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구촌』은 ‘지구촌’이란 말을 최초로 만들어 사용한 마셜 매클루언의 생애 마지막 저서다. 기술결정론자, 예언자, 문화비평가, 혹은 미디어 이론가로 알려진 매클루언은 이 책에서 그의 생각을 21세기 인류의 삶과 미디어의 변화에 맞추어 확대시키고 있다. 따라서 그가 전에 펴낸 『미디어의 이해』나 『구텐베르크 은하계』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사상과 이론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21세기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전자 네트워크의 시대다. 지구는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함께 하나의 거대한 신경망처럼 움직이고 있다. 매클루언은 이러한 망을 타고 정보가 광속으로 전달되는 정보화 시대의 인간의 삶과 미디어의 변화를 미리 예견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많은 학자들이 다가오는 21세기의 변화를 예언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매클루언의 예언은 특별히 미학적이고 기술적(技術的)이라는 점에서 독자의 주의를 끌고 있다.
즉 매클루언인간의 삶과 미디어를 에워싸는 하나의 환경으로서 현재를 생각하는 예술가적 접근 방식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가 예언에 사용하고 있는 개념적 틀은 확장(피겨), 쇠퇴(그라운드), 부활(피겨), 역전(그라운드)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테트래드(tetrad) 모형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네 가지 요소는 인간이 만든 모든 인공물과 인간 자신의 삶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할 것인지 미리 알려주고 있다. 이 모형에 의하면 특정한 인공물이 현재 테트래드의 네 가지 단계 중 어느 단계에 있는가에 따라서 그 인공물의 진로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구촌』은 21세기 미디어와 인류의 삶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미리 알려 주는 예언서라고 할 수 있다. 매클루언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각적 가치 체계와 청각적 가치 체계가 폭발적인 광속으로 서로 부딪히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광속과 같은 빠른 전달은 지구 도처에서 두 가지 가치 사이에 충돌과 문화적 자극이 빈번하게 발생토록 만들고 있다. 선형적이고 수량적 특성(뇌의 좌반구적 특성)을 지닌 시각적 세계관은 지난 4000년 이상 존재해 왔던 서양 문명의 사고방식을 뜻하는 반면 전체적이고 질적 특성(뇌의 우반구적 특성)을 지닌 청각적 세계관은 동양적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매클루언은 이러한 충돌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21세기에는 “동양이 서양을 향해 돌진할 것이고 서양은 동양 사상을 받아들일 것이다. 양자는 서로에 잘 대처하고, 충돌로 인한 폭력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평화의 비결은 양쪽의 시스템을 동시에 이해하는 것이다.”
『지구촌』이 비록 예언적 성격을 띠고 있긴 하지만 인류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결코 최종적 대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대안적 미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과거를 현재로 데려오는 책이다. 여기에서 대안적 미래란 예를 들자면 경제 전체가 주문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향해 빠르게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미래다. 매클루언의 연구가 경험적 분석체계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학계의 기인 혹은 이단자로 인식되어 한때 잊혀졌던 매클루언이 전자매체, 디지털 매체,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지구촌』을 포함하여 매클루언이 남긴 책들은 이미 사회학, 문화인류학, 커뮤니케이션학 분야의 필독서가 되었다.
200자평
‘지구촌’이란 말을 최초로 만들어 사용한 마셜 매클루언의 생애 마지막 저서. 기술결정론자, 예언자, 문화비평가, 혹은 미디어 이론가로 알려진 매클루언은 이 책에서 그의 생각을 21세기 인류의 삶과 미디어의 변화에 맞추어 확대시킨다.
매클루언은 인간의 삶과 미디어를 에워싸는 하나의 환경으로서 현재를 생각하는 예술가적 접근 방식으로 미래를 바라본다. 책에서 그가 예언에 사용하고 있는 개념적 틀은 확장(피겨), 쇠퇴(그라운드), 부활(피겨), 역전(그라운드)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테트래드(tetrad) 모형이다.
매클루언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인간이 만든 모든 인공물과 인간 자신의 삶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밝히며, 그 변화할 모습을 예측하고 있다.
지은이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이 시대 가장 논쟁적이고 독창적인 사상가 중의 한 사람.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디어에 대한 독특한 지각 방식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새로운 정보 시대의 예언자가 되었다.
뛰어난 직관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문화와 기술에 대한 그의 은유들은 미디어를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동기를 만들어 냈는데, 특히 광고, 정치, 언론, 예술 그리고 미디어에 관련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초고속 정보고속도로’는 물론 인터넷은 세상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지구촌’이 된다는 매클루언의 통찰력 있는 관찰을 실현시켰다. 그의 작업은 미디어 연구, 현대 예술, 기호학 등 아직도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클루언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시와 수사(修辭), 변증의 흥망성쇠를 통해 여러 시대에 걸친 커뮤니케이션의 양태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논문 “토머스 내시(Thomas Nashe)의 수사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클루언은 주장과 글쓰기의 형식들이 궁극적으로 지각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학습과 담론의 내용을 결정하며, 무의식적으로 전체 문화의 성격을 형성한다고 생각했다.
옮긴이
박기순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과를 졸업하고 미주리대학교 컬럼비아저널리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전공을 바꾸어 미시건주립대학교 이스트랜싱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석사학위와 오하이오대학교 애신스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과정 중 LA 한국일보 지사 외신부 차장으로 근무하며 LA 시정부로부터 공로표창(1979)을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에 재직하며 사회과학대학장과 학부장을 역임했다. 1988년 미국 메릴랜드주 타우슨주립대학교에서 교환교수를 지냈다. 한국PR학회 창립 발기인으로 제2대 학회장을 맡았고 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장 재임 시 학회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선거기사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창설되면서 초대 위원장과 2기 위원장을 맡았다. 2010년과 2011년 (사)바른사회밝은정치시민연합 공동대표와 고문을 지냈다. 2014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저서로 『인간, 매체, 커뮤니케이션』(2000), 『기업, 문화, 커뮤니케이션』(2000), 『대인커뮤니케이션』(1998), 『언론학의 이론과 연구』(1995) 등이 있고, 공저로 『한국인과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2001), 공편저로 『정치커뮤니케이션 원론』(1996) 등이 있다. 역서로 『지구촌』(2005), 공역으로 『인간 커뮤니케이션, 비서구적 관점』(2008),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2002)이 있다.
차례
서문
I 시각적 공간과 청각적 공간의 탐색
1. 공명 간격
2. 바퀴와 축
3. 시각 공간과 청각 공간
4. 뇌의 좌·우반구와 동.서양의 만남
5. 플라톤과 천사론
6. 숨겨진 효과
II 비디오 관련 테크놀로지의 세계적 영향
7. 글로벌 로봇티즘:만족 효과
8. 글로벌 로봇티즘:불만족 효과
9. 로봇의 천사:유클리드 공간에서 아인슈타인 공간까지
III 미국과 캐나다:공명 간격으로서의 국경
10. 에필로그:반대 환경으로서의 캐나다
IV 테트래드의 용어 풀이
테트래드의 용어 풀이
참고문헌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주석
저자 소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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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독서법』 (21세기북스 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