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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오염되는 바다, 끝없이 내리는 비. 지구 생태계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태어나 먹고 소비하고 버리는 우리 인간 종(種)의 삶은 이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삶의 책임 범위를 인간 차원에서 범지구 차원으로 넓혀야 하는 까닭입니다. 인간과 지구의 공생을 주장한 린 마굴리스, 우주의 비결정성과 개방성을 주장한 캐런 바라드, 우주가 사랑이라는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진화한다고 주장한 테야르 드 샤르댕의 사상을 통해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윤리를 모색합니다.

자기생성하는 지구 ≪린 마굴리스≫
진화생물학자 린 마굴리스는 서로 다른 생물종이 공생 협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물종이 탄생한다고 보는 ‘연속세포내공생이론’을 창시했습니다. 마굴리스의 이론은 연결, 조절, 피드백 등을 통해 지구가 스스로의 상태를 조절한다는 가이아 개념을 지지하고 발전시켰습니다. 마굴리스에게 식물, 동물, 무생물로 가득한 지구는 인간과 공생 진화하는 관계입니다.

손향구 지음

얽혀 있는 우주 ≪캐런 바라드≫
양자물리학자이자 신유물론 페미니스트인 캐런 바라드는 우주 안에서 모든 존재는 얽혀 있고 서로를 참조한다고 말합니다. 비결정적이고 수행적으로 구성되는 번개처럼, 우주는 경계 없이 개방적입니다. 이 무한한 개방성 안에서 우리는 타자와 사실상 같은 몸을 살아가며, 타자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집니다. 여기에는 45억 년 역사의 지구를 포함한 나와 다른 모든 시공간 속 타자에 대한 책임도 포함됩니다.
박신현 지음

진화하는 우주 ≪테야르 드 샤르댕≫
성직자이자 진화철학자인 테야르 드 샤르댕에 따르면 우주는 성서에 쓰인 것보다 더 이전인 빅뱅의 순간에 창조되었습니다. 우주는 샤르댕이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사랑’의 근거이자 목표인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진화합니다. 사랑은 자신과 타자를 아우르는 세계 전체에 대한 반응, 즉 우주감을 통해 완성되며 공간과 시간으로 무한히 연장됩니다.
김성동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