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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러시아문학 / 튜체프 시선

튜체프 시선

z20141105-s
나는 왜 여기 있을까?
러시아 문학 특집 3. 이수연이 옮긴 표도르 튜체프(Фёдор И. Тютчев)의 ≪튜체프 시선(Стихотворения Ф. И. Тютчева)≫

침묵할 때 보이는 것
낮의 삶은 소란하다.
투명한 영혼은 소음을 피해 사라진다.
밤하늘 별처럼 말없이 외로울 때 세계는 다시 나타난다.
나는 왜 여기 있을까?

침묵(Silentium!)

침묵하라, 자신을 드러내지 말며 감추어라.
자신의 감정과 꿈을
영혼 깊은 곳에서만
일어나 움직이게 하라.
아무 말 없이, 밤하늘의 별처럼
별들을 사랑하라. 그리고 침묵하라.

어찌 가슴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타인이 어찌 당신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당신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찌 그가 알 수 있겠는가?
말로 쏟아 낸 생각은 모두 거짓일 뿐이다.
샘물을 휘저어 동요하게 하지 말며,
샘물을 마셔라. 그리고 침묵하라.

오직 자신 안에서 사는 방법을 배우라.
오직 자신의 영혼 속에 완전한 세계가 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사고들의 세계
외부의 소음은 그들을 마비시킨다.
낮의 삶은 그들을 쫓아내 버린다.
그들의 노래에 귀 기울여라, 그리고 침묵하라.
(1830)

≪튜체프 시선≫, 표도르 튜체프 지음, 이수연 옮김, 31∼32쪽

‘침묵’을 외치는 이유가 뭔가?
세계의 본질, 자연과 인간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말로 하면 안 되나?
부분적 인식만 가능하다. 자연과학이 발달하고 계몽주의가 나타나면서 세계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과 분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합리적 법칙과 이성적 해석, 그리고 그것의 표현물인 말로는 세계의 전체를 인식할 수 없다.

침묵한다는 것은 무엇을 한다는 것인가?
사색과 명상을 한다는 것이다. 튜체프는 논리가 아니라 직관과 느낌으로 세계를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관과 느낌으로 인식한 세계는 어떤 것인가?
미지의 창조적 힘을 지닌 살아 있는 유기체였다.

살아 있는 유기체는 그의 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1833년에 쓴 <문제>를 보자.

산 위에서 굴러떨어진 바위가 평원에 누워 있다.
어떻게 떨어진 것일까? 지금까지 누구도 그 해답을 알지 못한다.
정상에서 그는 스스로 굴러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다른 것의 의지대로 떨어진 것일까?
수백, 수천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그 문제의 해답을 알지 못한다.

표도르 튜체프는 누구인가?
19세기 낭만주의 시인과 20세기 상징주의 시인들의 스승이자 우상이다.

그의 무엇이 시인들을 매료했나?
그는 대상을 세밀하게 그리면서도 철학적 상징과 이미지를 뛰어나게 다루었다. 데니시예바와의 비극적 사랑에서 얻은 희열과 고통, 그녀의 죽음이 가져온 죄의식을 담아낸 시들은 러시아 사랑시의 정수로 꼽힌다.

어떤 사랑이었나?
데니시예바는 쿠르스크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가난과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재혼으로 페테르부르크의 스몰리 기숙학교에서 자랐다. 거기에서 그녀는 스물셋 연상의 튜체프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튜체프는 이미 가정이 있는 남자였지만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데니시예바는 가문에서 쫓겨났고 셋째 아이를 낳은 뒤 폐렴으로 서른일곱에 죽었다.

튜체프는 어떻게 되었나?
그녀를 향한 그리움과 죄의식에 사로잡혀 살았다. 1년간 외국에서 방황한 뒤 러시아로 돌아오자 데니시예바가 낳은 두 아이, 어머니와 유일한 동생이 연이어 사망했다. 그리고 3년 뒤인 1873년 70세 때 그도 세상을 떠났다.

문학의 궤적은 어떤 것인가?
어려서부터 문학에 재능과 열정을 보였다. 시인이자 번역가였던 세묜 라이치에게 고대문학과 고전 이탈리아 문학을 배웠고, 그의 도움으로 열두 살이 되던 해에는 그리스·로마 시대 시인들의 시를 번역하기도 했으며, 그것을 모방한 시를 쓰기도 했다. 모스크바대학의 문학창작부를 졸업한 뒤 뮌헨 주재 러시아 공관에 외교관으로 파견되어 일하면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40대에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거물급 인사가 되었는데, 이와 때를 같이해 그의 시 역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투르게네프의 주선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왜 우리에겐 그의 이름이 낯선가?
한국과 러시아의 체제 차이 때문이다. 러시아 문학의 은세기라 불리는 20세기 초와 소비에트 시대의 작가와 작품 대부분은 전공자들의 연구 대상에만 머물러 있다.

이 책은 무엇을 어떻게 뽑아 옮겼는가?
1966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나우카 출판사에서 나온 ≪튜체프 시 전집≫에서 82편을 뽑아 옮겼다. 19세기 러시아 대표 시를 엮은 다양한 시 선집에 포함된 시를 우선 선정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수연이다. 경희대학교 시간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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