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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위험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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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416 커뮤니케이션. 앞으로도 위험한 나라

너희는 침묵할 수 있는가?
악은 반성을 모른다. 변명과 눈속임, 악어의 눈물과 시간 끌기가 지나면 악은 더 큰 악이 되어 나타난다. 누가 결백한가? 누가 자유로운가? 누가 소리치는가? 그곳에 악이 있다.

<이미 소개한 10번의 인터뷰를 종합 정리하여 416 커뮤니케이션 특집을 마감합니다. 특집 기간 내내 격려해 주신 인텔리겐치아 독자 여러분과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 주신 이효성, 최진봉, 김영욱, 황근, 태지호, 유재웅, 신호창, 황유선, 이재진, 김유경 교수에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능한 이유가 뭔가?
언론은 위기관리 매뉴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위기 커뮤니케이션 매뉴얼이 문제의 핵심이다. 두 매뉴얼은 서로 기능이 다르다. 별도로 준비해야 하고 숙지되어야 하며 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위기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위기가 발생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당황한다. 우왕좌왕하면서 시의적절한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그 결과는 대형 피해로 연결된다.

416에서는 그 일이 어떻게 나타났는가?
‘선실에 가만히 있어라’는 방송에서 시작되었다. 해경, 세월호, 정부 기관 간의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은 재난을 증폭시켰다.

그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가?
대구지하철 참사를 보라. 당시에도 관제사가 기관사에게 ‘판 내리고(전기 끊고) 나가라’고 지시했다. 전기가 끊어지면서 열차는 암흑이 되었고 승객은 문 닫힌 열차에 갇혔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서해훼리호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대한항공 괌 사고, 아시아나 목포 사고, 안면도 기름 유출, 경주리조트 붕괴도 그랬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대형 사고가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했다.

비슷한 원인이 무엇인가?
사고 나기 2~3시간 전에 나타나는 징후를 무시했다. 그러고도 사고 직전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위기관리 매뉴얼도 없는가?
위기관리 매뉴얼은 얇은 참고서적에 불과하다. 위기 시나리오를 통해 반복 훈련을 하고, 위기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하며, 가장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휴지 조각과 다름없다.

우리 언론은 무엇을 했나?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도 못했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 풍문에 떠다니는 내용을 세밀히 검토해 보지도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신속성을 취하고 책임성을 방기한 것이다.

책임을 방기한 이유는 뭔가?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가 경제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뷰징을 일으켜 자사 기사를 많이 보게 만드는 일, 다른 언론보다 기사를 빨리 내보내 더 많은 클릭 수를 얻는 일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의 공영방송은 416을 어떻게 전달했나?
소방차 저널리즘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우리 방송의 악습이다. 사건이 터지면 현장에 몰려들어 소란을 떨지만 정확한 정보, 의미 있는 뉴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럼 뭘 하는 것인가?
선정 보도에 매달린다.

우리 언론이 국민에게 남긴 상처는 무엇인가?
그래도 언론은 믿어야 한다는 국민의 기대, 언론이 사실을 올바로 보도하려고 노력한다는 일말의 기대감과 신뢰감이 무너졌다. 국가는 물론이고 언론도 믿지 못하겠다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청와대는 뭘 착각한 것인가?
위기에 대한 ‘책임’의 크기와 깊이는 청와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이 느끼고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416에서 SNS는 무엇을 했는가?
의견을 말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잘못을 비난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아픔을 나눴다. 희생자의 아픔을 자신에게 투영하여 416의 내면 감성을 드러냈다. 슬픔을 말하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위정자를 원망했다.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말은 공유되었다. 대중은 언론을 비난했다. 원인과 대책에 대한 냉정한 보도를 원했으나 언론은 본분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대중은 희생자들을 격려했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와 희망을 전달했다. 이어 아픔을 나누었다. 노란 리본이다. SNS 이용자들은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언론은 416을 속보 경쟁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SNS는 국민의 공감을 유발하는 소식과 콘텐츠의 매개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언론의 공조 노력은 찾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416 이후 무엇이 되었는가?
경제는 있으나 국민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에게 남을 트라우마는 어떤 것인가?
참사가 잊혀질 때쯤이면 참사를 일으킨 우리의 잘못들이 관행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연하게 되풀이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이와 같은 인재형 참사가 또 발생하지 않을까? 무능한 사후 수습이 또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리는 똑같은 참사의 똑같은 희생물이 되지 않을까? 더욱 참담한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416에서 소통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지금 당국의 안일과 무능에 격앙된 유족과 국민에게는 어떤 말도 떠벌리는 소음에 불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소통은 침묵의 소통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조용히 침묵 속에서 잘못을 반성하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생각은 무엇인가?
바로 지금까지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었으니 위기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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