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날 과학철학의 선두에는 질베르 시몽동이 있었다. 프랑스 철학 흐름에서 ‘개체’와 ‘기술’의 문제가 시몽동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몽동처럼 이 주제에 천착한 인물은 없었다. 시몽동의 개체화 이론은 개체의 발생을 탐구하는 생성의 철학이다. 중단 없는 생성의 과정 중에서 존재자는 어떻게 구조화되는가? 시간 속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자기동일성을 갖는 존재자는 어떻게 가능하게 되는가? 개체화 이론은 서양 철학의 오래된 주제인 존재와 생성의 융합을 꿈꾼다. 생성을 존재에 종속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존재가 생성되는 과정, 발생과 구조화를 탐구한다. 시몽동의 글쓰기는 자연과학과의 수많은 접점으로 인해 일반적인 독자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편이다. 이 책을 통해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NT) 등 오늘날 과학철학의 뿌리가 되는 시몽동의 사유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 1924∼1989)
철학자, 기술철학자. 1924년 10월 프랑스 중부의 생테티엔에서 태어났다. 파리대학교에서 모리스 메를로퐁티, 장 이폴리트, 장 발의 강의를 들었으며 마르샬 게루의 지도 아래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에 해당하는 고등연구학위를 받는다. 34세에 이폴리트의 지도로 소르본대학교에서 국가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때 함께 제출한 부논문은 조르주 캉길렘의 지도로 작성했다. 국가박사학위 논문은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였고, 부논문은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였다. 1959년부터 푸아티에문과대학 심리학부 교수를 거쳐 1963년에 소르본대학교 심리학부 조교수, 1965년에는 동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로 임명된다. 1969년에는 파리5대학교의 심리학부 교수가 되었고 ‘일반심리학과 기술공학 연구소’를 만들어 이 분야의 연구를 지속한다. ‘개체화 이론’을 중심으로 하는 생성철학 혹은 존재론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9년 7월 파리 교외의 팔레조에서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사상 분야 과학철학, 매체철학, 기술철학
연관 사상가 가스통 바슐라르, 도나 해러웨이, 로지 브라이도티, 루이 알튀세르, 모리스 메를로 퐁티, 브라이언 마수미, 브뤼노 라투르, 안토니오 네그리, 앙리 베르그송, 질 들뢰즈
200자평
질베르 시몽동의 개체화 이론은 개체의 발생을 탐구하는 생성의 철학이다. 중단 없는 생성의 과정 중에서 존재자는 어떻게 구조화되는가.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은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기동일성을 갖는 존재자는 어떻게 가능하게 되는가. 개체화 이론은 서양 철학의 오래된 주제인 존재와 생성의 융합을 꿈꾼다. 생성을 존재에 종속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존재가 생성되는 과정, 발생과 구조화를 탐구한다. 이 책은 시몽동의 철학을 10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지은이
황수영
홍익대학교(세종캠퍼스) 교양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졸업 후 동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4대학교에서 1997년 “프랑스 유심론에서 습관의 문제: 멘 드 비랑, 라베송, 베르그손”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한림대학교 인문한국(HK) 교수,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쳤다. 프랑스 생명철학의 전통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번역서로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2005), 시몽동의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2017)가 있고, 저서로 『시몽동, 개체화이론의 이해』(2017),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와의 대화』(2014),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2006)이 있다.
차례
01 개체화
02 전개체적인 것
03 형태와 정보
04 물리적 개체화
05 생명적 개체화
06 개체초월성
07 정신적 개체화
08 집단적 개체화
09 변환, 개체화의 작동 개념
10 기술적 대상의 발생과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