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셜 매클루언의 다섯 번째 미디어 예언서
『지구촌의 전쟁과 평화』 국내 첫 번역
새로운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파헤친 미디어 고전
10%만 이해해도 흥미로운 책 … 독특한 사진과 삽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인용 등 특이한 구성
『지구촌의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in the Global Village)』는 지구촌(the global village)이라는 말을 만든 미디어 생태학자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의 다섯 번째 책이다. 전자매체와 새로운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콜라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사회적 변화가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의해 야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정체성 상실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기술 혁신의 가속에 대해 성찰한다.
매클루언은 새로운 기술을 ‘확장’ 또는 ‘자기 절단’이라고 해석한다. 기술이 신체적 한계를 확장하기 때문이다. 1968년에 출판된 이 책은 새로운 기술로 인해 더욱 작아진 행성을 묘사한 혁신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클루언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탐구의 모자이크인 이 책은 중심이나 경계가 없는 세상을 예측하며 전자 정보가 선형적이고 문자적인 세계의 규칙을 어떻게 침식했는지 보여준다.
이 책에서도 매클루언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에서 여러 개의 인용문 가져온다. 원서를 읽은 미국의 한 독자는 “나는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10%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클루언은 난해하기로 유명한 조이스의 소설을 왜 이 책에 등장시켰을까? 매클루언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주요 기술 혁신으로 인해 사회와 문화가 겪는 변화의 초상화로 해석하고 미래에 전쟁이 어떻게 수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 사용했다. 독자들에게는 발명의 영향과 발명이 세상을 지구촌으로 만든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뜻도 들어있다. 그래서일까? “10% 정도 이해했다”고 고백한 독자는 “그 10%가 매우 흥미로웠다”고 찬사를 보냈다.
매클루언의 미디어 사상과 통찰은 우리 시대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될 만큼 깊고 정확하다. 매클루언은 이 책 출간 직후 다가올 정보시대가 “심각한 고통과 비극적 정체성 탐구의 이행기”가 될 것이라 예언했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이 반세기를 훌쩍 넘은 1968년 저술됐지만 현재성은 차고도 넘친다는 사실이다.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기술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책이다.
200자평
지구촌(the global village)이라는 말을 만든 미디어 생태학자 마셜 매클루언의 다섯 번째 책이다. 전자매체와 새로운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콜라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사회적 변화가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의해 야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정체성 상실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기술 혁신의 가속에 대해 성찰한다. 독특한 사진과 삽화, 제임스 조이스 소설의 인용문 등 구성이 특이하다.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기술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책이다.
지은이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 1911∼1980)
이 시대 가장 논쟁적이고 독창적인 사상가 중의 한 사람.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디어에 대한 독특한 지각 방식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새로운 정보 시대의 예언자가 되었다. 1951년에 출간된 『기계신부』는 그의 첫 번째 주요 간행물이다. 그 후 10년간 『구텐베르크 은하계(Gutenberg Galaxy)』와 『미디어의 이해(Understanding Media)』를 썼는데, 이 세 권의 책 모두는 이제까지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고 여러 학문 영역, 특히 미디어 연구, 모던 아트, 기호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Cambridge, Trinity College)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언어적 기술[중세 대학의 자유(liberal arts) 7과 중 문법·논리·수사의 3과를 합한, 트리비움(Trivium)이라 알려져 있는 것]의 역사-키케로(Cicero) 시대부터 토머스 내시(Thomas Nashe)까지-를 연구한 것이다. 논문의 주제는 시와 수사, 변증의 흥망성쇠를 재해석하고, 이들 형태가 어떻게 지각과 대화의 내용에 영향을 끼쳤는가를 여러 시대에 걸쳐 분석한 커뮤니케이션 비평이었다.
퀜틴 피오리(Quentin Fiore, 1920∼2019)
미국의 뛰어난 그래픽 디자이너다. 그는 이 책에서 매클루언의 지식과 생각의 독창성, 그의 도발적인 깊은 식견과 열정을 그림과 사진으로 잘 표현하고 반영해 주고 있다.
옮긴이
박정순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다.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학 석사학위를, 미국 오하이오대학교(University of Ohio, Athens)에서 “여론형성 과정에서의 다원적 무지와 제3자 효과(Pluralistic Ignorance and Third Person Effect of the Mass Media in the Process of Public Opinion Formation)”로 매스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1985). 이 박사논문은 데이비슨(W. Phillips Davison)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시선전 경험을 바탕으로 1958년 제기했던 “커뮤니케이션의 제3자 효과” 아이디어를 지역사회(Ohio, Athens)의 여론 형성 과정에 적용하여 미디어의 제3자 효과를 통계적 개념으로 측정, 미국의 언론학계에서 최초로 검증해 보인 연구다. 이후 “제3자 효과”와 “다원적 무지” 현상에 대한 수많은 후속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이어졌다.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부시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한국언론학회에 ‘미디어, 젠더 & 문화 연구회’를 만들고,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학술지 ≪미디어, 젠더 & 문화≫의 초대 편집위원장을 맡았다. 저서로는 『대중매체의 기호학』(한국언론학회 저술상 수상, 1995), 『대중매체와 성의 상징적 질서』(공저, 1997), 『정치 커뮤니케이션 원론』(공저, 1996)이 있으며, 역서로는 『기계신부』(2015), 『광고의 기호학: 광고읽기, 그 의미와 이데올로기(개정판)』(2007), 『현대 PR의 이론과 실제』(공역, 2004), 『신문방송 취재보도론』(공역, 1999) 등이 있다.
차례
역자 서문
우리의 지구촌
교육으로서의 전쟁
전쟁으로서의 교육
보어 전쟁
물고기에게 보내는 메시지
역자 주
책속으로
전자 통신의 발달은 일-대-다의 메시지 대량 전달뿐만이 아니라 다수-대-다수의 정보-저장과 전달을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우리 인류의 뇌는 거의 무한한 기억능력의 확장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 매클루언의 선언대로 이제 컴퓨터는 인터넷이라는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그의 말대로 “지구촌”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제 인류에겐 구태여 영토 전쟁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그런 세상이 도래한 것일까?
“역자 서문” 중에서
우리는 시각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 양식으로 약호화된 전자적 정보 환경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이제 시각적 공간의 독점권과 우선권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새로운 지각perception은 구식의 오래된 공간을 화학 실험실의 문에 걸린 중세 문장의 갑옷처럼 괴상하게 보이게끔 만들고 있다.
“우리의 지구촌”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과학적 노력의 꽃인 원자폭탄의 탄생을 가져왔고 “소프트웨어”의 도착을 앞당겼다. 그리고 오랫동안 “하드웨어”에 헌신했던 산업 체제의 전체 기반을 빠르게 무너뜨렸다. 전자적 “소프트웨어”는 시민과 병사의 사이만큼이나 산업노동자와 학자들 사이의 간격을 없애버렸다.
“교육으로서의 전쟁” 중에서
박쥐같은 종이 섬광에 상응하는 고음의 쥐어짜는 소리를 내듯, 어떤 어류들은 공간을 알기 위한 수단으로 전기파를 방출한다. 물고기가 볼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 창조된 어떤 새로운 환경과 갖는 관계와 아주 밀접한 유사성을 갖는다.
“물고기에게 보내는 메시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