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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세 시선

c20150820-s

해 질 무렵, 잡초 우거진 들판에 앉아
당신은 오래된 친구와 함께 자유롭게 술을 마십니다.
말해 보세요, 기쁨의 대가를 느끼지 못했다면
당신은 그만큼 유쾌한 마음으로 당신의 술잔을 들 수 있겠습니까?
옛날의 흐느낌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꽃과 풀밭 그리고 숲,
페트라르카의 소네트와 새들의 노래,
미켈란젤로와 예술, 셰익스피어와 자연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저기 어디선가 미열과 불면이
당신으로 하여금 영원한 휴식을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다면,
당신은 하늘의 형언할 수 없는 조화,
밤의 정적, 그리고 파도가 속삭이는 소리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10월의 밤> 부분, ≪뮈세 시선≫, 알프레드 드 뮈세 지음, 윤세홍 옮김, 260~261쪽

뮈세가 누구인가?
프랑스 4대 낭만주의 시인 중 한 사람으로 가장 ‘시인다운 시인’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1810년 태어나 1857년 사망했다.

<10월의 밤>은 어떤 작품인가?
뮤즈와 시인의 대화로 이루어진 장시다. 사랑에 절망한 시인이 고통을 이겨 내고 평정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랑에 절망한 시인이 뮈세 자신인가?
맞다. 스물세 살, 1833년에 조르주 상드를 만나 사랑한다. 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다. 1835년부터 혹독한 절망 가운데 쓴 것이 <5월의 밤>, <12월의 밤>, <8월의 밤>, <10월의 밤>, 이렇게 4편의 연작시다.

4편의 연작은 무엇을 보여 주는가?
이 밤의 시편들이야말로 그가 원하던 진정한 시였다. 뮈세가 장난기 넘치는 어린 시인에서 벗어나 근엄한 시인으로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진정한 시란 어떤 것인가?
시인 자신의 격렬한 체험이다. 앞선 낭만주의 시인들의 감상은 샤토브리앙이 창조한 ‘근대적 우울’을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렇게 낭만주의와 헤어지는가?
기교를 중시하는 낭만주의 문인들을 조롱했다. 위고가 주도한, 사회적 이념을 추구하는 낭만주의 시에도 반기를 들었다.

조롱과 반기의 대가는 무엇이었는가?
고의적 악평과 외면이었다. 제자도 없었다. 뜻밖의 사건이 없었더라면 그의 시는 영영 역사에 묻혔을 것이다.

뜻밖의 사건이 뭔가?
1847년 그의 희곡 <변덕>이 대성공을 거뒀다. 그 덕분에 외면되었던 독서용 희곡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고 그의 시도 재조명되었다.

프랑스 밖에서의 평가는?
영국에서는 그를 셸리나 테니슨과 견줄 만한 프랑스 최고의 낭만주의 시인, 독일의 하이네도 뮈세를 프랑스 최고의 서정 시인으로 찬양했다.

후대의 시선은?
에밀 졸라는 폴 세잔과 함께 젊은 시절 뮈세에 열광했다. 평소에 뮈세를 ‘일상생활의 영웅’이라고 숭배하던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곳곳에서 뮈세의 시를 인용했다. 초현실주의 시인 루이 아라공은 그 자신이 쓴 <5월의 밤>에서 뮈세를 기렸다.

당신이 본 뮈세는 누구인가?
그는 진정 위대한 비가의 시인이다. 자기에게 상처를 입힌 현실을 외면한 채 그것의 고통과 고통을 이겨 낸 영혼의 순수를 발견한다. 여기서 인생의 심연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화된 이 고통은 사랑과 이별을 피해 갈 수 없는 젊은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어 낼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윤세홍이다. 창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다.

2722호 | 2015년 8월 20일 발행
일상의 영웅, 순수의 영혼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가 짓고 윤세홍이 옮긴 ≪뮈세 시선(Poésie d’A. de Mus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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