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복수는 개인의 일, 벌은 신의 일, 양자의 중간에 사회와 법이 있다. -빅토르 위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뿌린 대로 거두고 당한 만큼 갚아 주는 복수 이야기는 짜릿합니다. 법이 공정하고 정의가 바로 서 잘잘못이 명백히 가려진다면? 주인공이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원수를 단죄하는 이야기는 복수극보다 더 통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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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 동그라미를 표지 삼아 정리가 분명하게 판결하노라, ≪회란기≫
한 아이를 놓고 두 여인이 친모라고 주장합니다. 판관은 석회로 동그라미를 그려 그 안에 아이를 세우게 했습니다. 아이의 양팔을 잡아당겨 동그라미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지 보려 한 것입니다.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이잠부 지음, 문성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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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수만 년 뒤에 나보다 현명한 사람이 판결할 것이다, ≪현자 나탄≫
나탄은 지혜와 덕성을 겸비해 현자로 칭송받습니다. 술탄 살라딘이 그를 시험하기 위해 유대교, 무슬림, 기독교 중 가장 위대한 종교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나탄은 삼형제가 아버지의 유품 반지를 놓고 벌인 송사에서 재판관이 내린 명판결을 들려주는 것으로 답을 대신합니다.
고트홀트 레싱 지음, 윤도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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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땅에 불화의 씨를 뿌리지 마라, ≪에우메니데스≫
오레스테스는 친모 살해 혐의로 아테네 아레오파고스 법정에 섭니다. 자비로운 여신들은 그를 벌하려 하고 아폴론은 복수의 연쇄를 끊으려 합니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심판관으로 나섭니다. 아테나의 판결로 야만과 폭력의 시대가 끝나고 법치의 시대가 열립니다.
아이스킬로스 지음, 김종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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