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과 로봇이 공생하는 호모마키나 시대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두 번째 학제간 연구총서 발간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생활로 들어왔다. 기계와 함께하는 인간, 호모마키나(Homo Machina) 시대다.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로봇이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막연한 기대를 하기 전에 지능이 무엇인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 나와 있는 정서적 로봇 또는 소셜 로봇들은 기본 정서라고 부르는 몇 가지를 표현하거나 반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회적 정서는 상호작용에 근거하므로 로봇과 사람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정서적 표현과 인식은 성격에 따라서 다르고 관계에 따라 다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은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은 매 순간 인간과 함께 한다. 추천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지까지 예상한다. 이제 기술은 인간에게 새로운 요구를 한다. 인간의 판단이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단순히 기술을 잘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기술을 리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미래의 기술을 이끌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기술 이해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적 기반과 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에서는 이러한 차원의 연구 총서를 발간했다. 『호모마키나; 기계와 함께하는 인간의 미래』는 그 두 번째 결과물이다. 심리, 사회, 윤리를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들과 인공지능, 로봇, 산업공학을 연구하는 공학자들이 모여 미래의 기술적 바탕과 제반 이슈들을 논의하고 기술의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1장 “인간과 기계의 마음”에서는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의 본질을 논의한다. 2장 “동반자, 로봇”에서는 로봇 저널리즘의 기술적 기반과 사회과학적 가치를 다뤘다. 3장 “인공지능과 언어 정의”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번역 기술의 발전을 둘러싼 정치철학적 쟁점과 가능성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4장 “추천 알고리즘과 인간”에서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할지도 추천해 주는 역할을 하는 추천 알고리즘의 기술적 측면을 알아본다. 5장에서는 “로봇화와 노동의 미래”를 논하였다. 기술의 역동적 상호작용이 실제 일터에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짚어보고 경제 혁신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사용자 경험과 사회기술시스템 관점에서 본 호모마키나”라는 주제로 최근 기술의 진화와 소비자 욕구의 변화 및 산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논의했다.
200자평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의 두 번째 학제간 연구총서. 인간과 로봇이 공생하는 호모마키나(Homo Machina) 시대, 과학기술의 변화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술사회의 미래를 고찰했다.
디지털 기술이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생활로 들어온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은 인간에게 새로운 요구를 한다. 기계가 미래를 준비한다면 인간은 단순히 기술을 잘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리드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의 기술을 이끌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기술 이해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적 기반과 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
지은이
한소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며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인지심리학과 인간공학을 전공하였으며 스마트 에이징, 인간-로봇 상호작용, 자율주행차 인터페이스, 정서모델링 등 융합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이준환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이며 인간컴퓨터상호작용 분야의 전문가다. (주)네오위즈의 창업멤버로 벤처창업과 IT와 콘텐츠 산업의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소셜컴퓨팅과 로봇저널리즘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송지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며 ‘정치철학’, ‘법과 민주주의’, ‘인권’ 등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정치철학과 법철학을 전공하며, 특히 지구정의와 국제인권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서봉원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정보융합전공 교수이며 인간중심컴퓨팅 랩을 이끌고 있다. 인간컴퓨터상호작용, 소셜컴퓨팅,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가로 다양한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권현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며 산업노동사회학, 사회계층과 불평등 등을 강의하고 있다. 고용유연화와 내부노동시장 변화, 젠더·세대 등을 매개로 한 노동시장 불평등을 연구했으며, 최근 디지털화와 새로운 고용관계의 전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윤명환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겸 서울대학교 산업시스템 혁신연구소의 휴먼인터페이스연구센터장이다. 인간공학, 사용자 인터페이스, 감성공학 분야의 권위자이며, 인간공학적 지식과 사용자 분석 기술을 제품 서비스의 설계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차례
호모마키나;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미래
01 인간과 기계의 마음
가장 인간다운 인간
우리는 어떻게 학습하는 것일까
사람은 다른 대상을 의인화한다
로봇이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의식과 무의식의 사고
인간은 사회적이다
인간-기계 상호작용
기술의 발달과 사회
02 동반자, 로봇
로봇 저널리즘의 등장
로봇 저널리즘 시스템 구현
인간의 정보 욕구와 로봇 저널리즘
로봇 저널리즘의 역할
인공지능의 습격
소셜 로봇의 등장
동반자, 로봇
03 인공지능과 언어 정의
인공지능 번역의 시대
언어의 의미와 의의
언어의 다양성 보존과 공통어 확산
영어 보편어론과 언어의 분배 정의
대안으로서의 인공지능 번역?
언어, 사회, 문화
04 추천 알고리즘과 인간
선택의 기술
온라인 추천 방법의 분류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한 개인화된 추천
추천 알고리즘과 필터 버블
05 로봇화와 노동의 미래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노동
인간을 닮은 디지털 기술의 전개와 성공의 사회적 한계
고용의 미시기초로서 양질의 일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호모마키나의 등장과 작업장의 진화
하이로드 고용 시스템 구축 가능한가
06 사용자 경험과 사회기술시스템 관점에서 본 호모마키나
사회 기술 시스템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UI/UX의 형성과 발전 과정
UI/UX의 구현 전략과 미래의 발전 방향
UI/ UX의 대표적 분석방법론
조화의 개념으로 생각해 보는 UI/UX
UI/UX의 비즈니스 가치
UI/UX 진화를 위한 노력
책속으로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는 연구자들은 ‘마음이론’을 가지고 있는 로봇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나 현재 존재하는 어떤 로봇도 여기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의 행동은 그 환경에서 영향을 받는다. 공학 디자인에서는 사용자와 기계를 구별된 체계로 보지 않고 사람과 기계가 협업하는 공동 인지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이런 공동 인지 시스템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전에는 중요한 전화번호를 대개 외우고 있었으나 요즘은 자기 전화번호 말고 기억하는 번호가 거의 없다.
_1장 “인간과 기계의 마음”, ‘로봇이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중에서
현재 우리가 접하는 소셜 로봇들은 만화나 영화 속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니지만, 이들 지능형 소셜 로봇들은 점차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최근 국제전자제품박람회 등에서 발표되는 소셜 로봇들은 귀엽고 친근한 모습으로 단지 숨어서 도와주는 비서와 같은 로봇의 모습이 아니다. 사람들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소셜 로봇들은 대부분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_2장 “동반자, 로봇”, ‘소셜 로봇의 등장’ 중에서
음식점 로봇이 고객과의 대면 접점, 즉 프런트라인의 일을 인간과 함께 수행한다면 후선집중업무센터나 콜센터에서 확산하고 있는 로봇은 대출 심사, 신용정보 조회 등 기존 고도 자동화로의 이행에 투입되고 있다. 예컨대 직원 200여 명이 수행하는 연간 150만여 건의 고객 요청을 인간 직원 수 30%에 해당하는 사무로봇이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로봇은 비대면 접점에서 기존 상담노동자의 영역이던 고객 접점 업무로 그 반경을 넓히고 있다.
_5장 “로봇화와 노동의 미래”,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호모마키나의 등장과 작업장의 진화’ 중에서
우리나라는 전통 제조산업뿐만 아니라 컴퓨터, 단말기, 미디어, 통신, 인터넷 등 IT의 상당한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한 분야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미래를 선도하고 산업의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여전히 구글과 애플 등 생태계 지배자들이 제시하는 모형을 안전하게 따라가는 상황이다. 제도와 법규, 지식재산권의 문제, 콘텐츠·미디어·인프라의 국제화 등이 기술의 발전과 산업융합에 복잡하게 상호 연관되어 있어, 제품 개념 UX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
_6장 “사용자 경험과 사회기술시스템 관점에서 본 호모마키나”, ‘사회기술시스템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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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서에서는 서울대학교의 사회과학과 공학 분야의 탁월한 학자 여섯 명이 인공지능이 가져올 기술사회의 미래를 함께 고찰한다. 잦은 미디어 노출 과정에서 쌓인 인공지능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뚜렷하게 정리해 주며, 인간을 닮은 기계에 의한 인류의 진화와 미래 기술 중심 사회의 발전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변화하는 미래를 이끌기 위한 융합연구의 활약이 돋보인다.
장병탁_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급격한 기술 변화와 함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공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들은 미래 한국 사회를 위한 준비가 과학과 기술의 투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 기반해 과학기술의 변화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적 이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도 긴밀히 연결된 연구를 통해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협동연구저작의 출간을 축하하며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김의영_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