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확산|전자책의 충격|공개와 연대, 위키리크스와 페이스북의 정치학
올여름 책 읽기 1.
새로운 혁명의 징후들
새 생산력이 헌 생산관계를 지양한다.
마르크스의 해석이다.
민심이 천심이 되어 패왕을 죽인다.
맹자의 해석이다.
정보기술이 경제 정치 문화를 혁명한다.
오늘 지구촌의 현실이다.
당신은 어디까지 왔는가?
3권의 책에서 당신의 징후를 해석해 보시라.
<<개혁의 확산>>
사람들이 더 좋은 것, 곧 개혁을 받아들이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이오아주립대학교 농업사회학과의 어린 학생 로저스는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1962년 <<개혁의 확산>> 초판이 출간됐고 이어 1971년, 1983년, 1995년, 2003년에 개정판이 뒤따랐다. ‘신품종’이었던 연구의 주인공은 에이즈 예방, 인터넷, 신기술, 테러리스트 네트워크, 기업의 마케팅, 정부 정책으로 확장된다. 우리는 왜 더 좋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전자책의 충격>>
미국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은 23%를 점유했다. 한국도 몇 년 안에 이 추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종이가 화면으로 바뀐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는가? 값이 싸지는 정도 아닐까? 아니다. 거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필사본이 활자본으로 바뀌면서 중세가 근대로 넘어왔고 신문이 텔레비전으로 바뀌면서 대중사회가 열렸다. 전자책의 충격은 책의 시간과 공간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존재의 기본 조건이 바뀌면 본질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 책의 부제는 ‘책은 어떻게 붕괴되고 어떻게 부활하는가?’이다. 사사키 도시나오(佐々木俊尚)의 저널리즘 화법이 독서의 박진감을 고무한다.
<<공개와 연대, 위키리크스와 페이스북의 정치학>>
2007년 7월, 미군의 공습으로 로이터 통신 기자 2명을 포함한 12명의 민간인이 바그다드에서 죽었다. 사실은 은폐되었지만 영상이 공개되면서 진실이 드러났다. 3년 뒤, 미국의 아프간전쟁 기밀문서가 인터넷에 떴고 같은 해 10월에는 이라크전쟁 관련 기밀문서, 11월에는 전 세계 274곳에 있다고 추정되는 미국 정부 재외공관의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모두 위키리크스의 작업이었다. 그전까지 전제주의 국가의 부패를 폭로하던 이들이 갑자기 미국 정부를 공격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보 투명화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권력 구조에 대한 존 김의 분석 해석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