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질 들뢰즈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특별하다. 『차이와 반복』,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등 현대철학에 빠질 수 없는 책들을 남긴 그이지만, 들뢰즈 저작 후반기에 위치한 『시네마』만큼 독특한 책은 없다. 누군가에게는 철학서적, 누군가에게 영화이론서인 이 책은 조금 더 파고들면 들뢰즈 철학 자체가 영화적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놀라운 구성임을 알 수 있다. 들뢰즈에게 영화는 단순히 시각 예술의 한 분야가 아니었다. “스크린은 뇌다”라는 그의 도발적 선언처럼, 영화의 구성 방식은 인간의 지각 체계 그 자체이기도 하다. 『시네마』는 ‘영화는 움직이는 이미지’라는 기본적 정의로부터 시작해 영화의 시간성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 디지털 시대, 영화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1초에 24프레임’이라는 영화의 고전적 정의는 무너졌지만, 먼 옛날부터 이 정의 바깥의 영화를 상상했던 들뢰즈의 사유는 지금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
철학자.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소르본대학에서 페르디낭 알키에, 조르주 캉길렘, 장 이폴리트 등을 사사했다. 기존 철학사를 독특한 관점에서 재해석한 연구로 일찍부터 주목받았으며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흄, 칸트, 니체, 베르그송을 다룬 여러 탁월한 해설서를 발표했다. 소르본대학과 리옹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1969년부터 파리8대학 철학과의 철학사 주임교수를 지냈다. 경험론과 관념론을 새로운 차원에서 종합, ‘초월론적 경험론’의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철학사 외에 예술, 과학,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를 넘다들며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 『니체와 철학』, 『베르그송주의』, 『차이와 반복』, 『의미의 논리』, 『감각의 논리』,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을 비롯해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영화사를 조망한 『시네마 1: 운동-이미지』, 『시네마 2: 시간-이미지』 등을 펴냈다. 1995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상 분야 영화, 매체철학
연관 사상가 로지 브라이도티, 장 보드리야르, 질베르 시몽동, 크리스티앙 메츠, 펠릭스 가타리
200자평
현대 영화 앞에서 우리는 사유의 도약에 직면한다. 통일된 세계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인간이라는 오래된 믿음은 위기에 처한다. 세계는 처음부터 불규칙적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우리가 믿는 세계는 우연한 압력에 의해 일시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오직 영화만이 그 차이의 세계를 온전하게 보여 준다. 영화의 형식은 그런 분열을 닮아 있고, 그 내용은 점점 더 강력한 방식으로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영화는 현실보다 더한 현실이다. 이 책은 질 들뢰즈의 철학서이자 영화이론서 『시네마』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 요약한다.
지은이
최영송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부경대학교에서 “들뢰즈의 커뮤니케이션론 연구”(2013)로 신문방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2016), 『커뮤니케이션 다시 읽기』(공저, 2015), 『들뢰즈와 미디어』(2015),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은유들』(공저, 2014) 등이 있고, “들뢰즈의 다큐멘터리 이미지”(2013), “들뢰즈의 관점에서 본 하버마스 화용론의 한계”(2012) 등 다수의 논문을 썼다.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공통적인 것’으로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적 지배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차례
01 프레임 대 플랑
02 몽타주
03 운동ᐨ이미지
04 이미지와 기호
05 현재의 첨점과 과거의 시트들
06 시간ᐨ이미지
07 사유 이미지
08 신체ᐨ영화, 뇌ᐨ영화
09 거짓의 역량
10 이야기 꾸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