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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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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천이 옮긴 왕궈웨이(王國維)의 ≪인간사화(人間詞話)≫

문학은 경계다
안과 밖이 둘이 아니고 하나도 아닌 상태는 어떤 것일까? 사유하고 모색한 뒤 살이 다 빠지도록 궁구하다 보면 문득 쓸쓸한 등불 아래 선 자신을 만난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

문학이란 작가가 내부로는 자신의 뜻을 충분히 펼치고 외부로는 독자를 충분히 감동시키는 것으로, 그 관건은 ‘작가의 뜻[意]’과 ‘경물[境]’ 두 가지일 뿐이다. 최상의 문학은 ‘작가의 뜻’과 ‘경물’이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고 그다음은 경물이 뛰어나거나 작가의 뜻이 뛰어난 것이다. 만약 그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
≪인간사화≫, 왕궈웨이 지음, 조성천 옮김, 226쪽

문학 창작의 본질은 무엇인가?
경계(境界)다.

경계란 인간의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인간의 주관 감정[情]과 외계의 객관 경물[景]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작품의 경지다.

인간의 어떤 자세인가?
진실한 영혼과 감정이다. 자연의 눈으로 순수하게 객관 경물을 관찰해야 자연의 언어로 진실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공명과 이익을 추구하거나 허위와 가식에 물든 마음은 천박한 작품을 낳을 뿐이다.

진실한 감정은 언제 나타나는가?

불격(不隔)해야 한다. 예술 형상을 선명하고 생동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독자가 상황을 눈앞에 그리고 실재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경계로 가는 길이 있는가?
‘사유하고 모색하는 단계’−‘각고의 노력과 열정을 바치는 단계’−‘이상에 도달한 단계’의 3단계다. 이 책에서는 송나라 사의 명구를 들어 설명한다.

경계로 가는 3단계의 길을 이 책은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렇게 말한다.

“고금으로 큰 업적, 큰 학문을 성취한 사람은 반드시 세 단계를 거쳤다.

‘어젯밤 가을바람에 푸르렀던 나무 시들었네.
홀로 높은 누대에 올라,
하늘가 아득히 먼 길을 한없이 바라보네’
이것이 첫 번째 단계다.

‘허리띠 점점 느슨해져도 끝내 후회 않으리.
그대 때문이라면 초췌해진들 어떠리’
이것이 두 번째 단계다.

‘여러 사람들 속에서 그대를 천백번이나 찾다가,
문득 고개 돌려 보니,
그대는 마침 등불 쓸쓸한 곳에 있네’
이것이 세 번째 단계다.”

그곳에 가면 무엇이 되는가?
질곡의 세계와 삶의 고통·욕망·투쟁에서 벗어나 화평과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객관 경물에는 인간 삶의 문제가 들어 있고, 이를 그리는 예술 형상에는 인생의 고통과 해탈의 도가 묘사되기 때문이다.

이 책, ≪인간사화(人間詞話)≫는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문예비평서다. 전국시대에서 청나라 초기에 이르는 시인(詩人)과 사인(詞人), 작품을 다룬다. 문학 창작의 본질과 수사, 작가·작품·시대 평가, 작가의 행적과 창작 배경을 이야기한다.

사(詞)와 시(詩)는 어떻게 다른가?
사는 당나라 때 발생해 송나라 때 유행하다가 근대에 거의 사라진 중국의 문예 장르다. 운율의 형식미와 예술미를 갖추었지만 노래 가사용으로 창작되었기 때문에 내용과 어휘에서 시와 구별된다.

왕궈웨이는 누구인가?
중국 최고의 국학자다. 중국 국학 학회, 런민대학 국학원, 바이두가 실시한 조사에서 124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그를 중국 최고의 국학자로 꼽았다.

어떻게 살다 갔나?
1877년 저장(浙江) 하이닝(海寧)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는 전통 교육을 받고 청일전쟁 뒤에는 영어·수리·철학·물리·화학 등 서양 학문을 배웠다. 중국의 여러 학교에서 교사와 교수를 지냈고 1923년부터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에게 문학을 가르쳤다. 청나라의 부활을 꿈꿨으나 이루지 못하고 1927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엇이 그를 중국 최고의 국학자로 만들었는가?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의 사상을 연구하고 중국에 소개했다. 서양의 철학과 인문학의 원리로 중국 고전 문예를 비평했다. 갑골학, 돈황학, 금석학, 역사·지리학, 판본·목록학 등 여러 방면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우리에게 낯선 이유는 무엇인가?
반혁명가로 낙인 찍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에 복권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구체제에 집착한 보수주의자로 머물러 있다.

신중국의 입장에서는 반혁명가인가?
1924년에 펑위샹(馮玉祥)이 베이징정변을 일으켜 푸이를 출궁하고 황제의 존호를 폐할 때 비분강개하며 순국하려 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장제스(蔣介石)의 북벌군이 베이징 점령에 나설 때 이허위안(頤和園)의 연못에 몸을 던졌다.

사인은 무엇인가?
그의 사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서에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고통과 번민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유서에는 뭐라고 썼나?
“五十之年, 只欠一死, 經此世變, 義無再辱”이라고 썼다. 50년의 파란 많은 인생, 단지 한 번의 죽음만은 겪어 보지 못했다. 이러한 세상 변란을 겪으니 도의(道義)에 두 번의 치욕은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당신은 어쩌다 그를 발견했나?
왕부지(王夫之)의 시론을 연구하며 왕부지와 왕궈웨이의 문예이론에서 유사성과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 뒤 왕궈웨이의 미학관과 문예비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성천이다. 을지대학교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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