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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프랑스와 퀘벡문학 / 성 앙투안의 유혹

성 앙투안의 유혹

z20121025-1

프랑스 소설 신간, <<성 앙투안의 유혹>>

버린다고 사라질까?
앙투안은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사막에 들어간다. 고요함 속에서 신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찾아온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었다. 버려질 수 없는 것을 버렸기 때문이다. 플로베르는 반대 방향을 선택한다. 욕망의 근원을 찾아 나선다. 그곳에서 물질의 욕망을 느낀다. 모든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모든 것을 버리게 된다.

<<성 앙투안의 유혹>>은 누구의 작품인가?
≪마담 보바리≫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다.

플로베르의 창작 계기는?
1845년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 <성 앙투안의 유혹>을 본다. 강렬한 미적 충격을 경험하고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그림은?
앙투안이 괴물들에게 둘러싸여 공격당하고 있는 그림이다.

앙투안이 누구인가?
3세기 이집트의 기독교 성자다.

소설은 무엇을 말하는가?
앙투안이 하룻밤 동안 겪는 유혹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날 밤 성경을 읽다가 망상이 시작된다. 여자, 금은보화, 진수성찬이 눈앞에 떠오르면서 환각에 빠진다. 밤이 깊어 갈수록 환상은 더욱 심해져 과거에 그와 종교적으로 대립했던 인물들, 괴기스러운 형상들, 지금껏 지상에 존재했던 수많은 신 등이 느닷없이 그 앞에 나타난다.

환각이 뭔가?
그가 세상과 절연하고 사막으로 들어가면서 버린 것들이다. 버렸으나 버리지 못한 것들이다.

결과는?
기독교의 성자전에 따르면 잠시 흔들렸으나 결국 유혹을 극복한다.

소설에서는?
플로베르의 앙투안은 육체적․물질적인 유혹은 물리치지만 다른 것, 특히 지식의 유혹에는 몇 번이나 굴복한다.

지식의 유혹이라면?
세상의 모든 것에 관한 궁금증이라 할 수 있다. 그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이는 신과의 합일이나 구원의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악마의 등에 올라 하늘을 날 때다. 그는 무한한 공간을 날며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우주의 장관을 보고 감격한다.

우주에 관한 지식인가?
또 생명체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의 일부임을 깨닫고 열광한다. 마지막에 물질과 하나가 되고 싶다고 외치는 앙투안은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했고, 모든 것이 되고 싶어 했던 작가와 다름이 없다.

플로베르가 앙투안을 창조한 이유는?
앙투안의 욕망이 곧 플로베르의 것이었다. “내가 앙투안”이라는 고백처럼 플로베르는 등장인물과 혼연일체가 된다. 격정과 흥분 속에서 1년 6개월간 작품 속에 자신을 투영하며 글쓰기에 몰입했다.

왜 앙투안이었을까?
병들어 모든 욕망을 포기하고 시골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브뤼헐의 그림에서 성자를 괴롭히는 이상야릇한 괴물들을 보았을 때 어쩔 수 없이 포기해 버린 자신의 욕망을 보았다.

이 작품의 경향은?
“상상력의 가면무도회”라고 할 만큼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읽고 나면 플로베르를 사실주의 작가라고 규정하기 어렵게 된다.

그는 사실주의 작가로 유명한데?
≪마담 보바리≫를 통해 사실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지만, 한편으로는 낭만주의 경향을 가졌다.

낭만주의자란 말인가?
꿈과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지는 세계, 범속한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에 일생 동안 매료된 작가다.

어떤 작품이 그런 경향을 띠고 있나?
≪감정교육≫, ≪살람보≫ 등에 그 영향이 남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그의 이런 면모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 바로 ≪성 앙투안의 유혹≫이다.

말년에 출판된 이유는?
1849년에 쓴 뒤 1856년에 한 번 개작했고, 다시 고쳐 쓴 것을 1874년 출판했다. 30년 동안 개작의 구상을 하느라 그랬다.

이 번역본의 텍스트는 어떤 판인가?
작가 생전에 유일하게 출판되었던 1874년의 결정본을 펴낸 것이다.

이전 판본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1849년 원고는 작가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괴테와 바이런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에 비해 결정본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압축되었다. 또한 작가의 지적 도정과 사상적 변모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플로베르의 색채가 가장 뚜렷하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가히 플로베르 “필생의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계선이다.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초빙교수다.

플로베르를 전공한 까닭은?
석사 과정 중에 읽은 작품 가운데 ≪마담 보바리≫에 끌렸다. 언어로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작가의 능력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이 작품과의 만남은?
박사 과정 중에 처음 읽었다. 상당히 당혹스러웠지만 내가 알던 작가의 다른 면모에 끌렸다.

번역 계기는?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출판사의 제의를 받았다.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작가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결심하게 되었다.

번역의 난점은?
플로베르는 상당히 해박한 작가다. 당시 그가 읽었던 철학과 종교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작품 속에 숨쉬고 있다.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막에서 홀로 수행하는 성자가 겪는 유혹이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매일매일 온갖 것들로 흔들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성자와 다른 인간이지만, 정신적인 방황을 하는 성자는 우리에게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을 듯하다.

본문을 잠깐 만날 수 있을까?
이곳을 보라.

오, 행복해라! 행복해! 나는 생명이 태어나는 걸 보았다. 움직임이 시작되는 걸 보았어. 내 혈관의 피가 어찌나 세게 뛰는지 끊어질 지경이다. 나는 날고 싶고, 헤엄치고 싶고, 짖고 싶고, 울고 싶고, 울부짖고 싶다. 나는 날개와 갑각과 껍질을 갖고 싶어. 연기를 내뿜고 긴 코를 갖고 내 몸을 휘게 하고 사방으로 나를 분산시켜 모든 것이 되고 싶다. 향기와 함께 나를 발산하고, 식물처럼 자라고, 물처럼 흐르고, 소리처럼 진동하고, 빛처럼 반짝이고, 모든 형태에 웅크리고, 각각의 원자 속으로 들어가 물질의 근원에 닿고 싶다—물질이 되고 싶다!

≪성 안투안의 유혹≫, 구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계선 옮김,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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