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 혁명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3. 일본 게이오대학교
나카무라 이치야와 도쿄의 봄
나카무라 이치야의 벚꽃처럼 분주하다. ≪디지털 사이니지 혁명≫의 저자이고 게이오대학교 교수이며 아마추어 로커인 그는 10만 명이 참여한 워크숍 컬렉션을 이달에 성공시켰고 디지털 교육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미디어 개발에 앞장선다. 한식은 역시 한국에서 먹고 싶다, 그래서 더 자주 방한하겠다는 포부가 야무지다.
일본 정부에서 14년간 방송통신 정책 일을 했었습니다. 그 후 미국 MIT 객원교수와 스탠퍼드대학교 일본센터 연구소장, 6년 전부터 게이오대학교 교수로 일합니다. 대학에서 14년을 보낸 셈입니다. 학창시절에는 록밴드 활동에만 전념했지만 졸업 후에는 음악, 법률 연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습니다. 모두가 정보사회 형성과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에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지난 10년간 학생들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애니메이션이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올 3월에 저희가 추진한 창작활동 이벤트, ‘워크숍 컬렉션’엔 참가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이름의 이벤트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 교과서를 보급하는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MIT에 있을 때 100달러 PC를 제안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정작 일본에서는 진행이 늦었기 때문에 교육업체와 글로벌 기술기업 120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 정보화를 추진 중입니다. 한국은 이미 이 분야 선진국이기 때문에 배울 게 많습니다.
새로운 미디어도 개발합니다. 디지털 사이니지도 그 가운데 한 분야입니다. 6년 전부터 100여 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추진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텔레스크린 협회가 발족되었기 때문에 표준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합니다.
제 사무실이 있는 동경 아카사카에는 한국음식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한식은 한국에서 먹고 싶네요. 한국 관련 일이 점점 많아져서 앞으로 자주 갈 수 있을 듯합니다. 기쁩니다.
나카무라 이치야(中村伊知哉)는 한석주 번역으로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혁명≫을 출간했다. 게이오대학교 미디어디자인연구과 교수다. 일본 정부에서 통신 자유화, 케이블TV·위성TV·멀티미디어·인터넷 정책을 담당했다. 연구 분야는 정보통신 정책, 디지털 사이니지와 IPDC 등의 뉴미디어, 어린이를 위한 창의성 교육, 일본의 팝 문화 등이다. 록밴드 ‘소년 나이프’의 디렉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혁명≫
디지털 사이니지는 가게 앞, 메뉴판, 공공장소, 지하철과 엘리베이터 안, 건물 벽면 등 실내외 장소에 다양한 크기의 전자 화면을 설치, 네트워크로 실시간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강력한 홍보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혁신적인 정보 도구에 숨은 거대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정리했다. 디스플레이나 광고를 넘어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 현상도 전망한다.