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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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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의 문창극 보도 리뷰 3. 그 긴급했던 토론의 천박함에 대하여

백미숙이 쓴 <<토론>>

그날 MBC를 봐야 했던 불운
그것을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 또는 ‘방송폭력’이라고 하면 실례일까?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토론일까?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토론자라 부를 수 있을까?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 …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 … 국민들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토론은 합리적·민주적 의사소통 방법”, <<토론>>, vi쪽.

텔레비전 토론의 본래 목적이 뭔가?
사회 이슈나 유명 인사에 대해 구체 정보를 제공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

알 권리가 왜 필요한가?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정치 과정에 간접 참여시킨다. 합리적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대의민주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한다.

문창극에 대한 MBC 긴급대담은 왜 만든 것인가?
MBC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자격 논란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무엇이 쟁점인가?
취지가 그렇다면 주요 쟁점은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문 후보자의 가치관과 이념, 역사관이 될 것이다.

가치관과 이념, 역사관을 검증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검증이 바르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가 쓴 과거의 칼럼을 포함한 모든 행적이 근거로 제시되어야 한다.

MBC는 그렇게 했는가?
그러지 못했다. 실제 방송에서는 논란의 일부인 교회 강연 동영상만을 문제 삼았다. 더구나 동영상을 보여 주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방송사의 편성 의도를 의심케 했다.

토론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인가?
그렇다. 토론 자체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알 권리조차 충족시키지 못했다.

패널리스트들의 토론 수준은 어느 정도였나?
방송 2시간 전에 갑작스레 편성된 탓에 사전 준비가 안 되었을 것이다. 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대담자들이 각자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말할 뿐이었다.

이른바 지성인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이유가 뭔가?
패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각적으로 조사하지 못했다. 그러니 일부 근거만을 들어 사실을 선별적으로 왜곡하고 과장하게 된다.

문창극의 역사관에 대해서는 충분한 토론이 있었는가?
후보자의 종교적 신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반박이 양쪽 입장에서 충분히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선입견에 입각한 주장만 오고 갔다.

어떤 선입견이 난무한 것인가?
토론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문창극 후보가 친일 극우 인사인가라는 것이었다. 이 쟁점을 두고 대담자들은 제각각 자신의 주관과 가치관 그리고 선입견에 의존한 반복된 주장으로 일관했다.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폭넓은 검증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토론 주제의 일관성은 유지되었는가?
좌충우돌이었다. 총리로서 문 후보자의 자질에 관한 토론이 주제였다. 그러나 출발하자마자 청문회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라는 쟁점으로 주제가 변질되었다. 특히 아쉬운 점이다.

MBC 긴급토론이 우리에게 보여 준 것은 무엇이었나?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해서 합리적으로 설득하지 못하는 토론의 모습이다. 상대방 의견에는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우리 토론의 현주소다.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편승한 발언자의 모습이다.

텔레비전 토론이 포퓰리즘 토론으로 주저앉는 이유가 뭔가?
텔레비전 토론을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 또는 ‘방송폭력’이라 부르는 이유가 뭐겠는가? 자기의 생각과 다르면 상대방의 주장이 틀린 것이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적대시한다.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국민 여론 또는 다수결이라는 잣대로 진실을 포장하는 것이 우리 토론의 민낯이다.

패널리스트는 왜 그렇게 상대를 배타하는가?
텔레비전 토론 패널리스트들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입장을 바탕으로 일방적 주장만을 되풀이하면서 감성적인 호소를 앞세워 자신의 세를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끼리끼리 문화다. 애당초 논리적 잣대로 상대방의 주장을 검증하거나 상대방에게도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생각이 없다.

패널리스트의 자격은 무엇인가?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리자면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상대의 주장이 진리라는 판단이 서면 기꺼이 자기주장의 부당함을 인정하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열린 마음과 합리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텔레비전 토론 문화의 모델이 있는가?
미국 대선 후보자들이 세 차례에 걸쳐 벌이는 텔레비전 토론은 토론 문화를 정치 커뮤니케이션 형태로 정착시킨 좋은 사례다. 1960년도 닉슨과 케네디의 토론을 시작으로 최근 치러진 오바마와 롬니의 토론까지, 인신공격은 찾아볼 수 없고 정책 위주의 치열한 논리 싸움이 벌어진다.

좋은 토론의 조건은 무엇인가?
나와 의견이 다른 존재라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예의를 지키면서 토론해야 한다.

좋은 토론의 결과는 무엇인가?
토론의 조건을 지킬 수 있는 질 높은 시민성은 숙의민주주의의 바탕이 된다.

당신은 누구인가?
백미숙이다.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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