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래전부터 있던 이야기라도 예술가들은 새롭게 들여다봅니다. 역사적인 상황에 장면을 보태고 돋보기를 들이대고 비틀어 봅니다. “더 이상 신들은 존재하지 않고, 그리스도는 아직 세상에 오지 않은, 키케로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 오직 인간만이 존재했던 그런 유일한 시대”(플로베르)의 사람들이 되살아납니다.
“이미 그의 혈관에 쏟아 들어간 독은 / 얼어붙은 피의 흐름의 순환을 막아 버렸네. / 말라 버린 물결처럼, 심장 쪽으로 / 온기와 생명이 서서히 물러나는 것이 보였네. / 그리고 기력도 없고 퇴색된 그의 굳어진 팔다리들은 / 창백한 파로스 대리석과 비슷했네.” 낭만주의 시인 라마르틴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인간 존재와 철학적 사유를 탐구합니다. 1925년 판본의 삽화와 초판본 편집자의 머리말, 라마르틴의 시 세계 전반에 대한 해설을 함께 실었습니다.
기원전 1000년 이스라엘의 초대 왕과 2대 왕인 사울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의 통치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솔로몬 왕은 선대왕인 다윗 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림으로써 자신의 통치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그에 관한 공식적인 보고서를 편찬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의 임무를 부여받은 역사학자 에단은 여러 기록과 증언을 통해 다윗이 칭송받을 만한 위대한 왕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면서 고민에 휩싸입니다. 솔로몬의 통치 시절을 동독의 상황에 빗댄 알레고리입니다.
1차 포에니 전쟁 직후 카르타고를 위해 싸웠던 용병들이 일으킨 반란과 그 진압 과정을 그립니다. 그리스, 로마 같은 고대 국가와 달리 국가의 방어를 용병 제도에 의존했던 카르타고는 전쟁에 패함으로써 로마에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게 되어 국고가 바닥이 났고, 그로 인해 급료 지불이 어려워지자 용병들이 반발했던 것입니다. 《마담 보바리》의 작가 플로베르는 이 소설을 위해 방대한 자료를 참고했으며 옛 카르타고의 흔적을 찾아 튀니지를 여행했습니다. 사료의 행간은 상상력으로 메워 나갔지요.
신전의 건축을 중심으로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명인(名人) 아도니람 사이에 애증 관계가 펼쳐집니다. 아도니람은 ≪성서≫에서 “납달리 지파 과부의 아들”로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성서≫의 전통적인 내용을 가져왔지만, 그 핵심은 프리메이슨의 사상에 입각한 것이어서 성서적 해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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