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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이해총서 / 히틀러의 대중 연설

히틀러의 대중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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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연설을 들었을 때, 나를 사로잡았던 감정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가 한 말이 마치 채찍으로 때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독일의 치욕을 말할 때, 나는 그 어떠한 적에게도 덤벼들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독일 남자의 명예를 일깨우는 그의 호소는 무기를 들라는 외침 같았고, 그가 설교하는 가르침은 바로 계시였습니다. 마치 루터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이 남자에 정신이 팔려서 나는 그만 다른 모든 것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연사 히틀러’, <<히틀러의 대중 연설>>, 1쪽.

누구의 경험인가?
상인 쿠르트 뤼데케의 간증이다. 히틀러의 열렬한 신도였다.

왜 히틀러를 숭배했나?
그를 만나 삶의 방향을 찾았고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영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뤼데케는 히틀러의 연설을 듣고 ‘종교적 개종의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고작 연설로 한 인간을 그렇게 바꿀 수 있는가?
선동가, 웅변가로서 히틀러의 재능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대중의 마음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탁월한 방식으로 시대의 정서를 대변했다.

어떤 정서를 대변했는가?
1차 세계대전 패전 후 독일인이 느낀 감정이다. 패전의 대가인 베르사유조약, 바이마르체제, 무능한 정치가, 경제적 고통과 사회적 분열은 대중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히틀러의 타깃이 바로 이 불안이었다.

히틀러는 타깃에 어떻게 접근했는가?
패전의 울분을 상기시키고 체제의 무능을 고발했다. 기존 정치 세력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부채질했다. 이때 부정의 전략이 주효했다.

부정의 전략이란?
전방위 네거티브 공세다. 베르사유조약, 바이마르공화국,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유대인을 독일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나치당과 아리아인 이외의 모든 세력을 싸잡아 비난했다.

비난의 레토릭은 무엇이었나?
스캔들로 집권당 정치인을 공격했다. 마르크스주의를 독일인이 앓고 있는 정신적 ‘질병’이라고 주장하고 유대인은 탐욕에 눈먼 인종이자 독일 경제의 기생충이라고 비난했다. 대중의 불안을 염두에 둔 설득 전략이었다.

불안과 네거티브는 어떤 관계인가?
당시 독일 대중의 불안은 혼란스러움에서 비롯했다. 위기의 원인이 정확히 식별되지 않았다. 이때 히틀러의 연설은 원인 제공자, 곧 ‘적’을 가시화했다.

적을 보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불안을 야기한 적을 타도하기 위해 대중이 결집한다.

히틀러의 성공은 결국 네거티브였는가?
그렇다. 네거티브는 불안을 파고들어 분노의 방향을 제시하고 대중을 나치의 운동에 끌어들이는 탁월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히틀러에 대한 대중의 추종은 이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대중 추종의 또 다른 이유가 있는가?
히틀러 본인의 이미지다. 그는 수사학 기법을 활용하여 대중이 자신에게 경외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어떤 레토릭이 경외심을 유발하는가?
히틀러 연설을 보자. “나는 5년 전 오늘 군 병원에서 눈먼 병신의 몸으로, 11월의 배신자들이 땅에 쓰러질 때까지, 현재의 비참한 폐허 독일이 막강함과 위대함, 자유와 장엄함의 독일로 부활해 일어날 때까지 끝없이 정진해 나가겠다고 맹세했던 일을 지금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 연설이 노리는 목적은?
‘눈먼 병신의 몸’을 언급하며 자신이 국가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11월의 배신자’라는 말로 증오를 불러일으킨 후, ‘현재의 비참한 폐허의 독일’을 ‘막강하고 위대하고 자유롭고 장엄한 독일’로 부활시키겠다고 비장하게 결의한다. 여기에 ‘부활’, ‘맹세’와 같은 종교 용어를 이용해 이 결의를 신앙 고백의 수준으로 격상시킨다. 히틀러의 이미지는 급격히 강화된다.

대중은 히틀러의 이미지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저 경외적 존재가 자신들의 권익과 관심사를 위해 투쟁한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낀다. 맹목적 추종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청중은 연설 속의 히틀러에 완전히 굴복한다.

히틀러의 소통 방식과 그 역사적 결과의 교훈은 무엇인가?
그의 말은 답변되거나 반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믿음과 복종을 원하는 것이지 토론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히틀러의 사례는 지도자의 소통 방식이 공동체는 물론 인류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책, <<히틀러의 대중 연설>>은 무엇을 말하는 책인가?
히틀러의 대중 연설 속에 나타난 설득 전략을 네거티브, 논거, 표현, 은유, 배치 같은 키워드로 분석한다. 이 책을 통해 지도자와 선동가의 말을 구분해 들을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길 바란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종영이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다.

2687호 | 2015년 7월 17일 발행
김종영이 쓴 <<히틀러의 대중 연설>>
지도자와 선동가를 구별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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