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시 공간은 시민들의 역사와 삶, 문화적 향유 방식을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다. 도시 공간을 획일화하는 문제적 상황인 젠트리피케이션과 이에 대응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예술가들의 문화 운동을 살펴본다. 문화와 개성,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도시 공간 만들기를 모색한다.
지은이
이종임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겸임교수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SBS 시청자위원,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등을 지냈고, SBS 시청자평가원으로 미디어 비평 활동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디지털 세대·문화·정체성』(2015), 『누가 문화자본을 지배하는가』(공저, 2015), 『모바일과 여성』(공저, 2015), 『디지털 사회와 커뮤니케이션』(공저, 2014), 『신한류와 문화이동의 지형학』(2013)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대학생들의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과 일상화 경험에 관한 연구”(2014), “한류문화에서 재현되는 여성/담론ᐨ케이팝 아이돌 걸그룹의 뮤직비디오 속 이미지를 중심으로”(2016) 등이 있다.
차례
젠트리피케이션, 예술가, 자발적 주민 참여
01 공간과 도시
02 도시에 대한 권리
03 젠트리피케이션
04 젠트리파이어
05 상업·문화 주도 젠트리피케이션
06 도시 재생과 문화 예술, 행동주의
07 창조 도시
08 지속 가능한 도시
09 도시 공동체 운동, 공유지
10 도시 개발과 도시 재생의 두 얼굴, 젠트리피케이션
책속으로
도시는 인구, 건물, 교통 등과 관련된 밀도와 삶의 속도,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의 범위 등과 관련된 강도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곧 도시가 무엇보다도 ‘타자와의 만남의 장소’로 이질성이 일으키는 흥분, 근심을 포함하는 모든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가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현대사회 갈등의 주요 공간으로 주목받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거리를 거니는 행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시 문화를 체험하고 기록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선택된다.
“공간과 도시” 중에서
닐 스미스(Neil Smith, 1979b, 1982)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를 향한 사람들의 이동이 아니라 ‘자본의 회귀’라고 설명하면서, 사람들의 이동은 단지 특정한 투자 기회가 발생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미스는 ‘지대 격차’ 논제를 통해 내부 도시의 근린 지구에 입지하는 부동산의 황폐화로 해당 부동산의 취득 가격과 용도가 변경되거나 ‘새롭게 수리된’ 잠재적 가치 사이에 격차가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런 근린 지구에 더 많은 건물이 개조되어 과소평가된 효용성의 잠재력이 되살아남에 따라 해당 지역은 중산층이 거주하기에 더욱 바람직한 장소로 변화하고 부동산의 가격이 상승한다. 결과적으로 원주민들은 더 이상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고, 이 자리는 중산층으로 새롭게 대체된다.
“젠트리피케이션” 중에서
문화 주도 도시 재생은 1970년대 북미 대륙에서 시작된 문화·예술을 활용한 새로운 의미의 도시 정책들을 기반으로 한다. 198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 전략에서 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도시의 문화적 재생에 대해서는 문화를 통한 재생과 도시의 문화를 재생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전자는 도시의 재생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자 방법으로서 문화 예술을 활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도시 재생의 목표이자 결과로서 도시의 문화를 되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도시의 재생에서 문화는 수단이자 방법인 동시에 그 자체로서 결과가 되고 추구해야 할 목적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시 재생과 문화 예술, 행동주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