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닷컴
인티는 오늘의 지성인을 위한 북레터입니다
Show Navigation Hide Navigation
  • 컴북스
  • 지만지
  • 학이시습
  • 지공
  • 기획시리즈
홈 / 중국 홍콩 대만문학 / 패왕별희

패왕별희

z20131205-s

차미경이 옮긴 제여산(齊如山)의 ≪패왕별희(覇王別姬)≫

쉬운 이야기와 펄떡이는 생동감
결국엔 북경의 연극이 되었지만 경극은 시골 연극의 하이브리드 버전이었다. 노래, 대사, 동작, 무술, 화장, 의상, 소품이 총동원되었다. 이미 18세기에 21세기의 히트작, 태양의 서커스를 보여 주었다.

(우희가 급히 검을 빼내어 자결하며 퇴장한다.)

항우: 아! (노래한다.)

<박등아>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구나.
내 오늘 쓸모없이 산을 뽑을 힘은 있으나,
한 여자도 지키지 못하였네.

≪패왕별희≫, 제여산 지음, 차미경 옮김, 76∼78쪽

<패왕별희>가 연극이었나?
경극의 대표작이다. 초패왕 항우와 우희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우리에겐 천카이거가 연출하고 장궈룽이 주연한 영화로 익숙해졌다.

무엇을 경극이라 하는가?
북경을 중심으로 형성된 연극을 ‘경극(京劇)’이라 부른다. 중화민국 초기에는 북경을 북평(北平)이라 불렀기 때문에 ‘평극’이라고도 했고, 타이완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연극이란 의미로 국극(國劇)이라 부른다.

언제 시작되었나?
18세기 말, 북경 가두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청대 건륭 연간에 본격화했다.

정말 중국을 대표하는 연극인가?
중국 연극 발전사에서 가장 늦게 출현했지만 중국 고전극의 미학을 집대성해 최고의 완성미를 보여 준다. 중국 의학, 중국 미술과 함께 중국 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서양 연극과 무엇이 다른가?
경극은 노래, 대사, 동작, 무술, 화장, 의상, 소품이 혼합된 종합예술이다. 모든 예술적 요소를 양식화했다는 점에서 사실성에 기반을 둔 서양 연극과 구별된다.

무엇이 경극을 만들었나?
강희, 옹정 연간을 거쳐 건륭제에 이르자 청조는 ‘팍스 시니카’를 이루며 정치·경제의 안정을 누리게 되고 서민들의 문화 욕구는 높아진다. 이에 조응하여 민속음악과 지역민의 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지방극이 출현한다. 경극은 이때 등장한 지방 연극 가운데 하나다.

지방극의 하나였던 경극이 어떻게 전국으로 확산되었나?
전국을 누비던 지역 상단을 따라 각지로 전파되었다. 상인들은 객지에 ‘회관(會館)’을 만들어 고향 연극 패들의 공연을 감상하며 향수를 달랬다. 현지 관객의 호응이 이어졌다.

경극 이전에 북경을 대표한 연극은 무엇이었나?
청대 초까지만 해도 ‘곤곡(崑曲)’이 유행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과 섬세한 표현 양식이 특징이었다.

곤곡은 어떻게 되었나?
귀족 예술이 되면서 더욱더 전아함을 추구했다. 건륭 시기에 이르자 공연 예술로서 생명력을 잃고 대중과 멀어졌다.

지방극은 무엇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나?
방언과 통속적인 음악을 사용했다. 오락물을 갈망하던 대중의 구미에 딱 맞아떨어졌다.

대중 연극에 귀족까지 반해 버린 계기는 무엇인가?
친근성과 역동성이다. 곤곡에 식상했던 고관대작의 시선이 이쪽으로 돌아왔다. 황실에서도 공연할 정도였다.

지방극과 지방극은 서로 어떻게 경쟁했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지방 연극이 북경으로 몰려들었다. 황실과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각축했다. 안정적인 후원과 관중을 얻기 위해 탁마와 개선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경극은 북경 연극계를 어떻게 평정하였나?
가장 먼저 북경을 사로잡은 경강연극과 이어 유행한 진강연극이 공연 금지되었다. 선정성 때문이었다. 이때 휘주에 기반을 둔 ‘삼경극단’이 북경의 대중을 사로잡는다. 그들이 채택한 안휘와 호북의 통속음악인 ‘이황’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후 경강, 진강, 한극, 곤곡을 흡수, 통합한 안휘연극이 ‘경극’으로 발전되어 북경을 대표하게 되었다.

어떻게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었나?
중국희곡학교 교장을 지내며 경극 개혁에 앞장 섰던 왕요경이 있었다. 1920∼1930년대에 매란방, 정연추, 순혜생, 상소운 등 ‘4대 여성 배역’을 이끌고 해외에 경극의 진면목을 알리기 시작했다. 매란방은 일본, 미국, 소련 순회공연에서 성공해 경극의 위상을 높였다.

매란방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유명 배우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 연기를 배웠다. 부단히 연습했으며 스승 왕요경과 함께 ‘화삼(花衫)’ 역할을 창조했다.

화삼 역할이란 무엇인가?
무술에 능한 여성 배역인데 여성 연기의 완성품이라 할 만하다. 매란방은 이 배역을 통해 여성의 심리와 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미의 화신’이란 평가를 얻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경극은 최고 전성기를 맞는다.

신중국에서 경극은 어떤 도전을 받는가?
위기를 맞는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경극 특유의 분장법인 검보, 전통적인 연기술과 무예 표현 등을 금지당했다. 강력한 현대화가 추진되었으며 계급투쟁을 고취하기 위한 ‘본보기극’ 또는 ‘모범극’이 새로운 경극 모델로 등장했다. 여기에는 서구 발레 동작이나 바이올린 같은 서양 악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경극의 부활은 어디서 시작되었나?
덩샤오핑이 등장하면서 경극 부흥을 위한 전통성 회복이 정부 주도로 전개되었다. 구습으로 치부해 사용을 금지했던 전족을 모방한 ‘교(蹺)’ 사용을 허용했고,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시 남자 배우가 여성 배역을 연기하도록 했다.

연극의 세계에서 경극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서구 예술과 만나면서 경극은 개혁을 경험한다. ‘국극(國劇)’이란 호칭을 얻게 되었고 세계 무대에서도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스타니슬랍스키, 브레히트의 연극론과 함께 세계 3대 공연 체제를 이루었다.

오늘날의 중국에서 경극이 예전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
경극은 새로운 콘텐츠를 낳는 ‘문화의 원천’이다. 전통 경극이 더욱 발전할지, 아니면 변화를 수용한 새로운 공연 예술로 재탄생할지는 좀 더 기다려 볼 일이다.

제여산은 누구인가?
하북성 고양 출신으로 경극 집안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경극에 몸담았다. 서구에서 유학해 유럽 연극을 두루 섭렵한 뒤에는 중국에 유럽 연극을 소개하는 동시에 경극 개혁을 위해 힘썼다. 매란방과 함께 작업하며 개성 있는 여성 배역을 만들어 경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북평국극학회를 조직하고 부설인 국극전습소를 설립해 후진을 양성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차미경이다.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다.



책 보러가기

※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 사용에 저작권상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확인 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Facebookgoogle_plus


뒤로 : 임포 시선 앞으로 : 원매의 강남 산수 유람시


 
인티란?
인티 신청

인티 분류

  • 미분류 (1)
  • 인티전체 (3,333)
    • 01 마케팅 (263)
      • SNS (19)
      • 광고 (80)
      • 마케팅 이론 (24)
      • 모바일 (16)
      • 브랜드 (22)
      • 인터넷 (31)
      • 프로모션과 이벤트 (27)
      • 홍보 (54)
    • 02 문학 (1,030)
      • 독일문학 (70)
      • 러시아문학 (85)
      • 스페인 포르투갈 중남미문학 (32)
      • 아시아문학 (13)
      • 아프리카문학 (7)
      • 영국과 미국문학 (76)
      • 유럽문학 (47)
      • 일본문학 (41)
      • 중국 홍콩 대만문학 (126)
      • 프랑스와 퀘벡문학 (81)
      • 한국고전문학 (89)
      • 한국근현대문학 (277)
      • 희곡 (136)
    • 03 미디어 (354)
      • 뉴미디어 (58)
      • 미디어이론 (74)
      • 방송 (95)
      • 저널리즘 (109)
      • 출판 (13)
    • 04 사회과학 (176)
      • 경제와 경영 (56)
      • 법 (30)
      • 사회학 (44)
      • 연구방법론 (22)
      • 정치 (24)
    • 05 역사 (34)
      • 동양사 (19)
      • 서양사 (13)
    • 06 예술 (236)
      • 디자인 (11)
      •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32)
      •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51)
      • 미술 (4)
      • 사진 (3)
      • 연극 (25)
      • 영상 (14)
      • 영화 (105)
      • 음악 (6)
    • 07 인문과학 (151)
      • 교육 (67)
      • 군사 (5)
      • 심리 (10)
      • 언어 (24)
      • 인류 (17)
      • 종교 (27)
      • 지리 (3)
    • 08 자연과학 (33)
      • 물리 (6)
      • 생물 (13)
      • 수학 (1)
      • 천문 (2)
    • 09 철학 (94)
      • 동양철학 (22)
      • 서양철학 (70)
    • 10 커뮤니케이션 (140)
      • 글쓰기 (14)
      • 말하기 (23)
      • 커뮤니케이션 이론 (61)
      • 프레젠테이션 (9)
    • 11 주말판 (204)
    • 12 교재 (67)
      • 2학기 교재 가이드 (8)
      • 강의 고민 해결사 (5)
      • 경쟁하는 교재들 (6)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12)
      • 대학가 인기 텍스트 탐방 (20)
    • 13 기획물 (628)
      • 2012년, 왜 이 책이었나? (7)
      • 2013년 내게 아주 특별했던 한 해 (4)
      • 2학기에 꼭 권하는 책 (9)
      • 416 커뮤니케이션 (11)
      • 가을에 읽는 책 (10)
      • 가족극장 (5)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5)
      • 독립 만세 (10)
      • 미리 만나는 봄 (5)
      • 북으로 간 문학 (37)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13)
      • 설을 맞는 마음 (9)
      • 영화를 바꾼 영화 (13)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4)
      • 욕망의 온도 (5)
      • 우화한 세계 (5)
      • 이해총서 (240)
      • 인터넷 쟁점 (11)
      • 인텔리겐치아 (5)
      • 저자와 출판사 (10)
      • 중국 홍콩 대만 근현대문학 특선 (6)
      •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10)
      • 지만지가 발굴 소개한 초판본 (15)
      • 지만지와 겨울 여행 (15)
      • 지만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12)
      • 창조경제를 묻는다 (12)
      • 추석 특집 (16)
      •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11)
      •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프런티어 (9)
      • 컴북스 올여름 독서 계획 (14)
      • 컴북스가 만드는 학술지 (12)
      • 피서지에서 만난 책 (6)
      • 한국동화 100년 (56)
      • 한글날 특집 (6)
      • 현장 이슈 (17)
  • 전체 (14)
  • 희곡 (32)

 

회사소개   알리는말씀   이용약관  유료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약도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커뮤니케이션북스(주)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툴바로 바로가기
    • 컴북스가기
    • 주제로찾기
      • PR
      • 광고
      • 뉴미디어
      • 마케팅커뮤니케이션
      • 문화콘텐츠
      • 미디어산업과정책
      • 미디어론
      • 방송/영상
      • 스피치와작문
      • 영화
      • 저널리즘
      • 정기간행물
      • 커뮤니케이션학
      • 한국어
    • 컴북스는?
    • 지만지가기
    • 주제로찾기
    •    지구촌고전
      • 문학
      • 사회
      • 역사
      • 예술
      • 인문
      • 자연
      • 철학
    •    한국문학
      • 동시
      • 동화
      • 문학평론
      • 수필
      • 소설
      • 시
      • 육필시
      • 첫시집
      • 희곡
    •    기타
    • 상세주제로보기
    • 청소년특선
      • 청년고전247(모바일)
      • 청년고전247(PC)
    • 태그
    • 지만지는?
    • 학이시습가기
    • 주제로찾기
    •    HRD
    •    공교육개혁과대안
    •    교수학습방법
    •    문해학습과실천
    •    이론&역사연구
    •    일상에서배우기
    •    진로설계학습
    • 외국인을위한한국어읽기
    • 학이시습은?
    • 지식공작소
    •    경제/경영
    •    달리기/마라톤
    •    인문교양
    •    자기계발
    •    자서전/회고록
    •    지식공작소는?
    • 노마
    •    노마는?
    • 기획시리즈
    • 오디오북
      •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
      •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
      • 법정스님 108법문 (상)
      • 베개 타고 떠나는 이야기 여행
      • 빨강머리 앤 1권 초록지붕 집 이야기
      • 빨강머리 앤 2권 에이번리 이야기
      • 빨강머리 앤 3권 레드먼드 이야기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세계 환상문학 걸작선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 한국동화 문학선집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 지만지 한국희곡 선집
    • 로그인
    • 회원가입
    • 문의
    • 출간문의
    • FAQ
    • 자료실
    • 컴북스닷컴
    •    저자
    •    철학
    •    혁신
    •    편집
    •    디자인
    • 튜토리얼영상
    •    열람서비스
    •    컴북스캐시충전
    •    리딩패킷
    • 도서관의친구
    • 도서관을위한강연
    • 도서관을위한도서목록
    • 사서를위한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