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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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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책 2. 당신의 영혼은 안녕하신지?

원유경이 옮긴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

부도덕하고 불결한 책
당대 언론은 이 책을 그렇게 비난했다. 아름다움을 위해 영혼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위해, 명예를 위해, 안위를 위해 영혼을 판 자들은 누구인가? 아직 영혼을 팔지 않은 그는 누구인가?

“정말 슬픈 일이에요! 나는 늙고 끔찍하고 흉해지는데 이 초상화는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남아 있겠지요.… 그 반대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늘 젊은 상태로 남아 있고, 초상화가 대신 늙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걸 위해서라면-정말 그걸 위해서라면-난 무엇이든 다 줄 수 있어요! 그래요, 이 세상에 내가 주지 못할 게 없어요! 그걸 위해서라면 내 영혼을 내줄 거예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지음, 원유경 옮김, 68쪽

도리언 그레이에게 영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청춘이다.

왜 청춘에 집착하는가?
그의 인생에서 최고의 가치는 아름다움이고, 아름다움은 순간의 감각과 젊음에서 비롯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도리언에게 삶은 곧 예술이었다. 예술은 아름다운 영혼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결국 영혼을 파는가?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초상화가 그를 대신해 늙기 시작한다.

누가 그 초상화를 그렸나?
화가 바질 홀워드다. 도리언에게 영감을 얻어 위대한 예술 작품을 완성한다.

둘은 어떤 관계인가?
홀워드는 도리언에게 사랑을 느끼고 고뇌한 끝에 초상화를 완성한다. 하지만 도리언이 주변 인물들을 타락의 길로 이끈 장본인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를 질책하며 영혼을 구하려 한다.

영혼을 구하는가?
도리언은 청교도적 사고를 지닌 홀워드에게 순간적으로 증오를 느낀다. 그를 살해한다.

살인의 다음 경로는 무엇인가?
완전범죄를 위해 사체를 유기한다. 범죄 행각이 드러날까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진다. 게다가 자신에게 버림 받아 자살한 옛 연인의 동생이 복수를 외치면서 그를 쫓는다.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편을 사용한다. 중독자가 된다.

도리언의 파멸은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와일드는 예술과 삶은 별개이며 예술에서 도덕을 따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은 자기 주장의 공허함을 깨닫는다. 마침내 자신의 세기말적 심미주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세기말의 심미주의가 뒤집어지는 순간인가?
감각적 관능주의는 인간 영혼을 타락으로 이끄는 독의 씨앗임을 보여 준다.

그래도 와일드는 심미주의자인가?
심미주의자라는 가면 뒤에 청교도적인 모습이 숨어 있다고 말한 비평가도 있었다.

정말 청교도적 인물이었는가?
이 작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작가 자신의 부도덕한 삶을 그린 것으로 간주되어 스캔들과 치욕을 불러들였다.

당대 언론은 뭐라고 했는가?
“쓰지 않는 게 훨씬 나았을 책”, “불 속에 던져 버려야 할 부도덕하고 불결한 책”이라고 비난했다.

무엇이 부도덕하고 불결한가?
작가는 동성애자였다. 당시 영국의 보수층은 그것을 외설 행위로 단죄했다. 실제로 와일드는 2년의 강제 노동형에 처해졌다.

당신의 생각도 그런가?
아니다. 와일드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당대 지성의 중심에 당당히 서려고 했던 예술가이자 사상가였다. 위선적이고 경직된 보수 사회에 의해 질식당한 천재였다.

위선적이고 경직된 보수 사회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도리언의 삶은 빅토리아 시대의 아름답고 이타적인 신사계급의 추하고 타락한 이중성을 드러낸다. 이것은 이스트엔드와 웨스트엔드로 요약되는 런던이라는 대도시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계급갈등, 인종차별, 그 결과 드러나는 사회적 균열에 대한 예고이기도 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이중성이란 어떤 모습이었나?
상류사회의 파티와 고급 식탁, 꽃, 실내장식의 아름다운 분위기가 있다. 그 반대편에는 타락한 길거리 여성들, 아편굴의 중독자, 도리언의 악마적 행위와 범죄, 고뇌와 비명이 있다. 이런 모순을 끔찍할 정도로 묘사해 세기말의 종말론적 분위기를 그려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빅토리아 시대의 묘비명’이라고 부르는 것인가?
그렇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이 작품은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의 묘비명’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19세기 중반부터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유행하기 시작한 심미주의는 세기말에 이르러 오스카 와일드에게서 정점을 이루고 쇠퇴한다.

와일드가 이 작품에서 보여준 작가 역량은 무엇인가?
심미주의자 또는 댄디로 알려진 와일드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양면적인 시대를 패러독스로 표현했다. 그의 슬픔과 절망은 비극적 에토스로 나타났다.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예술가인 동시에 사회의 궁극적 개선을 온몸으로 절규하는 사상가의 양면을 그려낸다. 바로 와일드 자신의 모습이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 작품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가?
와일드의 심미주의는 예술이 경제력의 도구로 종속된 현대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 곳에 선 독자 자신을 직면하기 바란다.

당신은 누구인가?
원유경이다. 세명대학교 영어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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