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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한 무지

z20130201-1

가장 확실한 진리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진리는 모순율이다.
쿠자누스는 한발 더 나간다.
모순을 넘어서는 절대 진리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대립물이 합일될 때 간으하다.
그것이 언제인가? 인간의 사고를 초월할 때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참되게 설 때 가능하다.
무엇이 참된가? 박학한 무지다.
모순인가? 사실이다.

“유한한 정신은 닮음을 통해서는 사물의 진리에 정확하게 다가갈 수 없다. 왜냐하면 진리는 [그 자체에] 더 보태거나 더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진리는 [처음부터] 나뉨 없이 꾸준히 [동일하게] 머물러 있으니 스스로 참되게 서 있지 못하는 모든 것은 진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박학한 무지≫의 한 대목이다. 진리는 궁극목적이다. 거짓 삶으로 한평생 누리는 기쁨은 오히려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진리를 알아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이 얼마나 알 수 있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 준다.

‘박학한 무지’란 무슨 뜻인가?
인간이 앎을 좇다 보면 결국 자신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 지식이 궁극에는 무지의 수준에서 마감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수록 진리에 더욱더 가까워진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사고방식인가?
피타고라스의 수 및 도형 개념, 소크라테스의 무지 개념, 플라톤의 원형과 모상 및 영원과 시간 개념,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순 개념, 플로티노스의 일자 개념, 위-디오니시우스의 부정신학, 그리스도교 신학의 삼위일체 개념을 총체적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도달하는 결론은?
인간의 제한적인 인식과 일반적인 사유 형식으로는 진리를 알 수 없다.

회의주의로 가는가?
아니다. 그의 사상이 부정신학에 닿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부정신학이란?
신에 대한 말은 부정적 언표로써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불완전하고 제한적인 피조물 관점에서 창조주인 신을 규정할 수 없음을 전제한다.

진리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의 사유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확실한 진리”라고 간주한 모순율에 갇혀 있다. 절대적인 진리는 ‘긍정과 부정’이라는 대립 국면을 초월해 존재한다. 따라서 진리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사유 형식을 뛰어넘어야 한다.

일반 사유 형식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는가?
이 책은 작은 원에서 출발해 점점 커지는 원을 가정한다. 원이 커지면 작은 원의 둘레는 큰 원의 둘레의 일부가 된다. 원이 커질수록 작은 원의 둘레는 직선에 가까워질 것이고, 원이 무한히 커지면 직선이 될 것이다. 곡선과 직선이 하나로 포섭되는 모순에서 ‘대립하는 것들의 합일’이 나타난다.

삼위일체성은 어떻게 해석되는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절대적 무한성을 특징으로 삼는 신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무한한 삼각형을 설정해 독특한 논증을 펼친다. 무한한 삼각형의 두 변은 나머지 한 변과 같고, 두 내각은 나머지 한 내각과 같다는 것이다.

쿠자누스는 왜 이런 책을 썼는가?
일체의 대립과 모순을 능가하는 절대적인 존재와 진리를 인간이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했다.

그는 어떻게 살았나?
1401년 독일에서 태어나 1464년에 이탈리아에서 숨을 거뒀다. 신학과 철학 외에도 수학·기하학·법학·천문학에 조예가 깊어 많은 글을 남겼다.

성직자로서 어떤 궤적을 그렸는가?
1423년에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에서 교회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성직자 생활을 시작한다. 가톨릭교회의 일치 및 교황의 교도권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 공으로 1450년 추기경에 선임된다. 그 뒤 교황의 전권대사 자격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분쟁을 해결한다.

대립하는 것들의 합일은 헤겔 이야기 아닌가?
헤겔 변증법에 토대를 제공했다. 오늘날까지도 통합적인 사유에 괄목할 만한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에 대한 연구자들의 평가는?
중세철학의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서양철학을 배우는 이들에게 필독을 권할 정도다.

왜 이제야 번역되는가?
국내 연구 환경을 볼 때 라틴어 원전을 번역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 판단한다.

무엇이 번역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었나?
중세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이, 당시 다양하게 조성된 신조어로서 ‘존재’와 관련된 용어(esse, entitas, ens, essentia, existentia)나 ‘정신’과 관련된 용어(ratio, intellectus, intelligentia, mens, spiritus)를 엄밀하게 구별하여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 어려운 일을 왜 시작했는가?
우리가 모순과 대립에 부딪혔을 때 사고를 멈추는 대신 그 너머로 폭을 넓힐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쿠자누스의 이야기 가운데 당신의 마음을 맴도는 한마디는?
“속내(의미)에 다가가길 원하는 자에겐 어휘들의 고유 특성들을 고집하기보다는 오히려 단어들의 능력을 넘어서 정신을 높이는 일이 요구된다.” 부족한 이 번역서에 대한 역자의 변이라 생각해도 좋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규홍이다. 독일 밤베르크 오토-프리드리히 대학교에서 플로티노스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가톨릭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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