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90년대생 교사, 그들은 누구인가
MZ세대로 불리는 1990년대생 젊은 교사가 학교에 등장했다. 이들은 왜 교사가 되었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이 책은 1990년대생 교사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들의 생활과 생각을 들여다본다. 무난한 모범생이었던 이들은 교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적 평판, 근무 조건 등을 고려했을 때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과 부모님 등 주변의 권유가 이들을 교직에 들어서게 했다. 이들은 학교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기기보다 적절한 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학생과 평등하고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수업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학생 상담이나 생활 지도엔 다소 소극적이다. 그들은 동료 교사, 학부모와의 관계는 근무 시간 내로 한정하며 대면보단 비대면 소통을 적극 활용한다. 드러나는 현상뿐만 아니라 1990년대생 교사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성세대 교사가 바라본 ‘요즘 교사’
1990년대생 교사와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비1990년대생, 기성세대 교사들은 ‘요즘 교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교사 세대 연구와 교직 문화 연구에 의하면 1990년대생이 스스로 생각하는 그들의 특징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인식도 중요하다. 요즘 교사의 ‘당연한 정시 퇴근’은 기성세대의 눈에는 학교생활과 개인생활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유지하려는 ‘단절’ 행위로 보인다. 1990년대생 교사가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선을 지키는 행동이 기성세대 교사 눈에는 체념으로 비친다. 권리와 단절, 존중과 체념. 그 사이엔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세대 차이가 존재하는 걸까? 세대 연구는 단일 세대 가정에 기초해서 세대 간 공통점보단 차이점과 그로 인한 갈등을 주로 부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일 세대 가정의 한계를 인식하고 세대 내 개인차에 주목한다. 세대 내 다양성뿐만 아니라 세대 내 차이의 맥락까지 고루 살핀다.
함께 성장하는 교직 문화 만들기
이 책의 결론은 요즘 교사와 기성세대 교사는 다르며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섣불리 1990년대생 교사와 기성세대 교사의 특징을 세대론에 기초하여 단정하지 않는다. 무분별한 세대론적 구분 틀에 갇혀 간과한 개개인의 특성과 관점 차이에 주목하고 그 다름을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200자평
승진보단 워라밸, 소명 의식보단 노동을 말하는 ‘요즘 교사’가 온다. 1990년대생 교사들이 직접 그들의 학교생활, 교육관, 인간관계를 이야기한다. 동시에 기성세대 교사의 눈에 비친 요즘 교사의 모습도 담았다. 1990년대생 요즘 교사가 교직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이들의 요구에 맞춘 교원 정책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 살펴본다.
지은이
박상완
부산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실에서 근무했고, 부산교육대학교 교무부처장, 기획처장을 지냈다. 현재 지방교육행정기관 조직분석·진단위원, 한국연구재단 비상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교사교육, 교장 리더십, 비교교육, 학교조직, 교육거버넌스, 교육정의 등이다. 저서로는 『교사와 교사교육』(2021), 『학교장론』(2018), 『한국의 지방교육자치』(공저, 2018), 『교육지도성』(공저, 2014), 『지방분권과 교육』(2013) 등이 있다.
박소영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교수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에서 교육행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 대입제도연구실, 교육제도연구실, 고등국제비교연구실 등에서 근무했고, 숙명여자대학교 교수학습센터장과 교원양성센터장, 교육대학원 교학부장 등을 지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대입제도, 학교 효과, 교사교육, 교육ODA 등이다. 저서로는 『한국의 지방교육자치』(공저, 2018), 『한국 교육행정학 연구 핸드북』(공저, 2012), 『교육행정연구법』(공저, 2011) 등이 있다.
차례
추천사
서문
들어가며: 1990년대생, 교사가 되다
01 1990년대생 교사는 누구인가
세대 개념
세대 구분
1990년대생의 특징
교직 문화와 1990년대생 교사
교사1990년대생 교사 연구하기
02 1990년대생이 교사가 된 이유
우리가 만난 1990년대생 교사
교직 적성 인식 및 교직 선택 동기
공교육과 학교 역할 인식: 공교육과 사교육의 공존
교사 역할 및 교직 인식: 보람 있는 직업
03 1990년대생 교사의 현재와 미래
학교생활: 근무 시간과 개인 생활의 명확한 구분
교수·학습(수업): 후배 교사에게 배우는 선배 교사
학급 경영·생활 지도: 개별 학급의 특성 중시
행정 업무: 명확한 업무 경계 설정
경력 개발: 워라밸과 자기 개발 추구
04 1990년대생 교사의 인간관계: 학생 및 동료 교사
학생과의 관계: 친근하지만 경계가 있는 관계
동료 교사와의 관계: 동등하고 독립적인 관계
05 1990년대생 교사의 인간관계: 학부모
학부모와의 관계: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관계
학부모와 소통하는 방식: 대면보다 비대면
학부모에 대한 기대: 서로 존중하는 최소한의 관계
06 1990년대생 교사 특징: 세대 차이와 개인 차이
세대 차이: 아날로그 대 디지털
개인 차이: 승진 대 워라밸
1990년대생 교사의 특성
07 1990년대생 교사와 교직 문화의 변화
긍정적 측면: 기성세대 변화 자극
부정적 측면: 소통과 협력적 문제 해결 약화
08 사회 변화와 교직 문화의 변화
학교 특성과 교직 문화의 차이
교직 문화의 변화와 도전
부록
미주
참고 문헌
책속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세 가지다. 첫째, 1990년대생 교사의 특징은 무엇인가? 1990년대생 교사와 비1990년대생 교사의 개인적 특성과 교직 인식에는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가? 둘째, 1990년대생 교사의 특성 중 교사 세대 간 차이와 세대 내 개인 차이로 볼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셋째, 이러한 1990년대생 교사의 특징은 학교 조직과 교직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4쪽, ‘들어가며: 1990년대생, 교사가 되다’ 중
저는 어쨌든 확실한 건 행정직, 관리자 쪽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승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고. 근데 교육 일을 계속하고는 싶은 것 같아요. 보람도 좀 있고 해서 교육 쪽에 계속 있고는 싶은데 그냥 계속 그 생활을 할지는 잘 모르겠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평교사로 정년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D 교사)
– 49쪽, 2장 ‘1990년대생이 교사가 된 이유’ 중
옛날에 선배 교사들 보면 학교에서 하는 일에 엄청 무게 중심을 많이 두고 일을 다 못했으면 남아서 업무 처리를 늦게까지 한다든지, 그걸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는다든지 그런 분들이 많았던 반면에, 이제는 4시 30분, 4시 40분이 되면 일이 끝났든 안 끝났든 어쨌든 (여기서의 캐릭터는 벗고 퇴근 후에 다른 부캐를 즐기기 위해서) 그것들을 딱 놓고 갈 수 있는, 그런 생각을 딱 안 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 많은 것 같고요. (a 교사)
– 60쪽, 3장 ‘1990년대생 교사의 현재와 미래’ 중
교사랑 학생은 친구가 될 수가 없다는 게 제 교육의 가치관이거든요. 교사랑 친구가 된다고 생각하는 그때부터 교실 붕괴가 일어난다고 어느 정도는 생각하기 때문에. (중략) 학생들이랑 소통을 많이 하는 건 중요하지만 거기서도 어느 정도 예의를 지킨다거나 질서를 지킨다거나 그런 선을 지키는 것을 아이들한테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G 교사)
– 87쪽, 4장 ‘1990년대생 교사의 인간관계: 학생 및 동료 교사’ 중
한편, 기성세대 교사는 선배 교사나 학교 관리자를 대우하고 모셔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반면 90년대생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도 그냥 다 같은 동료 교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 92쪽, 4장 ‘1990년대생 교사의 인간관계: 학생 및 동료 교사’ 중
문자로 소통하는 문화는 학부모와의 소통을 증거로 남기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교사들은 학부모와의 관계는 좋았다가도 언제라도 “돌변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문자로 증거를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90년대생 교사들의 문자를 통한 소통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또는 기성세대 교사들에게 배우면서 강화된다고 할 수 있다.
– 115쪽, 5장 ‘1990년대생 교사의 인간관계: 학부모’ 중
이 연구에서 분석한 90년대생 교사 특성 중에서도 세대 특성으로 볼 수 있는 측면(직업으로서 교직 인식, 수업에서 멀티미디어를 원활하게 활용하는 역량, 온라인 커뮤니티 의존 등)과 90년대생 교사 개인차가 큰 측면(승진 등 경력 개발, 교사 역할, 의사 표현, 업무 태도 등)이 있다. 이러한 세대 간 차이와 세대 내 차이의 실재성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 143쪽, 6장 ‘1990년대생 교사 특징: 세대 차이와 개인 차이’ 중
f 교장은 기성세대 교사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기성세대 교사들이 자신이 살아온 관점에서 90년대생 교사들을 볼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과 고정 관념을 깨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e 교사도 90년대생 교사들이 기존 관행에 질문을 던지거나 의문을 가지는 것은 장점이며, 90년대생 교사들의 생각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듬는다면 교사와 교직의 변화, 교육 현장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154쪽, 7장 ‘1990년대생 교사와 교직 문화의 변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