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국의 지역 케이블TV 방송사(SO)들이 지역 뉴스를 보도한지가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시청자나 학계의 인식이나 평가가 낮은 현실이다. 매체 특성상 방송은 전파를 타고 흘러가버리고 만다. 그 순간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신문이나 잡지처럼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매체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93개의 SO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취재보도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낮은 시청률로 인해 도대체 어떤 아이템으로 무슨 내용을 보도하였는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지역정보와 우리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여과 없이 비춰지고 있는 지역채널의 뉴스보도 속을 들여다봄으로 해서 그 속에서 새로운 지역뉴스의 가치와 경쟁력을 발견하고자 했다. 전국 100여 개의 지역 채널은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취재와 보도 활동을 펼친다. 지역사회 여론 형성과 사회 감시 기능을 통해 매체의 위상도 높인다. 지역 행정, 의회 활동의 부조리, 예산 낭비 사례를 고발하고 시정을 요구한다. 주민의 애환도 함께 나눈다. 그러나 어떤 아이템이 무슨 내용으로 보도되는지 다른 지역에서는 알 수 없다. 매체의 위상과 영향력이 전국적으로 형성되지 못해서다. 이 책은 경쟁력을 높이는 뉴스 아이템에 초점을 맞춰 뉴스의 가치와 영향력을 다룬다. 아쉬운 점과 보도 문장 오류도 지적했다. 지역 뉴스의 질적 향상만이 지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0자평
지역 채널 뉴스 아이템은 어떻게 발굴할까? 다른 지역에서 무엇을 보도하는지 살피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지역별 특성을 살린 풍부한 보도 사례를 통해 지역 뉴스의 가치와 영향력을 살핀다. 저자는 기사별 보완해야 할 사항을 제시한다. 문장 오류도 점검해 뉴스의 완성도를 높인다. 지역 채널 뉴스 보도만을 다룬 유일한 책.
지은이
고상환
현대HCN(www.hcn.co.kr) 보도제작본부 본부장이다. 경북 상주출생으로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경북대학교 정책정보대학원에서 언론 ? 홍보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경북케이블TV방송에 입사해 보도제작팀장, 본부장, 현대HCN부산방송 본부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지역 채널분과와 서초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이다.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향토봉공상(언론부문)을 수상했고 동해청소년영상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논문으로 “SO특성에 따른 채널 편성 비교”(2006)가 있다.
차례
추천사 주민들의 애환과 함께하는 지역뉴스머리말 경쟁력 있는 지역 채널 뉴스 아이템
01 지역 채널 뉴스란 무엇인가?
지역 채널 뉴스 배경과 현실
SO 뉴스는 소(小)뉴스라고?
이런 것도 뉴스거리가 될까?
보도 자료, 진실 혹은 거짓
광역권 뉴스 보도의 득과 실
SO 뉴스를 빛나게 하는 다섯 가지
02 지역 채널에 나오는 우리 지역 뉴스
우리 동네 맞나요?
① 아찔 섬뜩한 ‘활쏘기’
② 일본 관광객 줄 잇는 구룡포
③ 해마다 ‘벼락’치는 마을
④ 산업 단지에 갇힌 마을
⑤ 의류 수거함 도심 흉물 전락
⑥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부지 방치
⑦ 우범 지대 주민 공간으로
⑧ 사실로 드러난 워터프런트 사업 축소
⑨ 옥외 스피커 소음 공해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이 되자
① 아파트 담장 철조망 위험해요!
② 마을 안에 공장이 웬 말
③ 주민 사찰 갈등 심화
④ 운동 시설 한가운데 화단 조성?
⑤ 주차장에 밀린 보행권
⑥ 버려진 마을 … 공원이 되다
⑦ 관악구, 청룡산 생태연못 조성
⑧ 키재기 전봇대 ‘쓰레기 싫어요’
⑨ 동네 전봇대, 갤러리로 변신
내가 살아가는 이곳에 어떤 일이 있을까?
① 겨울 철새, 갈 곳 없다
② 도심 곳곳에 쌓인 낙엽 애물단지
③ 도로변 눈 처리 혼란
④ ‘품바’ 김시라 생가 되찾아 주세요
⑤ 문 닫은 대피소
⑥ 관리 소홀로 죽어가는 보호수
⑦ 버스 정류소 승차 질서 실태
⑧ 열병합발전기 애물단지 전락
내가 모르는 우리 이웃에 대하여
① 3년마다 이사하는 수산시장 상인들
② 개미 마을의 마지막 ‘동네잔치’
③ 고3 담임선생님의 애환
④ 아줌마 밴드의 화려한 외출
⑤ 장애 여성의 아름다운 도전
⑥ 줌마렐라, 세상을 바꾸다
⑦ 서울시 움직인 주민의 힘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들
① 20년째 노래로 사랑을 나눠요!
② 행복을 재단하는 세탁소
③ 사제 간의 아름다운 동행
④ 26년째 사랑의 뒷바라지
⑤ 사랑은 희망입니다-수진아 꼭 지켜줄게
⑥ 현대판 품앗이 재능을 나눠요
⑦ 아이 돌보기… ‘품앗이’로 해결
우리 동네 일꾼, 누군지 아세요?
① 구슬도 꿰어야 서 말….
② 통장 경쟁 열기 ‘후끈’
③ 자격증 시대, 통장도 배워야
④ 우리 동네 보안관 ‘열열주부단’
아직도 이런 일들이Ⅰ
① 초등학교 쓰레기 처리로 몸살
② 무단 투기 여전
③ 교통 표지판까지 훔친다
④ 장애인은 출입 제한?
⑤ “식판 잔류 세제” 문제 심각
⑥ 독성 농약 학교 무차별 살포
⑦ 공기업이 환경오염 부추겨
⑧ 소리 없는 석면 공포
아직도 이런 일들이 Ⅱ
① 구멍 뚫린 다리, 합판이 안전장치
② 종로 3가 ‘대낮 성매매 극성’
③ 학교 앞 호객 행위 극성
④ 독립지사 동상 무관심 속 방치
⑤ 유수지 공원 ‘흉물’ 전락 위기
⑥ 흉물스런 유수지 공원 ‘방치’
⑦ 청계산 소나무 숲 고사 위기
⑧ 주민자치센터 강좌 무료(?)
⑨ 문화 강좌만 하는 문화원?
찾아 나서라 ? 불편하고 가려운 곳
① 개교 1주일 전, 학교는 “아직도 공사 중”
② 초등학교 쪼개 중학교 신설… ‘근심’
③ 서울숲 승마장 이전 안 되나요?
④ 신호등 없는 도로… 위험천만!
⑤ 목숨 건 등하굣길… 금릉초 학생들 사고 위험
⑥ 사고에 노출된 차도 위 손수레
⑦ 출입문 따라 다른 주차 요금
⑧ ‘특수 매장’ 내세워 음식 값 폭리
누구를 위한 행정인가?
① 자전거 대여, 아파트 주민만 “특혜”
② 보행로와 녹지 줄여 주차장 조성
③ 누구를 위한 행정 비난
④ 어선 무전기 보조금 줄줄
⑤ 5층 앞에 25층?
⑥ 국제선 없는 국제공항
⑦ 구의원실, 1인 1실 개보수 주민 눈총
⑧ 캐노피 설치비 200배 차이
⑨ 신음하는 가로수
공직 사회를 향한 쓴소리
① 국산 석재 자리에 중국산 판석이
② 기부 받은 물품? 관리는 나 몰라라
③ 민원인도 신분을 밝히시오
④ 이상한 ‘숲 가꾸기 사업’
⑤ 누구를 위한 도서관
⑥ 5부제 말로만
⑦ 시청, 민원 주차 외면
⑧ 동작구청 색깔 논란
우리 세금 어떻게 쓰이는지 따져라
① 횡단보도 위 ‘40억 원 육교’
② ‘시한부’ 걷고 싶은 거리에 8억 원!
③ 웅천 인공 해수욕장 공사 ‘부실 투성이’
④ 외면 받는 억대 조형물
⑤ 물값만 900만 원 ? 보일러 용량 부족
⑥ 폐식용유 재활용, 관리 미흡
⑦ 자치단체 무리한 사업 부작용 심각
⑧ 전시행정 공공 자전거
⑨ 애물단지 공공 자전거
⑩ 100억 원짜리 전용 경기장?
⑪ 아니면 말고 건축 행정 … ‘못 말려’
⑫ 법 검토도 없이 ? 예산 16억 원 낭비
⑬ 거점 용기제 물거품… ‘날아간 10억’
03 지역 채널 뉴스 다시쓰기
단문으로 간결하게 쓰자
① ‘흉물’ 플라스틱 가로수 지지대
② 전시물 결정 않고 박물관 추진 빈축
③ 동 이름 두고 자치구 간 ‘티격태격’
④ 깨끗한 골목길 이유 있었네
⑤ 반갑지 않은 기부
⑥ 종묘공원서 공무원 개고기 파티
문장에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자
① 새벽을 여는 생계형 맞춤 버스
② 특별한 스승의 날 – 사제지간 아름다운 이야기
③ 학교 주변 쓰레기 ‘몸살’
④ 상인들의 기부 행렬 ‘눈길’
정확하고 쉬운 어휘를 선택하자
① 오피스텔, 관리 부실에 지하수 식수로 사용
② 따뜻한 점심상
③ 몸살 앓는 금정산
④ 도로 노면 파손 ‘심각’
⑤ 도로 관리 ‘엉망’
⑥ 건물 뚫어 도로 조성, 안전은 뒷전
⑦ 구불구불 인도… 흙더미 압력
보도의 메시지를 명확히 하자
① 노숙인 천국, 공원
② “의사 없나요”
③ 텅 빈 직장 어린이집
④ 도심 벽화 흉물 전락
⑤ 걷고 싶지 않은 거리, 시각장애인에게는 지뢰밭
⑥ 한 주차장에 요금은 ‘제각각’
부록
지역 채널 뉴스, 어떻게 다른가?
책속으로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의 일이다. 전임 구청장과 정당이 달랐던 신임 구청장은 취임 이후 몇 달 지나지 않아 부서를 신설하거나 폐지하는 등 구청 조직을 개편하였다. 분위기를 새롭게 하여 업무 능률을 높인다는 명분이 있었으므로 여기까지는 자연스런 일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바뀐 부서의 명패만 일부 교체하면 될 일을 멀쩡한 청사 내 모든 안내간판과 부서 명판까지 대대적으로 교체하였다. 특히 컬러가 기존 푸른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적잖은 예산이 지출됐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무심코 지나쳤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SO의 취재 보도로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결국 구청은 상당수 지역민들에게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사회에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와 불신을 낳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_ “지역 채널 뉴스란 무엇인가?” 중에서
낙뢰 피해가 유달리 잦은 지역의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장마철이 되면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피해를 겪고 있다. 기사를 보면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어서 장마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인터뷰에 응한 주민들은 거의 체념한 듯한 태도다. 생활의 불편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재산상의 피해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덧붙이자면 주민들의 불편이 많다는 식의 보도에 그치지 말고 추가 보도를 통해 기상 전문가와 함께 낙뢰의 원인을 보다 상세하게 알아본다든지 또는 관할 지자체의 대책이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지역)이”식의 보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_ “우리 동네 맞나요? ③ 해마다 벼락치는 마을” 중에서
공원 주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 정작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체육공원인 만큼 어느 정도 소음은 예상한 일일 텐데 적잖은 돈을 들여 운동 시설을 조성해 놓고도 놀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인근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원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특정 지역에 관한 사항, 특히 동네 공원에 관한 문제를 SO 뉴스가 아니면 그 어떤 TV 매체가 다룰 것인가. 멀쩡한 운동 시설이 방치되어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주민들과 관계 당국이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우리 동네만의 현안을 안방 TV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론화시키는 “SO 뉴스”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나는 뉴스다.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이 되자 ④ 운동 시설 한가운데 화단 조성?” 중에서
가진 것 없어도 이웃 간의 정이 넘치던 때가 있었다. 산업화, 도시화로 정이 메마른 현대인들에게는 어쩌면 까마득한 옛일 같지만 그것이 바로 서울 하늘 아래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 시내 몇 안 남은 산동네 마을, 개발 바람에 동네 전체가 사라지게 되었지만 마지막 마을 잔치는 그래도 흥겹다. 지역 뉴스가 놓치기에는 아까운 현장이다. 이웃들의 인터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다. 모든 사람들의 소회를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못내 아쉽다. 이 뉴스는 어쩌면 이제 시작이다. 개발은 순조롭게 되는지, 언제쯤 재입주가 가능한지, 재입주를 포기하고 영영 이곳을 떠나는 주민들은 또 어떻게 되었는지,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부를 묻는 것이기도 하고 정보도 된다. 지역 뉴스의 존재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_ “내가 모르는 우리 이웃에 대하여 ② 개미 마을의 마지막 동네잔치” 중에서
금을 모아서 전달하는 이웃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하여 봉사를 생활화하고 있는 우리 이웃을 보도하고 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우리 이웃이 헌 옷을 기증받아 헤진 부분은 수선하고 깨끗하게 세탁하여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에게 전달한다는 얘기다. 돈벌이가 되지 않으면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인데 세탁소 주인아저씨의 마음 씀씀이가 존경스럽다. 정작 본인도 장애를 가진 형편에서 이렇게 남을 돕는 일을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우리 이웃을 지역 방송이 놓치지 않고 챙겨서 보도하고 있다.
연일 사건 사고로 얼룩진 지상파 뉴스 보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지만 지역 방송 뉴스에서는 이처럼 훈훈한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얘기들로 아직은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게 한다. 지역 방송의 시선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_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들 ② 행복을 재단하는 세탁소” 중에서
어느 지역이든 통반장을 맡아 봉사하는 분들이 있다. 동사무소와 주민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안내문이나 통지서를 전달하기도 하고 대청소나 각종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한다. 어려운 이웃들을 챙기거나 동네 민원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일을 한다. 한마디로 우리 동네 마당발인 셈이다.
통장을 서로 하겠다고 나서는 진풍경을 전하는 뉴스다. 경쟁률이 치열해서 면접 전형을 통과해야만 맡을 수 있다니 격세지감이 든다. 우리 지역 통장도 이런 과정을 거쳐 선발되었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사실 누가 통장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도 많다. SO 기자들에게는 통장도 좋은 정보원이 될 수 있으므로 찾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_ “우리 동네 일꾼, 누군지 아세요? ② 통장 경쟁 열기 후끈” 중에서
진부한 뉴스 아이템일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꼴불견이라면 100번이라도 더 다뤄야 한다. 몰지각한 일부 시민들의 행태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만큼 결코 내버려둘 일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한 바퀴 돌다보면 뉴스 아이템이 저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무단 투기를 일삼는 시민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단 투기 현장을 비교적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성숙한 시민 의식과 함께 관계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단속과 계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집중 단속을 한다고 공언하는 관계자의 말이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지 후속 보도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밑줄 친 “그냥”이라는 단어는 불필요하며 “∼ 무단 투기한 것들입니다”로 끝맺어도 무리가 없다.
_ “아직도 이런 일들이 I ② 무단 투기 여전” 중에서
문제는 리포트 완성도다. 전체적으로 부연 설명이 길어서 보도 문장으로 매우 미흡하다. 좀 더 간결하게 쓸 필요가 있다. 앵커 멘트는 주어가 불분명할 정도로 문장이 어법에 거슬린다. 지지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처음부터 강조하려다가 생긴 일이다. 주어 앞에 수식어가 많으면 듣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앵커 멘트는 “○○역 주변 가로수 지지대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갈라지고 깨진 채로 방치돼 있기 때문인데요. ○○○ 기자가 보도합니다”로 고쳐 보았다. 밑줄 친①은 “∼ 있습니다”로 고치고, ②는 “○○구는 지하철공사로부터 관리권한을 넘겨받은 후 손을 놓고 있습니다”로 고치고 싶다. 이렇게 묻자 저렇게 설명한다는 식으로 보도 문장을 쓸 바에야 인터뷰나 구성은 왜 한단 말인가. 밑줄 ③은 굳이 나무와 플라스틱재 질의 지지대 특성을 설명하려면 두 문장으로 나눠 설명하는 것이 옳다. “∼ 석연찮은 이유로”같은 표현은 보도 문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생활에서 얻은 아이템일수록 더 쉽고, 간단명료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_ “단문으로 간결하게 쓰자 ① 흉물 플라스틱 가로수 지지대” 중에서
아이템도 좋고 공을 들여서 취재하였지만 리포트의 완성도는 매우 떨어진다. 우선 이 내용을 3분여나 길게 늘일 필요가 있었을까싶다. 이 기사의 경우에는 현장 화면이 살아있으므로 내레이션은 자제하는 것이 오히려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보도 의도가 대부분 영상으로 전달되기 충분하다. 따라서 밑줄 친 단어나 문장은 모두 수정하거나 생략하는 것이 옳다. 방송 보도 문장은 “보는 문장”이 아니라 “듣는 문장”이다. 간결한 문체로 품위가 있어야 한다. 벌레가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방송한 것도 문제가 있다. 양심 썩는 냄새, 건강위협 행위, 폐기, 몰염치 등의 표현도 지나치게 과장됐거나 어렵다. 기자가 있는 그대로를 보도하면 판단은 시청자들이 한다. 문장에 장식을 제거하면 전달력이 높아진다. 의욕이 너무 앞섰다.
_ “문장에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자 ③ 학교 주변 쓰레기 몸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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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케이블TV 지역 채널은 시청자에게 그리 큰 관심을 주지 못했고, 사업자들도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일선 기자들이나 제작자들도 경력을 쌓아 어떻게든 보도 채널이나 지상파 같은 전국 매체로 옮겨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는 짐작도 해 본다. 지역 채널 우수 프로그램 시상을 진행하면서 SO 보도 내용을 보니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어떤 언론 매체들보다도 지역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역 행정과 의회 활동의 부조리나 예산 낭비 사례를 고발해 시정하도록 하는가 하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안에도 카메라를 가져가 의미 있는 기사로 탄생시키면서 주민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텍스트만이 아닌 영상으로 생생한 정보와 감동을 주는 방송 콘텐츠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간다면 시청자들은 SO 보도에 대해 점점 더 큰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만큼 케이블TV의 보도는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정보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그 사명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 책은 풍부한 보도 사례를 제시하며 지역 뉴스 보도 아이템 발굴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저자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기사를 보다 간결하게,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교정 방향도 제시한다. 이 책을 가급적 많은 케이블TV 가족과 지역 매체 종사자들이 읽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지역 채널 보도?제작 분야 서적 출간이 활발하게 뒤를 이어 줄 것을 기대한다.
? 길종섭(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