하는 시민
시민적 역량으로서 정치뉴스 리터러시
정치뉴스 리터러시와 숙의민주주의
숙의적 의사 결정을 위한 규칙과 자원
일상적 정치대화의 가치
숙의 기반 시민 참여 사례
13장 활용하는 시민
미디어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
지능형 미디어의 시대
지능형 미디어의 도전 과제
생성형 AI 리터러시
14장 참여하는 시민
정치 참여와 시민적 참여 행동
시민적 참여를 장려하는 미디어 환경
디지털 공간에서 정치 참여와 참여 행동의 위계
시민적 참여 행동을 위해 밟아야 할 단계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상상하기
찾아보기
책속으로
여전히 ‘정치 영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사안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 언론사의 뉴스 사이트에서 정치라는 범주를 클릭해 보면 대통령실, 국회·정당, 행정, 북한, 국방, 외교, 정치일반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언론사가 분류하는 정치뉴스는 국가 운영과 관련된 사건이나 사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뉴스가 되는 정치 영역은 국가 운영과 관련된 활동으로 한정되는 것인가?
– 24쪽
‘수평적 읽기’란 어떤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정보를 취득했다면, 일단 해당 페이지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 창을 열어서 정보를 취득한 사이트나 제작자가 누구인지, 뉴스나 정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나 개념·사건·이슈에 대해 다른 사이트나 사람들은 무엇이라 말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적극적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한 기법이다.
– 54쪽
포털에서 좋은 언론사를 구독하는 일부터 시작하자. 시민들이 알아야 할 좋은 뉴스를 편집해서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언론사를 선택해서 등록해 놓자. 언론사를 하나만 선택하지 말고 최소 네다섯 개를 선택해서 언론사별 뉴스를 비교하며 읽어 보자. 또 좋은 뉴스를 생산하는 좋은 기자들을 팔로우하자. 기자들이 좀 더 좋은 뉴스를 생산하려는 의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85쪽
숏폼 미디어 의존도가 높은 사용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강화하는 콘텐츠에 수동적인 호의를, 반대되는 콘텐츠를 무심히 회피하는 편향적인 정보 수용 행태를 보일 수 있고 이는 다채로운 의견의 활발한 교환을 막는 사회적인 장애물이 될 우려가 있다. 물론 숏폼 미디어의 특징적인 화면 비율은 크리에이터와 사용자의 긴밀한 교감을 가능하게 하고, 정교한 상호 작용 기능과 결합해 사용자의 적극적 참여를 장려할 수 있다. 또한 손쉬우면서도 정교한 콘텐츠 제작 지원 기능은 비주류 의견의 참여 기회를 넓힌다.
– 132쪽
익명 정보원은 그 정보원의 발언을 검증할 수 없으므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기사를 쉽게 얻기 위한 일상적인 관행으로 변질된 익명의 정보원 문제는 정치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다.
– 143쪽
기자가 어떤 정치적 사건의 전모를 취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취재의 시간’으로, 이를 기사로 작성해 자신의 매체에 보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보도의 시간’으로 명명해 보자.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슈나 사건일수록 관여된 사람이나 집단이 많을 것이며 이를 충분히 취재하고 정확하게 기사화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취재의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 뉴스 매체의 입장에서 ‘보도의 시간’은 더욱 짧아지고 있다. 취재의 시간과 보도의 시간 간 반비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 150쪽
인식론적 측면뿐만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따져도 여론조사의 결과는 여론이 아니다. … ‘여론조사를 통해 정확하게 여론을 측정할 수 있다’라는 환상을 벗어던지는 것이 여론조사 정보 리터러시 증진의 시작점이다.
– 203쪽
국제뉴스에서 중요한 것은 발생한 현상보다는 그 맥락에 대한 이해다. 사회와 그 구성원을 지탱하는 정치 및 경제적 시스템, 사회문화적 가치와 생활양식, 종교와 역사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루는 국제뉴스이기에 사건 자체보다는 가능한 한 맥락과 배경을 함께 짚어 주어야 한다. 한편, 우리는 국제뉴스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평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245쪽
생성형 AI의 탐색적 사용에 더해 더욱 중요한 것은 도출된 결과물에 대한 검증이다. 생성형 AI는 찾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신속한 접근을 제공하지만, 제안된 결과물은 생성 AI의 한계점을 안고 있기에 오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신문 기사, 서적, 통계 자료 등 신뢰할 수 있는 외부의 자원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 298쪽
참여하는 시민이 된다는 것, 특히 디지털 미디어라는 공간이자 매개체를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청년 세대에게는 참여하는 시민이 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참여를 장려하는 환경이 주어졌다고 해서 시민 참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