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AI와 만화 창작의 충돌: 기술 발전과 창작자의 갈등
AI가 만화 제작에 접목되면서, AI의 사용이 본격화된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의 AI로 만든 만화들이 화제를 모았고, 한국의 웹툰 업계도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채색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AI를 사용한 작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AI가 만화 창작에 영향을 미친 시점에서, 창작자들의 권리와 노동 환경에 대한 논란도 발생했다. 독자들은 AI로 생성된 만화에 대한 저작권 문제와 노동 강도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고, 일부 만화가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그러나 이는 창작자들이 AI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는 문제를 일으켰다.
이 책은 AI와 만화 창작의 만남과 그에 따른 사회적, 창작적 갈등을 조명하며,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기회와 우려를 탐구하고 있다. AI가 만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며, AI와 만화 창작의 미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200자평
AI가 만화 창작에 도입되면서 창작자들은 기술 발전과 직업 위협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AI는 창작 시간을 단축시키고 효율성을 높이지만, 일부 작가들은 그로 인해 창작의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다.
지은이
서찬휘
만화 칼럼니스트다. 본명은 임채진으로, 2014년 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에서 미디어·문화연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만화 커뮤니티 만화인(manhwain.com) 등을 운영하며 ≪한겨레≫, ≪국방일보≫, ≪인천일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웹진 등 다양한 매체에서 만화 칼럼과 평론을 써 왔다. 2008년부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옛 만화창작과),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중앙대학교 문예창작 전공, 백석문화대학교 웹툰애니메이션학부 등에 출강했다. 2018년부터는 <만화 속 배경 여행>을 시작으로 여행 작가로, 2020년부터는 만화 , <작정해도 어렵네>로 만화 창작자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산 자생형 오타쿠인 오덕·덕후, 그리고 만화 바깥 현실 속에 자리한 만화 문화의 연결 고리를 찾아 정리하는 것을 주된 연구 주제로 삼고 있다. 단독 저서로는 『키워드 오덕학』(2017, 생각비행), 『나의 만화유산 답사기』(2018, 생각비행), 『윤승운: 만화·웹툰 작가 평론선』(2018, 커뮤니케이션북스), 『한혜연: 만화·웹툰 작가 평론선』(2019, 커뮤니케이션북스), 『김진태: 만화·웹툰 작가 평론선』(2019, 커뮤니케이션북스), 『덕립선언서』(2020, 생각비행), 『오덕이라니』(2024, 출판사마저), 『인스타툰』(2025,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있다.
차례
AI와 만화, 기회와 우려의 갈림길
01 만화 제작의 중심으로 들어온 AI
02 AI 만화 시대를 달리는 이름들
03 만화 제작에 쓰인 이미지 생성형 AI
04 AI와 만화 기획의 만남
05 AI와 저작권 침해
06 만화 독자발 러다이트 운동과 그 이면
07 AI와 만화 노동 환경의 상관관계
08 마케팅 도구로서의 AI 만화
09 AI 만화의 한계
10 AI 시대 만화 창작의 위치와 역할
책속으로
AI에게 만화에 필요한 도화를 만들어 내게 하려면 첫째로 기계에 상황을 설명하든 변환할 무언가가 필요하고, 둘째로는 이를 어떤 스타일로 변환할 것인가에 대한 훈련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내 사진을 웹툰 캐릭터 스티커 사진으로 만들어 준다는 발상으로 유료화까지 성공시킨 현 네이버 웹툰의 사례는 서비스의 형태가 다른 것으로 포장되어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AI가 이미 만화 제작·유통의 중심으로 실전 배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한층 더 본격적인 변환 결과를 내어놓기에는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 그리고 독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01_“만화 제작의 중심으로 들어온 AI” 중에서
한국의 웹툰 노동 환경은 작가에게는 명백히 가혹하다. 많은 작가가 육체적·정신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주지하였듯,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기술 개발의 목적에 대해 작업을 진행하는 창작자들이 겪는 고충과는 달리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그 기술이 오롯이 만화 창작자를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결국 분량과 연재 주기라는 본질적인 환경 개선과 작가들을 지나치게 채근하는 게 일상화한 웹툰 독자 문화의 개선이 선행하지 않은 기술 발달은 가혹함을 더욱 가중할 것이다. ‘이 가혹한 환경에 당신을 맞추기 위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세요’보다는 ‘환경을 개선하는 시작점이 되겠습니다’를 내걸 수 있으면 좋겠다.
-07_“AI와 만화 노동 환경의 상관관계” 중에서
2024년 현재 이미지 생성형 AI는 저비용 마케팅 도구로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광고 만화 제작을 AI로 할 수 있는 업체의 등장 등은 광고/홍보 인스타툰을 비롯하여 저비용 저난도 마케팅 창구의 일부를 점유할 가능성을 보여 준다.
-08_“마케팅 도구로서의 AI 만화” 중에서
이미 오고 만 AI 시대가 이야기와 이미지의 유기적 결합체로서의 종합 예술인 만화에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이제 만화를 만드는 방법론 하나가 추가되었으며 이를 아주 배제할 방법은 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화를 만드는 이의 정체성도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10_“AI 시대 만화 창작의 위치와 역할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